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안시성 14 제27장 안시성 14 당나라가 고구려를 치는 동안 백제에서도 군사를 일으켜 신라 서쪽의 변방 7성을 공격했다. 당의 간섭만 없다면 언제든 신라를 쳐서 남역 전체를 아우르고 싶던 의자가 그런 호기를 놓칠 리 없었다. 더군다나 의자왕은 김유신에게 당한 일로 이를 갈고 있던 터였다. 그는 ..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13 제27장 안시성 13 “장안까지는 길이 멉니다. 조심해 가십시오.” “고맙소. 아우님도 잘 계시오.” “가시는 동안 우리 군사들이 형님의 군대를 전력을 다해 두들기지 않은 까닭을 깊이 헤아리셔야 할 것입니다.” 말을 마치자 개소문은 허리를 숙여 예를 표했다. 이세민도 덩달아 마상에..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12 제27장 안시성 12 공사를 시작한 지 만 하루가 지났을 때였다. 강의 하류로부터 갑자기 수천 명의 군사가 말을 타고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당군들은 일제히 일손을 놓고 모두 바닥에 주저앉아 제 머리를 쥐어박으며 말했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11 제27장 안시성 11 얼마나 정신없이 달려왔을까. 이세민은 약간 한갓진 곳에 이르자 거가에서 내려 말로 바꿔 탔다. 그가 숨을 헐떡이며 요수 강물로 막 목을 축이고 났을 때였다. “황제께서는 어느 길로 돌아가시려고 예까지 오셨소?” 어디선가 점잖게 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세민이 소..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10 제27장 안시성 10 험한 욕설로 며칠 밤을 잠 못 이루게 괴롭혔던 안시성 사람들, 하물며 안대로 가린 왼쪽 눈은 아직도 흉할 정도로 퉁퉁 부어 가라앉지 않은 상태가 아니던가. “신하로서 제 나라의 임금과 백성을 충성을 다해 섬기는 것은 언제 보아도 장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안시성 성..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9 제27장 안시성 9 그로부터 3일 동안 밤낮 없는 공격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점점 기운이 빠지는 쪽은 당나라 군사들이었다. 잘먹지도 못하고 사기도 떨어진 마당에 도종의 군사들은 서리와 한기를 막아줄 천막까지 잃은 터라 열에 다섯이 추위를 타고 코를 훌쩍였다. 그들은 무기를 놓고 쉴 ..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8 제27장 안시성 8 바위가 날아가 안시성의 성벽과 보루를 파괴하자 성안에서는 미리 만들어둔 목책을 들고 나와 급히 허물어진 곳을 막았다. 동시에 보루에서도 흙산 정상으로 바위들이 날아들었다. 저쪽에는 목책이라도 있었지만 급조한 도종의 군영은 돌이 떨어지는 순간 모든 것이 파괴..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7 제27장 안시성 7 10월에 접어든 뒤로 당군들에겐 양식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는 날이 부쩍 늘어났다. 해역의 보급로가 심대한 타격을 받은 것과 때를 같이해 요동성을 통한 육로에서도 급보가 연일 당군 진영으로 날아들었다. 30만이나 되는 군사와 10만 두의 말을 먹일 양식은 하루치만 제때..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6 제27장 안시성 6 9월 한 달 금쪽 같은 시간을 당군은 안시성 공략에 모두 허비했다. 이적과 장손무기는 연일 대여섯 차례씩 군사를 끌고 나가 성의 동편과 서편에서 교전했지만 별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충차 부대도 깊이 파놓은 해자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고, 돌덩이 열을 날리면 그 중 하..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5 제27장 안시성 5 죽리는 당군이 포진한 정문을 피해 한쪽 구석으로 우회하여 성에 잠입하려다가 그곳에서 흙산을 쌓고 있던 도종의 군사들에게 그만 붙잡히고 말았다. “너는 누구냐?” 군사들에게 붙잡혀온 죽리를 보자 도종이 물었다. “밝힐 수가 없소.” 죽리가 특유의 어눌한 말투로 .. 소설방/삼한지 201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