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인물 19 제20장 인물 19 대인이 막 떠나고 나자 다시 한 패의 군사들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왔다. 용춘이 보니 앞선 장수는 하슬라주 군주인 칠순 노장 임영리(任永里)였다. “기별을 받고 지체 없이 달려왔는데 험산준령을 넘느라 좀 늦었소이다.” 비록 칠숙의 천거로 하슬라주 군주가 되긴 했.. 소설방/삼한지 2014.09.26
제20장 인물 18 제20장 인물 18 백관들은 왕이 노망하였다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 걱정하다가 저녁나절에야 고구려 침공을 다시 논의하게 되었다. 한동안 격론 끝에 염종이 용춘을 보고, “고구려 군사는 용맹하고 강인하기가 백제보다 윗길인데 대체 어느 장수가 그 일을 맡아 한단 말이오? 공연히 .. 소설방/삼한지 2014.09.26
제20장 인물 17 제20장 인물 17 한편 기축년(629년) 춘궁기를 넘어서자 신라에서는 웅진에 주둔한 장왕(璋王:武王)이 또다시 군사를 일으켜 쳐들어올 거라는 소문이 나돌아 민심이 극도로 어수선하였다. 일 년의 모상 기년복(朞年服)을 핑계로 대궐에서 지내던 덕만은 저녁에 가만히 용춘과 아우 천명 내.. 소설방/삼한지 2014.09.26
제20장 인물 16 제20장 인물 16 하루는 문희가 구종별배를 죄 한자리에 불러놓고서 집안에 너무 생기와 활기가 없어 오던 복도 달아날 판이라고 나무라며, “집안이 살아야 고을이 살고 고을이 살아야 나라가 살지. 우리 집은 날마다 깊은 우물 속 같애. 사람 사는 집에선 얘깃소리도 나고 웃음소리도 나야.. 소설방/삼한지 2014.09.26
제20장 인물 15 제20장 인물 15 아들과 나란히 서 있던 천명 공주는 너무도 뜻밖인 나머지 혈색마저 창백해졌고, 시립한 백관들도 동시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춘추가 당주(唐主) 이세민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소문이 돌면서부터 내심 그를 사윗감으로 점찍어둔 대.. 소설방/삼한지 2014.09.26
제20장 인물 14 제20장 인물 14 “일은 기왕 벌어진 바요, 굳이 따지자면 너희 두 사람을 소개시킨 나에게도 얼마간 책임이 있으므로 하주 부모님께는 내가 잘 말씀드려 꾸중을 면하게 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불안한 것은 춘추 도령의 마음이다. 지금만 같으면 서로 한창 정분이 나서 문제될 게 없지.. 소설방/삼한지 2014.09.26
제20장 인물 13 제20장 인물 13 춘추는 용춘으로부터 들은 유신의 부모 이야기에 자신과 문희의 경우를 빗대어 말했는데 그 어투가 칼로 자르듯이 확고했다. 미상불 남녀간의 처지만 뒤바뀌었을 뿐 사정은 그때와 너무도 흡사했다. 춘추의 굳은 마음을 확인한 유신이 혼삿말이 나오고 처음으로 빙그레 웃.. 소설방/삼한지 2014.09.26
제20장 인물 12 제20장 인물 12 한편 그 무렵 춘추에게는 고민거리 한 가지가 생겼다. 유신의 막냇누이 문희가 임신을 하여 배가 차츰 눈에 띄게 불러오고 있었으니 처지가 바이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신의 집에서 문희를 처음 본 순간 이미 넋을 빼앗겼던 춘추가 자신의 옆에 앉아 땀내 나는 저고리.. 소설방/삼한지 2014.09.22
제20장 인물 11 제20장 인물 11 인륜지도가 무너져 민심이 흉하니 성세만 같았어도 당연했을 이야기가 새삼 반짝이는 청담, 미담이 되어 만인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 무렵 경사에 크게 유행한 설씨(薛氏) 이야기도 그 중의 하나다. 설씨는 금성 ‘밤나무골(栗里)’에 살던 민가의 여자로 비록 가난.. 소설방/삼한지 2014.09.22
제20장 인물 10 제20장 인물 10 왕녀 덕만(德曼)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 예불을 마치고 자신의 거소로 돌아왔다. 그날은 몇 해 전부터 시작한 천일기도가 끝나는 날이었다. 해가 늦게 뜨는 산사의 신새벽, 사방은 아직도 검은 승복 빛깔 같았다. 덕만은 행장을 꾸리고 자신이 쓰던 방을 깨끗이 치운 .. 소설방/삼한지 2014.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