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장군의 아들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1

오늘의 쉼터 2014. 8. 27. 11:32

제2부 黑龍의 飛翔-혼돈 61 

 

 

종로꼬마가 피를 뿌리며 청계천 아래로 떨어지고, 조선 주먹패가 밀리듯 뒷걸음질치자,

일본 주먹패는 기세 좋게 다리를 건너오고 있었다.

애초에 수표교를 지키고 있었던 것은 종로꼬마나 다루마찌 등 네다섯만은 아니었다.

나머지 왈패 수십 명이 골목 안에 몸을 숨기고, 일본패가 다리를 완전히 넘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종로꼬마가 다무라·이와에 등 일본패를 맞아 그들의 의중을 살피며 수작을 부리다가,

일찍 불이 붙은 것뿐이었다.

여기에 김두한이 거구를 흔들면서 나타난 것이다.

뒤로 몰리면서 자칫 기가 꺾인 듯싶었던 조선패의 사기가 되살아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와 상대적으로 일본패가 주춤한 것도 물론이었다.

김두한은 걸음을 서두를 것 없이, 천천히 일본패 앞으로 다가가면서 바지 뒷주머니에서

검은 장갑을 꺼내 손에 끼웠다.

싸울 때면 언제나 손에 끼는 얇은 홑가죽 장갑이었다.

손에 꽉 끼는 장갑을 낀 주먹은 그만큼 힘이 배가되어,

이 주먹으로 얻어맞으면 살이 찢기거나 뼈가 튕겨져 나가지 않고는 못 견뎠다.

그는 물론 자신의 주먹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장갑을 끼었다.

그러나 사실은 자신의 거구에 비해 손이 너무 작아 이를 은폐하기 위해

가죽 장갑을 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야 어찌 됐든 그가 한번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움켜쥐고 나타나면,

그것은 벌써 강렬한 전의(戰意)의 표시였다.

싸늘하게 변해 가는 그의 작은 눈의 살기만 보고도 상대방은 자지러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일본패들은 주춤 멈춰 선 채, 다리를 옮겨 딛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고양이를 발견한 쥐가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뛰지도,

도망치지도 못하는 모습과도 같았다.

“응, 너희들은 수표 다리를 넘어왔어! 그리고 칼을 뽑아 흔들었겠다!”

누가 들으라는 말인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뒤틀린 목소리로 내뱉은 다음의 짧은 순간이었다.

실히 열 자도 넘을 간격을 두고, 그의 커다란 몸집이 수평으로 날아 든 것이다.

물론 머리가 앞이 아니라, 두 다리가 앞이었다.

앞장선 두 놈이 윽, 하는 소린지 악, 하는 소린지 모를 신음 소리를 내면서 뒤로 나자빠졌다.

쏜살같이 날았던 그의 몸이 두 놈을 한꺼번에 쓰러뜨리고 난 것과 동시에,

또한 몸을 똑바로 세우며 그의 장갑 낀 주먹이 퍽퍽 작렬하는 소리와 함께 터졌다.

살이 찢기고 터지고, 뼈가 으스러지며 빠개지는 듯한 통렬한 쾌음(快音)이 그의 주먹에,

팔에 아스라한 쾌감으로 전달되었다.

한꺼번에 몇 놈이 나둥그러졌는지 몰랐다. 이쯤 되자,

주춤했던 일본패들도 스스로 살기 위해 대항해 오지 않을 수 없었다.

김두한 하나만을 에워싸고 무리로 달려드는 패거리들도 있었지만,

이 밖에 쌍방의 주먹패들이 다리 위에서,

혹은 골목 앞에서 수라장을 이루며 일대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하는 것이었다.

 

차고 치고 받고 하는 투철한 투혼 속에 싸움으로 몰입해 들어가면,

싸움 속에도 무아경에 빠진다.

일종의 황홀감까지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달려드는 주먹과 발길을 피하고 내휘두르는 몽둥이를 날렵하게 피하면서,

반대로 역습을 가하여 이를 단번에 거꾸러뜨리면 스스로 쾌재의 함성을

부르짖고 싶은 충동까지 느끼게 한다.

김두한은 발로 차고 주먹으로 치고 머리로 받으면서,

좁은 다리 위를 종횡무진으로 뛰어다니며 맹활약을 했다.

서로 붙들고 엉켜서 치고 받는다. 여기저기서 비명과 신음 소리가 들린다.

