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호각세(互角勢) 17 제21장 호각세(互角勢) 17 용춘이 원녕사에서 덕만 공주를 모셔와 제일 먼저 상의한 것도 백정왕의 장례 문제였다. 부왕의 참혹한 시신을 대하고 한때 혼절까지 했던 덕만은 국사에 이르자 자세를 가다듬고 침착하게 말하기를, “자식으로서 부모의 장사를 주관하는 것도 중하나 이는 나라.. 소설방/삼한지 2014.10.01
제21장 호각세(互角勢) 16 제21장 호각세(互角勢) 16 다시 3궁을 장악하고 난리를 평정한 용춘은 곧바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우선 내란의 책임을 물어 상대등을 폐하고, 이찬 이상의 벼슬아치를 스스로 관직에서 물러나게 했으며, 내란에 가담한 병부 장수들은 죄의 경중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였다. 칠숙은 동시(東.. 소설방/삼한지 2014.10.01
제21장 호각세(互角勢) 15 제21장 호각세(互角勢) 15 그때부터 월성을 사이에 둔 공방전은 좀체 끝나지 않았다. 토벌군 장수들은 궁리를 모으고 지략을 짜내어 월성을 공략했지만 그때마다 성안의 군사들은 마치 이쪽의 속셈을 훤히 꿰뚫어보듯 절묘한 대응책으로 응수했다. 동문을 어지럽게 하고 남문을 들이치면 .. 소설방/삼한지 2014.10.01
제21장 호각세(互角勢) 14 제21장 호각세(互角勢) 14 그러나 대궁을 지키는 군사들은 모두 합해야 겨우 3천 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에 비하면 상대는 얼마나 되는지 숫자조차 헤아릴 수 없었고, 자세히 살펴보니 엊그제만 해도 자신들과 같은 편이었던 양궁과 사량궁의 군사들까지 저쪽에 가세하여 더욱 사기가 꺾였.. 소설방/삼한지 2014.10.01
제21장 호각세(互角勢) 13 제21장 호각세(互角勢) 13 이튿날이다. 대궁에서 아버지 백반을 모시고 정무를 돌보던 태에게 비담이 보낸 심부름꾼이 왔다. “오늘밤 대궁의 공무가 끝나거든 사량궁으로 건너오시라고 합디다.” 이에 태가 불쾌한 얼굴로, “시건방진 놈, 용무가 있으면 제놈이 올 것이지 어째 날더러 오.. 소설방/삼한지 2014.10.01
제21장 호각세(互角勢) 12 제21장 호각세(互角勢) 12 비담이 그런 춘추에게 온화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아우님의 말씀하시는 뜻은 내 충분히 알아들었네.” 하고는 염종을 돌아보며, “공의 뜻은 어떠하오?” 하니 염종이 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나며 눈짓을 하므로 비담이 눈치를 채고 염종을 따라 다른 방으로 .. 소설방/삼한지 2014.10.01
제21장 호각세(互角勢) 11 제21장 호각세(互角勢) 11 그럴 무렵 양궁에서 염종이 당도했다. 비담은 염종을 다른 방으로 데려가서 춘추가 사량궁을 찾아온 뜻을 전했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염종이 별안간 크게 웃었다. “이는 바로 이간책이오.” “이간책이라니?” “두 형제분의 사이를 이간질시켜 우리를 자중지란.. 소설방/삼한지 2014.09.30
제21장 호각세(互角勢) 10 제21장 호각세(互角勢) 10 하지만 문제는 그다지 간단하지 않았다. 계책을 펴자면 우선 적진에 들어가서 비담과 염종을 구워삶아야 하는데, 흔쾌히 사지에 들어가겠다는 사람도 구하기가 어렵지만 무엇보다 비담과 염종에게 이쪽의 말을 믿게 할 만한 적임자가 없었다. 용춘이 장고 끝에 .. 소설방/삼한지 2014.09.30
제21장 호각세(互角勢) 9 제21장 호각세(互角勢) 9 자장이 축건백이라 불리는 수품을 진채 안으로 불러들이자 용춘이 크게 반가워하며 상빈의 예로 맞이했다. “마음속으로 흠모해온 큰선비를 이런 누추하고 번잡스런 곳에서 보게 되어 면목이 없소이다. 소싯적에 나는 돌아가신 나의 부왕으로부터 들은 충신 월지.. 소설방/삼한지 2014.09.30
제21장 호각세(互角勢) 8 제21장 호각세(互角勢) 8 금성의 젖줄인 남천을 경계로 한 양쪽 진영의 팽팽한 대치 형국은 그로부터 석 달간이나 계속되었다. 이는 궁극으로 백반과 공주 덕만의 왕위 다툼이었지만 일변으론 남자와 여자의 싸움이었고, 외주와 도성의 대결이기도 했다. 그 석 달 동안 양측 진영에서는 몇 .. 소설방/삼한지 2014.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