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세상의 기원-9 (358)세상의 기원-9 “왜요? 찔리세요?” “제 의무는 다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요?” “그런데….” “그런데요?” “으음… 제가 개입하고 참견할 일은 아니지만, 이곳은 자칫 생활이 좀 문란해질 수도 있거든요….” “무슨 뜻이죠?” “아, 아닙니다. 식사하세요.” 유진이 유미.. 소설방/유혹 2015.04.07
(357)세상의 기원-8 (357)세상의 기원-8 “한국말이, 한국 음식이 그리워요.” 유미가 대답했다. “음, 한국 요리라면 어떤 거? 한국 식당에 갈래요?” “아니, 너무 기운이 없어요. 나 지금 졸려 미치겠어요. 속이 확 풀리는 국물이 먹고 싶어요.” 그 말을 끝으로 유미는 잠으로 혼절하듯 미끄러졌다. 누군가의 .. 소설방/유혹 2015.04.07
(356)세상의 기원-7 (356)세상의 기원-7 “제게 얼마간 시간이 흐르면 이 선생님보다 더 멋지게 불어도 하고 친구도 많이 만들 거예요. 그때는 저랑 놀자 그러지 마세요. 아셨죠?” 유미가 그렇게 말하자 이유진은 희미한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진 앞에서 다짐한 것처럼 유미는 생존과 외로움 .. 소설방/유혹 2015.04.07
(355) 세상의 기원-6 (355) 세상의 기원-6 파리에 처음 도착했을 때, 유미는 불안과 자유라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진흙탕 속 같은 한국을 빠져나옴으로써 자유로웠지만, 프랑스어를 할 줄 몰라 벙어리 냉가슴 앓듯 불안하고 답답하기만 했다. 이유진은 약속대로 유미가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긴 했다... 소설방/유혹 2015.04.06
(354) 세상의 기원-5 (354) 세상의 기원-5 “다시 한번 묻겠는데 누가 무슨 목적으로 제게 이렇게 큰돈을 주시는 거죠?” 남자가 그런 유미를 보고 진지하고 더 없이 솔직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그건 아쉽게도 대답을 못해드린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알고 있는 걸 먼저 다 말씀해 보세요... 소설방/유혹 2015.04.06
(353) 세상의 기원-4 (353) 세상의 기원-4 “좋습니다. 저는 나쁜 사람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개인적으로 오유미씨에게 해를 끼칠 이유도 없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좋은 일을 부탁받은 사람인데… 이름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 독지가 분이 오유미씨의 재능을 안타까워하면서 유학자금을 대겠다고 하십니다.” .. 소설방/유혹 2015.04.06
(352) 세상의 기원-3 (352) 세상의 기원-3 그러고 보면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는 도처에 깔려 있다. 동네 주변은 여전했다. 유진과 자주 가던 모퉁이의 카페도 그대로 있었고 카페 주인도 좀 더 늙었을 뿐 건재했다. 파리는 10년이 돼도 서울처럼 쉽게 변하는 곳이 아니다. 창을 열어 유미는 밖을 내다본다. 겨울.. 소설방/유혹 2015.04.06
(351) 세상의 기원-2 (351) 세상의 기원-2 유미의 분석과 지적에 어깨를 으쓱하며 환하게 웃기만 하던 유진. “봐, 찔리지?” “누가 찔린대? 너가 너무 날카롭게 분석하니까 감탄해서 그러지. 어이구, 우리 똑순이!” 유진이 팔을 벌려 유미를 안았다. “난 말이지. 자위용으로만 안 쓸 거야. 너를 오브제로 예술.. 소설방/유혹 2015.04.06
(350) 세상의 기원-1 (350) 세상의 기원-1 “싫어!” “벌려 봐.” “싫다니까!” “괜찮다니까!” 온통 깜깜하고 갑갑한 땅굴 같은 통로를 유미는 헤매고 있다. 게다가 바닥은 진흙 펄처럼 푹푹 발이 빠졌다. 여길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나. 유미는 아득한 기분에 숨이 막혀왔다. 갈수록 더욱 캄캄한 암흑인데 숨.. 소설방/유혹 2015.04.06
<349> 파멸 혹은 연민-15 <349> 파멸 혹은 연민-15 자쿠지 탕에서 나와 침대에 누운 윤 회장이 정희의 손길을 받기 전에 요란하게 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하자 윤 회장이 전화를 받았다. “그래. 자네 수고했어.” “회장님, 그 정도에서 해결하신 거 잘하신 겁니다. 걔가 성격이 아쌀해서 지저분하게 굴진 .. 소설방/유혹 201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