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국운(國運) 7 제22장 국운(國運) 7 여주 덕만은 영묘사에서 온 대사의 말을 듣고 가만히 무릎을 쳤다. 그는 곧 알천과 필탄, 두 장수를 불렀다. “너희는 당장 정병 2천을 소집하여 영묘사로 달려가보라! 독산성을 지나면 부산 자락에 지형이 기묘하게 생긴 여근곡이 눈에 띌 것이다. 여근 계곡에는 옥문.. 소설방/삼한지 2014.10.11
제22장 국운(國運) 6 제22장 국운(國運) 6 그런데 이 일이 그만 사람들의 구설에 올라 두 사람은 곧 염문에 휩싸였고,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내심 여주라고 업신여기던 일부 신하와 장수들도 여왕은 국사보다 연애질에 더 어울린다며 해괴한 말과 노래를 퍼뜨리고 다녔다. 사찬 벼슬의 장수 필탄(弼呑)도.. 소설방/삼한지 2014.10.11
제22장 국운(國運) 5 제22장 국운(國運) 5 한편 신라 여주 덕만은 이즈음 이름 모를 괴질을 앓아 군신들 사이에 걱정이 태산 같았다. 보위에 오른 지 햇수로 5년, 그사이 연호를 인평(仁平)으로 고치고, 한동안의 우여곡절 끝에 당으로부터 부왕의 봉작을 이어받고, 용춘과 수품을 각 주와 현에 파견하여 민심을 .. 소설방/삼한지 2014.10.07
제22장 국운(國運) 4 제22장 국운(國運) 4 우소가 시름에 잠겨 하룻밤을 꼴딱 새고 새벽녘에야 잠깐 눈을 붙였는데, 아침 일찍 궐에서 내관이 나와, “대왕께서 급히 찾으십니다.” 하였다. 그러잖아도 하직 인사를 하러 입궐하려 했던 우소인지라 먼 길 떠날 채비를 하고 내관을 따라 장왕에게 갔더니 왕이 주.. 소설방/삼한지 2014.10.07
제22장 국운(國運) 3 제22장 국운(國運) 3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왕은 해가 뉘엿뉘엿 저물 때까지 신하들과 어울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놀았다. 거나하게 취한 왕이 중신들을 불러 모으고 입을 연 것은 연회의 막바지였다. “과인은 아주 옛날부터 죽은 신라왕이 천신으로부터 받았다는 천사옥대라는 것.. 소설방/삼한지 2014.10.07
제22장 국운(國運) 2 제22장 국운(國運) 2 갑오년(634년) 2월, 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공역을 강행한 왕흥사(부여군 규암면)가 마침내 완공되었다. 부산(부소산)을 등지고 강가에 그림처럼 지은 왕흥사였지만 왕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백공들을 동원해 최대한 장엄하고 화려하게 꾸몄다. 절이 완공되자 .. 소설방/삼한지 2014.10.07
제22장 국운(國運) 1 제22장 국운(國運) 1 그러나 칠악의 여막에서 들은 성충의 말은 육순이 넘은 백제 임금 부여장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보위에 오르기 전인 20대 청년 시절부터 한결같이 달려온 외길이었다. 신라에 뺏긴 구토 회복과 전조의 화려했던 시절을 재건하는 일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할 엄두도,.. 소설방/삼한지 2014.10.07
제21장 호각세(互角勢) 30 제21장 호각세(互角勢) 30 장왕 일행이 사냥을 마치고 환궁하자 개보가 물었다. “출렵의 수확이 어떠하옵니까?” 그러자 왕은 크게 흡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가 젊었을 때부터 출렵을 여러 번 나갔지만 이번과 같이 훌륭한 수확은 얻은 적이 없어.” “무슨 짐승을 잡았는데 그러십.. 소설방/삼한지 2014.10.04
제21장 호각세(互角勢) 29 제21장 호각세(互角勢) 29 “태자는 윤충을 데리고 하산하여 신하들을 안심시켜라. 나도 곧 뒤따라 내려가마.” 명을 받은 태자가 윤충을 데려가려 하자 윤충이 놀란 얼굴로 왕을 향하여, “어찌하여 소인도 같이 가라고 하옵니까?” 하고 물었다. 왕이 다정하고 온화한 낯으로, “너야 태.. 소설방/삼한지 2014.10.04
제21장 호각세(互角勢) 28 제21장 호각세(互角勢) 28 한데 일이 되려고 그랬던지 성충은 생각보다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장왕이 도인과 작별하고 초막을 나서서 산 아래편으로 얼마만큼 내려왔을 때다. 건장한 청년 두 사람이 집채만한 곰을 잡아 땅바닥에 눕혀놓고 기다란 작대기로 쿡쿡 찔러보는 중이었는데, 구경.. 소설방/삼한지 201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