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도살성 13 제29장 도살성 13 “불쌍하기는 피아가 다 마찬가지일세. 우리 군사들도, 백제 군사들도 따지고 보면 백성들이야 무슨 죄가 있는가? 옛말에 장수가 3대를 가면 천벌을 면치 못해 멸문(滅門)을 당한다고 했는데 그 말의 뜻을 오늘에야 알 것 같네. 무고한 장정들을 끌고 나와 양쪽 공히 시체.. 소설방/삼한지 2014.11.14
제29장 도살성 12 제29장 도살성 12 연 사흘간 석토성은 잠시도 쉴 수 없는 살벌한 전란에 휩싸였다. 급한 대로 인근 만노군과 도살군에서 원병 4천여 명이 달려와 가세했지만 동문과 서문을 격일로 두들겨대는 백제군의 집요한 공격을 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성군들은 연일 동서로 뻔질나게 몰려다니며 싸.. 소설방/삼한지 2014.11.14
제29장 도살성 11 제29장 도살성 11 웅진성에서 전략을 세운 백제군은 곧 몇 갈래로 길을 나누어 신라로 진격해 들어갔다. 제일 먼저 석토성에 당도한 장수는 무수와 계백이었다. 이들은 군령에 따라 마군 1천 기를 거느리고 석토성 남문에 도착해 싸움을 걸었다. 석토성 성주인 급찬 도만(稻晩)은 곧 성군들.. 소설방/삼한지 2014.11.14
제29장 도살성 10 제29장 도살성 10 “의직이 연거푸 패하고도 좌평에 그대로 있는 것은 자칫 벼슬의 가치를 떨어뜨려 위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물며 전장에 나가서는 상급자가 내린 군령을 하급자가 좇아야 하는데 군령이 바로 서지 않는다면 어떻게 군율을 칼날같이 세우겠는가?” 이어 그는 의직의.. 소설방/삼한지 2014.11.13
제29장 도살성 9 제29장 도살성 9 당태종 이세민의 죽음은 장안에 숙위로 가 있던 복신을 통해 사비성에도 전해졌다. 의자왕은 이세민이 죽었다는 말을 듣자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사사건건 신라를 편들어 우리를 난처하게 만들던 당주가 죽었으니 이는 백제의 국운이 융성할 징후가 아니고 무엇이랴!.. 소설방/삼한지 2014.11.13
제29장 도살성 8 제29장 도살성 8 얼마 뒤인 기유년(649년) 4월, 이세민은 당조의 중신들이 오열하는 가운데 황궁의 내전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의 죽음과 함께 24년에 걸친 화려한 ‘정관의 치세(貞觀之治)’도 막을 내렸다. 태종문무대성황제(太宗文武大聖皇帝), 흔히 당태종으로 불리는 이세민. 그.. 소설방/삼한지 2014.11.13
제29장 도살성 7 제29장 도살성 7 “원로에 고생이 심하셨지요? 소인이 지난 며칠간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릅니다요.” “장군께 얘기를 들었네. 해역에서 봉변당할 것을 자네가 미리 아셨던가?” 춘추가 제 옆자리를 소천에게 내어주며 물었다. 소천이 묻는 말에 답은 아니하고, “좋은 일에는 항상 마(.. 소설방/삼한지 2014.11.13
제29장 도살성 6 제29장 도살성 6 관사 안으로 들어가자 오랜만에 보는 지소가 반색을 하며 춘추를 맞았다. 지소는 유신에게 시집온 뒤로 큰아들 삼광(三光)과 둘째아들 원술(元述)을 낳고 이때는 다시 배가 남산만하게 불러 있었다. “일전엔 법민과 문왕까지 데리고 코앞을 그냥 지나치시는 바람에 제 마.. 소설방/삼한지 2014.11.12
제29장 도살성 5 제29장 도살성 5 대야주의 한 야산에는 성이 함락될 때 죽은 많은 신라인의 뼈가 몇 개의 무덤에 나뉘어 묻혀 있었다. 백제인들은 그곳을 신라총(新羅塚)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품석 내외만은 따로 무덤이 있었다. 처음 윤충이 이들의 목을 잘라 보낸 뒤 대야성 관사에선 밤마다 소름끼치는.. 소설방/삼한지 2014.11.12
제29장 도살성 4 제29장 도살성 4 백제군들은 꿈에도 예측하지 못한 돌발상황 앞에서 크게 당황했다. 5만이라는 소리가 차마 믿어지지 않았지만 한가롭게 복병의 숫자나 헤아릴 형편이 아니었다. 5천이든 5만이든 엄청난 숫자이긴 마찬가지였고, 당장은 사방에서 우박처럼 쏟아지는 화살을 피하는 게 급선.. 소설방/삼한지 201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