다리 위에서 청계천으로 굴러 떨어지는 자가 있고, 내던져지는 자도 있다.

청계천의 남쪽과 북쪽의 골목 안으로 도망치는 자가 있고, 이를 뒤쫓는 자가 있다.

 넓지 않은 다리 위와 골목 밖은 그 남쪽도 북쪽도 그대로 수라장이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쌍방 100명에 이르는 대집단의 난투극이었으니까.

그 난장판의 싸움 속에 너무 깊이 몰입해 있었던 김두한은 싸움의 전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가도 모르고 있었다.

김두한처럼 천부적인 완력과 고도의 싸움 기술을 갖고 있으면 여간해서는 맞지를 않고,

맞아도 대단한 충격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누가 휘둘렀는지 모르는 몽둥이 몇 방쯤 자기도 모르게 얻어맞았을지도 모른다.

아픔은 느끼지 않았지만 군데군데 뻐근함을 느꼈다.

그는 바로 눈앞의 상대를 막 주먹 한 방으로 잠재운 후,

다음 상대를 물색하려는 것처럼 잠시 뒤돌아보았다.

그가 뒤돌아보는 것과 동시였다.

“두한아!”

날카롭게 소리친 목소리를 들었고,

그것과 동시에 일본도를 머리 위까지 쳐들고 내휘두르려는 험상스러운 얼굴 표정과

서슬 퍼렇게 번쩍거리는 칼날을 보았다.

물론 김두한을 향해 내리치려는 칼날이었고 두한아, 하고 소리친 것은

바로 이 위기를 목도한 종로꼬마가 엉겁결에 소리친 것이었다.

종로꼬마는 싸움 서전(序戰)에서 역시 일본도를 내휘두르는 놈의 가슴을 걷어차고,

걷어찬 것과 동시에 청계천 아래로 몸을 날렸었다.

만약 다리 아래로 몸을 날리지 않았던들 그는 영락없이

그 칼을 맞고 죽었거나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

가슴을 발길질로 강타당한 일본놈은 검술의 출중한 실력이 있어,

뒤로 나자빠지면서도 칼을 내휘두른 것이다.

그 바람에 종로꼬마는 손등에 칼을 맞고 한 가닥의 힘줄이 끊겨 피를 뿌리면서

개천 아래로 뛰어내린 것이었다.

그러나 다리 아래로 몸을 날린 그는 고양이처럼 사뿐했다.

쓰러져 넘어지기는커녕 훌쩍 뛰어내린 것처럼 뒤뚱거리지도 않았다.

그리고 나무 사다리를 통해 단숨에 길 위로 뛰어올라 수표교 남쪽,

일본패들이 우글거리는 와중으로 뛰어들었다.

피를 흘리고 있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던 그는 그 피 흐르는 손으로 땀을 씻었던지

얼굴에도 피를 바르고 있어 작은 귀신 같기도 했다.

이 작은 귀신이 갓 익히고 돌아온 중국 무술 십팔계의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싸우다가,

김두한의 위기를 발견하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친 것이다.

그것은 김두한에게 있어 분명한 위기였다.

그러나 그가 뒤돌아보았음으로 해서,

험상스러운 칼잡이의 표정과 번뜩인 칼날을 보았음으로 해서,

그리고 종로꼬마가 이 위기를 목도하고 소리쳤음으로 해서

이미 그 위기에서 벗어난 것과 다름이 없었다.

위기를 의식한 찰나, 김두한은 발뒤꿈치로 땅을 차듯 하고 훌쩍 뛰어 뒷걸음질쳤다.

훌쩍 뛰었다기보다, 날았다고 하는 편이 옳을는지도 모른다.

마치 발뒤꿈치에 강력한 발진 장치라도 되어 있는 듯이, 벼룩처럼 날렵하게 튄 것이다.

내리친 일본도가 허공을 가르면서 그 여세로 뒤뚱거렸다.

그것과 동시에, 자전거의 체인이 바람을 일으키면서 일본놈의 면상을 후려갈겼다.

일본놈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나자빠졌다.

시뻘건 핏방울이 불꽃처럼 튀었다.

자전거 체인을 내휘두른 것은 딱부리였다.

딱부리. 딱부리는 수표 다리 밑의 양아치의 왕초 격이었다.

