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전란 13 제28장 전란 13 장안에 도착한 춘추는 무슨 마음에선지 자신은 입조하지 않고 한질허만을 궐 안으로 들여보냈다. 이 무렵 이세민은 건강이 다시 나빠져서 국사를 보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는 또다시 대병 30만을 일으켜 고구려를 치려고 내주자사 이도유에게 양곡과 병기를 오호도로 옮기.. 소설방/삼한지 2014.11.11
제28장 전란 12 제28장 전란 12 유신과 헤어진 춘추 일행은 무사히 당항성에 도착해 성주 진춘의 영접을 받고 곧장 관선으로 갈아타려 했다. 춘추는 당연히 온군해(溫君解)를 찾았다. 그는 지난번에 두두리 거사와 함께 춘추를 태우고 당을 다녀온 뒤로 사신과 조공사의 뱃길은 거의 혼자 도맡다시피 하고 .. 소설방/삼한지 2014.11.11
제28장 전란 11 제28장 전란 11 이튿날 일행이 일찌감치 조반을 얻어먹고 하룻밤 신세진 집을 나와 얼마만큼 왔을 때였다. “보십시오, 나으리! 저 좀 보십시오!” 일행이 뒤를 돌아보니 어제 본 영감이 헐레벌떡 말을 타고 쫓아왔다. “왜 그러시오?” 법민이 앞에 나가서 묻자 영감이 급히 말에서 내려 이.. 소설방/삼한지 2014.11.11
제28장 전란 10 제28장 전란 10 늙은이가 일행을 이끌고 찾아간 곳은 이웃의 한성바지네 집이었다. 춘추와 유신은 영문도 모르고 그 집에 들어가 저녁 대접도 융숭하게 받고 잠잘 곳도 얻었지만 밥상을 물리고 주안상까지 받아서 제법 착실히 얘기를 나눈 뒤에도 질허와 법민이 돌아오지 않으니 그제야 문.. 소설방/삼한지 2014.11.10
제28장 전란 9 제28장 전란 9 그 집은 마을에서 제법 집칸이나 장만하고 사는 번듯한 6두품의 집이었다. 유신과 춘추는 뒤에 있고 한질허가 법민과 문왕을 데리고 가서 먼저 주인을 만나 잠청을 넣으니 늙은 주인이 짜증 섞인 얼굴로, “방은 내어드릴 수 있으나 집에 우환이 생겨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 소설방/삼한지 2014.11.10
제28장 전란 8 제28장 전란 8 그들은 조정의 분위기와 백제의 동향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춘추는 일부러 앞뒤의 행렬을 멀찌감치 떼어놓고 그간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 자신의 답답한 속내를 모조리 말한 뒤, “선왕 때와는 달리 당나라 책봉사가 급히 다녀간 것을 보면 그쪽 사정도 .. 소설방/삼한지 2014.11.10
제28장 전란 7 제28장 전란 7 아버지에게 불려온 법민이 단정히 무릎을 꿇고 앉자 춘추가 온화한 말로 입을 열었다. “나는 내일 계림의 천년 사직을 등에 업고 당나라 수도 장안으로 떠난다. 어떻게든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하늘에 빌고 또 빌었지만 시운이 나쁠 때의 일이란 제발 피하고 싶은 쪽으로 .. 소설방/삼한지 2014.11.10
제28장 전란 6 제28장 전란 6 백제는 이 싸움에서 3천 군사를 모두 잃었다. 살아서 돌아간 사람은 오직 의직 하나가 있었을 뿐이었다. 김유신은 싸움이 끝나자 비녕자와 거진, 합절의 시체를 거두어 자신의 옷을 벗어 덮어주고 크게 슬퍼했다. 개선 군이 돌아와 이 사실을 고하니 임금 또한 눈물을 흘리며 .. 소설방/삼한지 2014.11.09
제28장 전란 5 제28장 전란 5 그에겐 돌아 나올 길이 없었으니 뒤를 돌아볼 이유도 없었고, 혼자 싸우기로 작정한 마당이니 옆을 두리번거리지도 않았다. 백제 군사 몇 명이 비녕자에게 달려들어 제법 거세게 호통을 치며 창날을 막아보았으나 비녕자는 젊어서부터 수십 년간 써온 창을 익숙하게 놀리며 .. 소설방/삼한지 2014.11.09
제28장 전란 4 제28장 전란 4 그날 밤이었다. 병부에서 중당의 장수로 따라 나온 비녕자(丕寧子)가 몰래 유신의 군막을 찾아왔다. 금관국 사간의 장손으로 젊어서부터 용화향도를 따라다닌 비녕자는 이때 나이가 쉰이 넘은 중늙은이였다. “형이 밤중에 어인 일이시오?” 유신은 갑옷을 벗어놓고 평복 차.. 소설방/삼한지 201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