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 파멸 혹은 연민-14 <348> 파멸 혹은 연민-14 ‘오랜만이지요? 그동안 이 홍두깨가 그립지 않으셨나요? 아마도 우리가 만날 날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것 같군요.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운명이란 놈은 번개처럼 앞서 가니까요. 그 후에 우리는 천둥소리를 듣게 되지요.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 소설방/유혹 2015.04.06
<347> 파멸 혹은 연민-13 <347> 파멸 혹은 연민-13 “병 속의 새가 아니라 원래는 거위였지.” “새나 거위나.” 옛날에 한 농부가 주둥이가 좁고 긴 병에 작은 새를 넣어 키웠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덧 새가 자랄수록 병의 입구가 더욱 작아져 새는 밖으로 나올 수가 없게 되었다. 그냥 놔두면 새는 죽게 된다. 병.. 소설방/유혹 2015.04.06
<346> 파멸 혹은 연민-12 <346> 파멸 혹은 연민-12 “와아! 나 미치겠네.” “원래 또라이 아니었어?” “걔, 내 동생이야.” “이런 개 뻥!” “걘 내 친동생이라구. 고수혜!” “고수혜인지 꼬소해인지 더 이상 알고 싶지도 않아.” “남편 자식이 바람이 나서 지난 여름에 이혼한 내 동생이야. 서류 확인해봐. .. 소설방/유혹 2015.04.06
<345> 파멸 혹은 연민-11 <345> 파멸 혹은 연민-11 여자는 유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잠깐 생각했다. 사진발보다 실물이 더 낫군. 언젠가 고수익의 가방 속에서 나온 사진들을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오유미란 저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한 번의 통화로 예상치 못한 이런 만남에서 전화 속의 .. 소설방/유혹 2015.04.06
<344> 파멸 혹은 연민-10 <344> 파멸 혹은 연민-10 메모한 주소지의 아파트는 오래된 동네에 지은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다섯 동짜리 소형 아파트였다. 유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아파트는 복도식이었는데, 서너살쯤 되어 보이는 두 아이가 세발자전거를 타고 경주를 하느라 떠들썩했다. 510호는 끝집이었.. 소설방/유혹 2015.04.06
<343> 파멸 혹은 연민-9 <343> 파멸 혹은 연민-9 주말을 보내고 새로운 주가 열렸지만, 유미는 집안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사직서를 냈으니 출근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머리는 복잡했다. 윤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지를 결정해야 했다. 만약 그것을 받아들인다면 그 후의 거취도 결정해야 한다. 인생의 대.. 소설방/유혹 2015.04.06
<342> 파멸 혹은 연민-8 <342> 파멸 혹은 연민-8 “그러니까 아저씨 얘기는 뭐예요? 윤 회장이 내 아버지라는 거예요, 뭐예요?” “그건 나야 모르지. 하지만 어차피 이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게임인데, 너야 꼬리춤 잘 추면서 많이 뜯어내는 게 좋은 거지. 내가 뭐라 그랬냐? 불가근불가원이라 그랬지? 윤 회장.. 소설방/유혹 2015.04.06
<341> 파멸 혹은 연민-7 <341> 파멸 혹은 연민-7 윤 회장과의 만남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된 유미는 집에 돌아와 밤새도록 혼란 속에 휩싸였다. 세상에 이런 우연도 있나? 우스웠다. 마치 자신이 통속적인 막장 드라마 속에 들어온 거 같다. 재벌 2세와의 결혼, 게다가 뭔가 석연치 않은 출생의 비밀. 윤.. 소설방/유혹 2015.04.06
<340> 파멸 혹은 연민-6 <340> 파멸 혹은 연민-6 “!?” 이게 무슨 소리야? “엄마와는 어떤 사이였어요?” 윤 회장이 파이프를 다시 물고는 깊이 빨아들였다. “악연이라 할 수 있지.” “악연이라고요?” “더 이상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구나.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으면 말하겠다. 사실 난 네 엄마를 잘 알지.. 소설방/유혹 2015.04.06
<339> 파멸 혹은 연민-5 <339> 파멸 혹은 연민-5 그럼 내가 훔친 게 카피? 아님 오리지널? 어쨌든 윤 회장은 테이프를 두 개 갖고 있었다는 얘기다. 교활한 영감 같으니! 그걸 모르고 또 적진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니. “그럼 왜 날 부른 거예요? 왜 또 농락하는 거예요?” “농락? 오유미가 김지영 행세를 하면서 .. 소설방/유혹 201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