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줄거리> [제1부 - 아, 한반도] 구한말 김제의 소작농 방영근은 빚 때문에 20원에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팔려 가고 만다. 일본인들의 엄청난 착취와 친일파의 만행 속에서 수많은 농민은 땅을 빼앗기고 만다. 나아가 반대 시위에 가담했던 농민들은 총살당하거나 징역형을 살게 된.. 소설방/아리랑 2018.09.28
174. 해방 그리고 비극 <종> 174. 해방 그리고 비극 내륙인 만주의 7월 중순은 폭염으로 끓고 있었다. 개들이 그늘에서도 혀를 빼물고 헐떡거렸고, 나뭇잎들마저 한낮에는 맥을 못쓰고 시들거렸다. 그 지글거리는 폭염을 헤치고 먼지를 뽀얗게 일으키며 달려온 자동차 두 대가 지삼출네 마을 앞에 멈추었다. 포장 친 .. 소설방/아리랑 2017.07.11
173. 허깨비군대 173. 허깨비군대 쿵! 쿵! 딸랑, 딸랑, 딸랑…… 쿵! 쿵! 딸랑, 딸랑, 딸랑…… 느닷없이 울려대는 요란한 소리에 윤철훈은 무선송신을 멈추며 후다닥 일어났다. 순간적으로 아찔해졌던 그의 의식은 섬광처럼 빠르게 작동하기 시작했다. "저건 도둑놈들이 아니다. 헌병대의 기습이다. 전파가 .. 소설방/아리랑 2017.07.11
172. 신새벽 172. 신새벽 아흔아홉 골짜기를 거느린 지리산 준령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한 발 늦은 봄이었지만 4월의 양광은 지리산 준령에 쌓였던 눈을 다 녹이고, 골짜기 골짜기의 응달에 숨은 눈까지 녹이면서 나무마다 풀마다 새 움을 틔워내고 있었다. 웅장하고 장엄한 자태의 지리산은 우아하고.. 소설방/아리랑 2017.07.11
171. 아이누족의 온정 171. 아이누족의 온정 일이 끝나고 나면 막사 안은 뒤숭숭해졌다. 노무자들은 십장이나 감독 모르게 수군수군하고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다… 도로공사가 완전히 끝나면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 며칠 전부터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었다. "아무.. 소설방/아리랑 2017.07.11
170. 패전의 길 170. 패전의 길 파라오의 맑고 맑은 바다는 청록색으로 이루어진 무지개였다. 바닷물이 어찌나 맑은지 물 속의 검은 바위들이 꿰비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고 잔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도 환히 들여다보였다. 그리고 더 아름다운 것은 그 색깔이었다. 물의 깊이에 따라 녹색과 청색이 연.. 소설방/아리랑 2017.07.11
169. 음모, 음모 169. 음모, 음모 여자들이 당산나무 아래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면에서 머시라고 허드랑가" "여자덜얼 어쩌겄다는 법이여" "여자덜도 잡아간다는 법이라든디" "여자덜얼 멀라고" "무신 그리 얄랑궂인 법이 있능고" "여자도 징용 끌어간다는 것이랑마." "머시여 여자럴" 여자들은 불안한 얼굴.. 소설방/아리랑 2017.07.11
168. 걸어서 반 만 리 168. 걸어서 반 만 리 전동걸은 3개월 동안의 군사훈련을 마쳤다. 조선의용군의 기본 군사훈련은 혹독하리만큼 강도가 높고 맹렬했다. 사격이며 분대전투 같은 훈련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유격전 훈련은 가히 살인적이라고 할 만했다. 먹을 것이라고는 조금도 지니지 않고 완전무장을 한 .. 소설방/아리랑 2017.07.11
167. 거짓말의 현장 167. 거짓말의 현장 "바쿠온!(폭음) 바쿠온! 어둠 속에서 느닷없이 터져 나온 외침이었다. "빨리 피해라!" "방공호는 왼쪽이다, 왼쪽!" "빨리 뛰어, 빨리!" 분대장들의 외침이 뒤엉키면서 규모 큰 집안은 금장 수라장이 되었다. 무더위 속에서 모기에 뜯기며 잠이 들려고 하던 병사들은 서로 .. 소설방/아리랑 2017.07.11
166. 하늘이여 하늘이여 166. 하늘이여 하늘이여 탄광촌에서는 바다가 바로 바라보였다. 온통 석탄가루를 뒤집어쓰고 있는 탄광촌과 맑고 푸른 바다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수평선 드넓게 펼쳐진 해맑은 바다 때문에 탄광촌은 더욱 칙칙하고 지저분해 보였고, 건물이며 간판들이 거무칙칙하다 못해 사람들까지 석.. 소설방/아리랑 2017.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