위로 평양내기 장씨가 왕초로 있었으나,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되어 몸이 자유롭지 못해 딱부리가 대신 왕초 노릇을 하다시피 했다.

몸은 비록 양아치의 비천한 신분이지만,

반신불수가 된 왕초를 그대로 모실 만큼의 의리 있는 사나이였다.

그는 물론 주먹패는 아니었다.

그러나 주먹패 못지않게 완력을 휘둘렀고 성격도 잔인하고 포악했다.

같은 양아치패의 고참인 아가리·쌍밤이·애꾸 등과 함께 한때는

종로패를 무시하고 아래위를 몰라보고 설쳐대기도 했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종로패의 두목 김두한이나

그의 오른팔 격인 종로꼬마가 한창 불우했던 시절,

바로 수표 다리 밑에서 이들의 수하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두한은 이제 양아치의 하바리가 아닌, 종로 주먹패의 두목인 것이다.

언제까지 선배 대접을 해줄 수 없었고, 이들의 행패를 묵인해 줄 수 없게 되었다.

한마디로 치도곤을 안겨준 것이다. 다리 밑으로 찾아가서,

딱부리를 위시하여 아가리· 애꾸 등을 한꺼번에 몰아쳐 두들겨준 것이다.

어찌나 심하게 맞았던지 그들의 왕초 평양내기처럼 반신불수가 된 듯,

청계천을 오르내리는 나무 사다리도 타지 못할 지경이었다.

이후 하도 혼이 난 양아치들은 종로패에 흡수된 것이나 다름없이 되었다.

부르지 않아도 여러 싸움에 앞장서다시피 했다.

이날도 딱부리 등 양아치패는 정식으로 싸움에 동원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싸움이 바로 자신들의 거처인 옥상에서,

아니 지붕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쌍방의 수많은 패거리들이 자신들의 앞마당에 굴러 떨어지기도 했는가 하면,

칼을 피해 훌쩍 뛰어내리기도 한 것이다.

싸움이라고 하면 구걸 못지않은 흥미와 이력이 나 있는 이들 양아치 떼들이

 제각기 무장을 하고 싸움판 속으로 뛰어든 것이었다.

그러다가 김두한의 위기를 구해 준 것이었다.
 
조선 주먹패에도 더러 칼을 품에 지니고 다니는 칼잡이가 있었고,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원산의 기무라나 시구문패의 어근이 같은 명수도 있었다.

그러나 대개의 주먹패들은 무기를 사용하는 일이 없었다.

주먹 하나만으로도 능히 싸워 이길 만한 자신이 있었기도 했지만,

다소의 협객 기질이 있는 이들 주먹패들은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비겁한 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양아치패는 사정이 달랐다.

이 사회의 밑바닥, 다리 밑구멍에서 구걸하며 뒹굴어 사는 이들에게 체면이 있을 리 없었다.

주먹패들만큼 힘이 없고 싸움 기술이 달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들은 대개 나름대로 무장을 했다.

주로 자전거의 체인, 쇠갈고리·철봉대·시나이(검도용 죽도)·

쯔바(검도용 죽도에 끼는 고동) 등이었다.

자전거 체인이나 쇠갈고리·철봉대가 그대로 무서운 무기가 된다는 것은 새삼 설명할 것도 없겠다.

하지만 시나이에 대해서는 조금 덧붙일 필요가 있겠다.

검도용의 죽도는 대나무 조각 4개를 묶어,

그 안은 텅 빈 공동(空洞)이 되어 있기 때문에 무기로서는 큰 역할을 못 한다.

그러나 이들은 이 안에 참나무 같은 단단한 통나무나 심지어 철봉대를 심지처럼

박아놓고 있는 것이다.

외양으로는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한번 이것으로 얻어맞으면 쇠몽둥이로 얻어맞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죽도에 끼는 쯔바만 해도 그렇다. 쇠뼈로 만들어진 쯔바는 이를 움켜쥐고 가격을 하면,

조금 스치기만 해도 살점이 문드러지고 뼈가 튕겨 나온다.

이들 양아치들은 이러한 무기를 예사로 쓰기 때문에,

어느 주먹패들보다 더 무서운 일면이 있다. 그만큼 난폭하고 잔인한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김두한은 위기에서 벗어났다.

자전거 체인을 얼굴에 맞은 일본의 칼잡이는 자전거 체인 문양의 부풀어 오른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에서는 거품을 뿜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나 아슬아슬한 위기를 모면한 김두한은 그를 동정할 여지가 없었다.

