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생은 다른 곳에-4 (368)생은 다른 곳에-4 “이름은 이사벨이고 갈색 머리에 갈색 눈이에요. 말이 없고 잘 안 웃어요.” “프랑스 여자니?” 사내아이는 유미를 유심히 보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마담은 프랑스 사람 아니에요?” “이사벨이 나 같은 동양 여자냐구?” “잘 모르겠어요….” 아이는 고개.. 소설방/유혹 2015.04.07
(367)생은 다른 곳에-3 (367)생은 다른 곳에-3 이유진이 사는 동네는 파리 근교의 남동쪽에 위치한 센 강변의 이브리라는 동네였다. 7번 선의 종점인데, 파리의 가장 큰 차이나타운을 지나는 노선이다. 유미는 전에 이유진과 함께 지낼 때 간혹 장을 보거나 월남국수를 먹기 위해 차이나타운에 가끔 들른 적이 있었.. 소설방/유혹 2015.04.07
(366)생은 다른 곳에-2 (366)생은 다른 곳에-2 유미는 다니엘의 전화를 기다렸다. 며칠간 다니엘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 대신에 폴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그는 유미가 묻지도 않은 그의 이혼 경력까지 말해줬다. “유미, 그런데 다니엘이 세 번이나 이혼했거든. 세 번 이혼한 남자란 대단한 재력가야. 여긴 이혼하.. 소설방/유혹 2015.04.07
(365)생은 다른 곳에-1 (365)생은 다른 곳에-1 물은 담는 그릇에 따라 형태를 달리한다. 그러나 사람은 옆에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달라 보일 것이다. 다니엘은 폴이 위베르와 함께 시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자리에 데려온 남자였다. 그는 반백의 머리가 잘 어울리는 50대의 키가 큰 남자였다. 블루진이 .. 소설방/유혹 2015.04.07
(364)세상의 기원-15 (364)세상의 기원-15 “전화를 걸고 있는 모습이라 한쪽 뺨은 가리고 있었는데 무슨 말을 하다가 갑자기 막 웃더라고요. 그때 어떤 탤런트를 닮았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거 왜 살인미소로 유명한….” 유미는 휴대폰을 한쪽 뺨에 붙이고 있는 고수익의 웃는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런.. 소설방/유혹 2015.04.07
(363)세상의 기원-14 (363)세상의 기원-14 “출장?” “ㅋㅋ… 뭐 파리의 연인, 이런 거 찍으러 가야죠.” “파리의 연인은 똥파리 아니었어?” 유미가 모른 척 농담으로 돌렸다. “기억하시죠? 1인자가 아웃이면 서열상 2인자가 1인자가 되잖아요.” “그 서열은 누가 정한 건데? 이게 뭐 선착순 번호표 순서니? .. 소설방/유혹 2015.04.07
(362)세상의 기원-13 (362)세상의 기원-13 전화벨이 한참 울려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차! 시차를 계산해 보니 서울은 벌써 밤 12시가 훨씬 넘었겠다. 내일이 비록 주말이라고 해도 잠든 용준을 깨우는 건 예의가 아니다. 유미가 전화를 끊으려 할 때 갑자기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용준의 목소리.. 소설방/유혹 2015.04.07
(361)세상의 기원-12 (361)세상의 기원-12 “팸플릿 하단에 주소가 있는데, 그곳이 그의 화실 또는 자택의 주소가 아닌가 싶네요.” “그럼 그 주소를 제가 좀 적어 가도 되겠습니까?” 유미가 수첩을 꺼내며 물었다. “오, 물론이죠.” 주소는 파리의 근교였다. 유미는 떨리는 마음을 누르고 주소를 옮겨 적었다... 소설방/유혹 2015.04.07
(360)세상의 기원-11 (360)세상의 기원-11 주민등록 말소는 실종이나 사망신고로 인해 이루어지는 신고말소와 오래 국내에 거주지를 두지 않은 경우 행정기관에 의해 이루어지는 직권말소가 있는데 두 가지 모두를 포함할 수 있다고 한다. 두 가지 다? 죽거나 해외에 살고 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지, 도움이.. 소설방/유혹 2015.04.07
(359)세상의 기원-10 (359)세상의 기원-10 이유진은 유미가 힘들 때 SOS를 요청하면 다가와 그렇게 애틋하게 도와주었지만, 어딘지 몸을 사리는 구석이 많았다. 당시 그에게는 한두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있었다. 유미가 가까이 할 빈틈을 보여주지 않는다고나 할까? 그렇지 않으면 유미에게 너무나 초연.. 소설방/유혹 201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