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생은 다른 곳에-14 (378)생은 다른 곳에-14 하긴 프랑스 여자는 식사하면서 토론을 벌일 정도로 수다스럽고 말이 많다. 하지만 나는 여러 사람들 속에서 불어를 구사하고 듣고 하는 게 피곤하다 보면 그저 부처 같은 온화한 미소라도 짓고 있어야지 별수 있나. “동양 여자는 신비롭거든요. 드세지 않고 고요하.. 소설방/유혹 2015.04.07
(377)생은 다른 곳에-13 (377)생은 다른 곳에-13 “출장 가면 저를 좀 도와주셔야죠. 사실 표현은 안 했지만 쌤 믿고 가는 거거든요.” “그 계획서 내게 보내 봐.” “안 그래도 그러려고 해요. 지금은 근무 시간이라 그렇고요. 제가 다시 전화할게요.” 유미는 한 손으로 휴대폰을 쥐고 한 손으로는 자신의 가슴을 .. 소설방/유혹 2015.04.07
(376)생은 다른 곳에-12 (376)생은 다른 곳에-12 아래층은 아직 조용했다. 아래층은 훨씬 호화롭고 넓었다. 유미는 얼른 한 번 휘둘러 본 다음에 다시 위층으로 올라와 방으로 들어왔다. 창문을 열었다. 5층 정도에 위치한 방인 거 같다. 바로 창 앞으로는 키가 큰 나무들이 서 있었고 공원이 내려다보였다. 유미는 달.. 소설방/유혹 2015.04.07
(375)생은 다른 곳에-11 (375)생은 다른 곳에-11 “오늘 밤에요? 오! 너무 늦었어요.” 유미는 단호하게 도리질을 쳤다. 이럴 때일수록 값싼 여자로 보이면 안 된다. ‘밀당’ 한번 안 해 보고 넘어갈 수야 없지 않은가. 무릇 연애와 협상에서 밀고 당기기는 어장관리의 기본인데. “아, 숙녀분에게 결례했다면 죄송.. 소설방/유혹 2015.04.07
(374)생은 다른 곳에-10 (374)생은 다른 곳에-10 “아드님이라뇨?” “지금 영국 런던에 있어요. 소더비라는 경매회사에 있죠. 원하면 거래할 수도 있고 경매 정보를 줄 수도 있어요.” “필요하면 부탁드릴게요.” “프랑스 화가에겐 관심 없어요? 장 뒤뷔페나 로베르 콩바스 같은 작품들은 우리 화랑에서 취급하.. 소설방/유혹 2015.04.07
(373)생은 다른 곳에-9 (373)생은 다른 곳에-9 다니엘과 저녁 약속이 잡혀 있어서 유미는 몇 군데 방을 보러 가려는 약속을 취소했다. 게다가 외젠 리라는 사진작가가 살고 있는 이브리의 아파트 관리인에게 전화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취소했다. 뭔가 큰일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복잡하거나 의문스러운 일로.. 소설방/유혹 2015.04.07
(372)생은 다른 곳에-8 (372)생은 다른 곳에-8 누군가 방문을 두드려서 나갔더니 그 기사가 서있었다. 그는 약간 화가 난 얼굴이었다. “찾느라고 혼났네. 나랑 얼른 병원 가게 나와요. 주소를 써주고 가든가 하지 그렇게 급히 강당으로 뛰어 들어가니 내가 어떻게 그걸 외워. 미대에 가서 학적부를 다 찾아보고 왔.. 소설방/유혹 2015.04.07
(371)생은 다른 곳에-7 (371)생은 다른 곳에-7 엄마는 처녀 때 노래를 잘해서 대학의 성악과를 가보는 게 꿈이었다. 유미는 엄마의 그 말을 듣자 코끝이 찡했다. 그런데 그만 유미를 갖게 되면서 인생이 꼬였다고 했다. 엄마는 딸의 대학입학에 자신의 못 다한 꿈을 보상받고 싶은 거라고 유미는 생각했다. 그러나 .. 소설방/유혹 2015.04.07
(370)생은 다른 곳에-6 (370)생은 다른 곳에-6 “그래. 이혼서류 제출했어. 이혼하게 될 거야.” 아, 결국 그렇게 됐구나. “그리고 새 사람이 나타났어. 있잖아, 그 사람….” 지완은 유미에게 새로운 애인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했으나 유미는 인규의 안부부터 물었다. “그럼 인규씨는?” “나도 잘 모르겠어. 알.. 소설방/유혹 2015.04.07
(369)생은 다른 곳에-5 (369)생은 다른 곳에-5 라파예트 백화점은 유미가 살던 8년 전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그때는 고급스러운 백화점의 전형이었는데, 지금은 중국인 단체관광객들로 붐볐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쇼윈도 장식도 2월인 지금은 없어지고 매장도 중저가 브랜드가 많이 입점되었는지 번잡스럽고 .. 소설방/유혹 201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