맨주먹이 아닌, 체인 따위의 무기를 사용한 것에 일순 거부감과 같은 껄끄러움을 느꼈으나,

분노는 그대로 살아 꿈틀거렸다.

“비겁한 놈 같으니라구! 일본도를 쓰다니!”

뒤틀린 목소리로 내뱉은 김두한은 쓰러져 있는 칼잡이 앞에 나둥그러져 있는

일본도를 손에 들고, 땅바닥에 날을 대고는 발로 힘껏 밟아 꺾어버렸다.

그 단단한 일본도가 마치 나무토막처럼 뚝 부러진 것이다.

하지만 어지간히 힘이 들었던지 그의 이마에는 진물 같은 땀이 배어 있었다.

“다치지 않았냐?”

종로꼬마가 다가오면서 물었다.

“넌, 웬 피를!”

아직까지도 손목 언저리에서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 종로꼬마를 바라보면서 김두한은 물었다.

“뭐, 칼에 스친 모양이지?”

종로꼬마는 비로소 자기의 손목을 바라보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 씩 웃었다.

그때였다.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경적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까만 제복의 순사들이

개미 떼처럼 몰려오고 있었다.

김두한과 종로꼬마는 이제부터 서로 등을 맞대고, 칼날이 아니라

사방 어느 쪽에서 날아드는 탄환이라 할지라도 이를 막아내고,

남은 일본패들을 모조리 까부술 결의로 있다가 다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조선패보다도 더 당황한 것은 일본패였다.

어쩌면 당황한 것이 아니라 이를 다행스럽게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렇지 않아도 세가 불리한 것을 깨닫고 엿보아 도망이라도 칠 판국이었는데,

경찰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은 큰 다행이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흩어지는 거야.”

누군가가 일본말로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물론 일본패의 누군가가 소리친 것이다.

이것을 신호로 일본패들이 우르르 청계천변과 골목 쪽으로 도망을 쳤다.

물론 김두한패는 이들을 쫓지 않았다.

쫓을 겨를이 없었다.

자기 자신들도 도망을 쳐야 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경찰은 질색이다.

아무리 상대방에서 먼저 걸어온 싸움에 맞붙었을 뿐이라고 하지만,

경찰에 잡히면 잡힌 자만 손해인 것이다.

“뛰자!”

김두한이 소리를 질렀다.

김두한·종로꼬마·딱부리·다루마찌 등이 후닥닥 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바로 다리 앞에서 망치 일행과 마주쳤다.

장교 다리 길목을 지키고 있던 망치와 그 부하들이 멀리 수표교에서

백병전을 전개하는 것을 보고 헐레벌떡 달려오는 참이었다.

“싸움은 끝났어! 튀어.”

일행은 관수동 골목 안으로 뛰었다.

김두한과 그 패거리들은 원래 싸움 솜씨도 그러했지만, 뛰는 데도 소질이 있었다.

그 시절, 지금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지방행 버스의 터미널이 종로의 한복판인

관수동 골목 안에 있었다.

아직 이른 아침이었지만,

첫차의 출발 시간이 가까웠는지 터미널 대합실은 비교적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김두한과 종로꼬마·망치 등 몇몇은 그 혼잡 속으로 섞여들었고,

나머지 패거리들은 그대로 골목길을 빠져나가 종로 뒷골목으로 흩어졌다.

종로패들에게 종로의 뒷골목은 가게건 민가건 모두가 그들의 은신처였다.

그들은 인기척 하나로 말끔히 구멍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갯벌의 게 떼들처럼 숨어들었다.

김두한은 터미널 대합실의 혼잡 속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순사들이 골목 안으로 뒤쫓아 들어오는 기색은 없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었다.

터미널 대합실이 안전 지대일 수는 없었다.

(어디로 뛴다?)

당분간은 몸을 숨겨 종로 거리에 나타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싸움의 발단이 어떻게 해서 시작됐고, 그 경위야 어떻든 간에,

자전거 체인으로 면상을 후려갈겨 중상을 입혔으니,

그 폭행이 용납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지 않아도 경찰은 무조건 일본패를 두둔하고

조선패만을 몰아세울 것이 분명한 터인데.

잠시 생각에 잠기고 있는데,

수표교 쪽에서 다람쥐가 정말 다람쥐처럼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