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안시성 24 제27장 안시성 24 이때 천존은 아직 비담의 진중에 있었다. 그는 알천에게 명활성의 기밀을 알린 뒤 비담에게 신복(臣服)하는 체 몸을 엎드리고 있었다. 물론 적당한 때를 틈타 비담과 염종을 주살할 생각이었지만 추종자들에게 둘러싸인 비담은 잠을 잘 때도 병장기를 든 사병들로 하여금 ..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23 제27장 안시성 23 새벽녘에야 겨우 남은 군사를 수습해 월성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수심에 가득 찬 얼굴로 춘추에게 말했다. “북적과 서적을 모두 상대했지만 이렇게 무너진 적은 없었소. 꼭 귀신이 씐 것 같습니다.” “대관절 군사들이 싸울 생각을 하지 않으니 무엇이 잘못된 건지 알 ..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22 제27장 안시성 22 “대감은 여기서 김유신을 막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거든 명활성으로 오시오. 명활성엔 이럴 때를 대비해 우리가 훈련시킨 군사들이 따로 있으니 압량주 향군쯤은 단번에 쓸어버릴 수 있을 것이오.” 그것은 비담측의 기밀이었다. 비담이 모반을 계획한 것은 상대등이 된 ..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21 제27장 안시성 21 “죽어라, 이놈!” 여운의 칼은 무자비하게 필탄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참으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몸에서 떨어진 필탄의 머리가 땅바닥을 굴러가자 주인을 잃은 찬간자는 구슬픈 울음을 토하며 어쩔 줄 모르고 사방을 뛰어다녔다. “고맙소.” 넋을 잃고 앉은 천..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20 제27장 안시성 20 “며칠 뒤에 밝힐 일을 오늘 말하지 못할 까닭이 있소? 무슨 일인지 어서 말하시오. 대감이 여긴 웬일이고 내 부하들은 모다 어디로 갔소?” 필탄의 언성이 높아지자 여운도 덩달아 말투가 곱지 않았다. “사정이 있다지 않는가? 기다리면 될 일을 자꾸 꼬치꼬치 묻지 말게..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19 제27장 안시성 19 얘기를 듣고 난 알천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네.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이라도 도당들을 궤멸시키고 싶지만 그렇게 서두르다간 과거의 내란을 다시 겪을까 두렵네. 무리 없이 일을 진압하자면 시일을 두고 저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옳네.” “우선 나리께서는 궐 ..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18 제27장 안시성 18 “알천공이 여주를 섬긴 것은 여주가 임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여주께서 돌아가셨으니 국법에 따라 보위를 이을 사람은 나리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 사실이 알려지면 알천공도 뜻을 바꿀 게 분명합니다. 먼저 알천공의 의향을 떠보신 다음 대책을 강구해도 늦..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17 제27장 안시성 17 성조황고(聖祖皇姑)라 불리며 15년간 신라를 다스려온 여주 덕만은 유언 한 마디 남기지 못한 채 사촌 아우의 손에 그만 유명을 달리하니 이때가 정미년 정월 초파일, 백정 진평왕(眞平王)에 이어 부녀(父女)의 마지막이 다 같이 골육상잔에 희생된 기구한 참변이었다. 임..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16 제27장 안시성 16 성충은 우술군을 장악한 뒤 당은포로를 습격해 3천 석에 달하는 양곡과 수레를 끄는 마소 3백 두까지 취하는 혁혁한 전공을 세운 뒤 소비포를 사이에 두고 적과 대치했다. 급보를 접한 신라의 삼년산군(보은) 군사들이 달려왔을 때는 소비포 서쪽의 광활한 옥토가 이미 백.. 소설방/삼한지 2014.11.08
제27장 안시성 15 제27장 안시성 15 자신을 걱정하여 찾아온 벗이 침통해하는 것을 본 성충은 마음이 아팠는지 비로소 안색과 표정을 밝게 하여 말했다. “자네는 내가 행여 사지(死地)를 벗어나지 못할까봐 살아날 비방을 일러주러 왔지? 어디 한번 들어보세. 꼼짝없이 죽을 판에 흥수의 덕으로 목숨을 구한.. 소설방/삼한지 201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