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6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6 마지막 바람인 북바람의 오야(親) 차례가 점백이에게로 돌아갔다. 마작의 경기 방식을 설명하자면 복잡하지만, 요컨대 오야의 차례에서 연거푸 연짱을 하면, 다른 때 훌라(오르는 것) 열 번을 한 것보다 몇 갑절 효력이 있는 것이다. 이제껏 슬슬 잃어주었던 점백.. 소설방/장군의 아들 2014.08.27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5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5 당시, 어지간한 멋쟁이도 색안경은 끼고 다니지 않았다. 요즘처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사철 선글라스를 애용하는 시절과는 전혀 달랐다. 장님이 검은 안경을 끼고 다니거나, 무대 위에서 스파이로 분장하는 배우가 이를 쓰고 나타나는 것이 고작이었다. 실제.. 소설방/장군의 아들 2014.08.27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4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4 양복 차림의 조선 청년 둘과, 중국옷이지만 너절하지 않은 새것으로 말쑥하게 차려입은 중국 상인 넷, 도합 6명이 원탁(圓卓)을 가운데 놓고 둘러앉았다. 하나둘 요리가 들어오기 시작하자, 맥주컵을 높이 쳐들고 축배나 다름없는 건배를 했다. “아 뭐, 얘기는 .. 소설방/장군의 아들 2014.08.27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3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3 분명한 조선말이었다. 김동회는 잠자코 뒤돌아보았다. 노랑 저고리에 분홍 치마를 입고, 하얀 행주치마를 두른 새색시 같은 젊은 여자였다. 만주 땅에 많은 조선 사람들이 건너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첫발을 딛자마자 조선 여자를 만났다는 것은 대단한 .. 소설방/장군의 아들 2014.08.27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2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2 “야, 야!” 종로꼬마가 대합실 앞을 그대로 스쳐 지나가려는 다람쥐를 불러 세웠다. 다람쥐는 반가워서 그러는 것인지, 서글퍼서 그러는 것인지 온통 일그러진 표정이 되어 있었다. “형님, 야단났어요!” “뭐가?” 김두한이 대신 물었다. “순사놈들이 무옥 .. 소설방/장군의 아들 2014.08.27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1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1 종로꼬마가 피를 뿌리며 청계천 아래로 떨어지고, 조선 주먹패가 밀리듯 뒷걸음질치자, 일본 주먹패는 기세 좋게 다리를 건너오고 있었다. 애초에 수표교를 지키고 있었던 것은 종로꼬마나 다루마찌 등 네다섯만은 아니었다. 나머지 왈패 수십 명이 골목 안에 .. 소설방/장군의 아들 2014.08.27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0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0 프랑스 교회의 새벽 종소리가 어둠을 가르며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그러나 어둠은 아직 걷혀 있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의 심장부인 종로는 벌써 고동치고 있었다. 하나둘 탔을까 말까 한, 승객도 없는 첫 전차가 새벽의 고요를 휘젓고 지나갈 무렵이면, 새벽장.. 소설방/장군의 아들 2014.08.27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59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59 상요껜 3층 연회석은 긴 탁자를 가운데 놓고 나란히 마주 앉아 바라볼 수 있는 의자가 실히 100석을 헤아릴 만한 큰 홀이었다. 그러나 워낙 몸집이 굵직굵직한 주먹패의 모임이라, 수용 가능 인원의 반밖에 차지 않았어도 이미 만원이었다. 의자를 두 개 겹쳐놓고 .. 소설방/장군의 아들 2014.08.27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58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58 종로꼬마의 묵직한 한마디에 방 안에는 박수가 터졌다. 무뚝뚝해서 표정이 없고, 싸움 이외에는 감정의 표현이 드문 주먹패들에게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만큼 이들은 일본패와의 결전을 앞두고 긴장해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박수가 .. 소설방/장군의 아들 2014.08.27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57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57 신경에 도착한 종로꼬마는 왕사부를 만났고, 십팔계를 연마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만을 전해 왔다. 꼭 1년 동안만 연수하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후로는 소식 한마디 전해 오지 않았다. 그의 약속대로라면 꼭 1년이 지났으니까, 돌아올 무렵이었다. 일본 주먹패로.. 소설방/장군의 아들 201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