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아 빠 15. 아 빠 미란이 핏덩이를 두고 간 강희의 인생은 그 날로 어두운 그림자가 떠날 날이 없는 고통과 죽음 보다 더한 삶이 이어졌다. 그래도 세월은 흘러 유진이 어느새 중학 1학년이 되어 있었다. 그도 이제 조금은 철이 들어서인지 난생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따뜻한 진지 한 끼라도 지어 드.. 소설방/어디로 가나 2014.08.26
14. 뜬 구름 14. 뜬 구름 " 어어이 온다. 19가 온다." 창문 옆에서 장기를 뜨는 것을 구경하던 75가 소리를 지르자 저쪽 구석에서 동전내기 육백을 치던 36이 화투장을 쥔 채 " 어데, 정말 19맞나 ?." 하고, 확인이라도 하듯 이 족으로 건너왔다. " 어이 몇 자나 나왔노 ?." " 보나마나 뻔하지 뭐." " 히히히 조용.. 소설방/어디로 가나 2014.08.26
13. 사 미 승 13. 사 미 승 " 스님, 주무시옵니까 ?." " 왜 그러느냐 ?." " 웬 젊은 보살님이 한사코 큰 스님을 뵙고자 하는 데요." "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나 다음 날 보자고 하여라. 내 몸이 몹시 고단하구나 !." " 그렇게 여러 번 일렀는 대도 막무가넨데요." 하루 종일 꼼짝 않고 부처님께 합장하여 있노라고.. 소설방/어디로 가나 2014.08.26
12. 어디로 가나 12. 어디로 가나 " 실례 합니다." " 네, 잠깐만요." 젖꼭지가 달린 우유병을 아기에게 물려 주고 있던 소영은 얼른 일어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벌써 몇 번째 사람들이 찾아왔다 갔는지 모른다. " 이 방입니다. 그 기사양반 댁이." " 아 그렀습니까. 고맙습니다." " 새댁 손님 오셨소." " 네. 나.. 소설방/어디로 가나 2014.08.26
11. 비 정 11. 비 정 " 실례지만 기사님은 어느 회사에서 오셨습니까 ?." " xx 클럽의..." " 아 네. 죄송합니다. xx 클럽에서 온 기사에게는 식사를 제공하지 말라는 지시가..." 다른 기사에게 저녁상을 들여다 주고 나가던 종업원의 말이었다. " 보소 당신 장사 처음하요 ?." 옆에서 화투를 치고 있던 한 분.. 소설방/어디로 가나 2014.08.26
10. 어떻게 하나 10. 어떻게 하나 사장님과 윤양과의 관계가 표면화 되자 미란은 강희에게 다시 접근해 오기 시작했다. " 아저씨, 저 가는 데까지만 태워다 주세요." " 가는 데까지라니 ? 너의 집은 남부민동이 아니야." 미란은 기사에게 집으로 들어 가라는 사장님의 전화를 받고 아예 퇴근 준비를 하고 내려.. 소설방/어디로 가나 2014.08.26
9. 열 풍 열 풍 허씨로 성씨 마져 바꾸어 버린 순영이 그처럼 애타게 그리워하며 찾고 있던 오빠, 강희는 그 무렵 주식회사 해륙실업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황변호사 집에서 나와 해륙실업으로 옮기기까지 한 달이나 걸렸다. 그 한 달 동안 그는 하루도 쉬지 않고 여전히 직장에 다니는 채 아침 7.. 소설방/어디로 가나 2014.08.26
8. 변호사의 집 변호사의 집 강희는 황변호사의 집으로 일잘리를 옮기고부터 자기의 직책이 무엇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눈코 뜰 사이 없이 바빴다. 새벽에 일어나서 밥을 떠는 둥 마는 둥 온천장에서 버스를 타고 대신동에 있는 황변호사의 집으로 7시 안으로 도착하면 송아지만한 세파트 두 마리와.. 소설방/어디로 가나 2014.08.26
7. 한 많은 소녀 한 많은 소녀 " 어이 이기사, 차가 고장이가 ?." " 아닌데요." " 그럼 왜 이래 빌빌거리노 ?." " 여기는 30K지점인데요." " 이 놈아가 뭐라카노 ? 니 입찰 시간을 모르는 거 아이제 ?." " 예, 알고 있습니다." " 알고 있다면 이래 굼뱅이 짓을 해도 10시까지 도착할 자신이 있단 말가 ?." 만길은 그래도.. 소설방/어디로 가나 2014.08.26
6. 씨받이 6. 씨받이 강희가 자가용으로 직장을 옮긴지는 제법 많은 날이 흘렀다. 처음 3 일이 고비였다. 하루 종일 사돌아 다니는 영업용과는 달리 어디 한 군데 세웠다 하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 고역이었고, 영업용 택시는 손님이 타고 내리면 차비만 받아 챙기면 그만이.. 소설방/어디로 가나 201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