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세상의 기원-15 (364)세상의 기원-15 “전화를 걸고 있는 모습이라 한쪽 뺨은 가리고 있었는데 무슨 말을 하다가 갑자기 막 웃더라고요. 그때 어떤 탤런트를 닮았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거 왜 살인미소로 유명한….” 유미는 휴대폰을 한쪽 뺨에 붙이고 있는 고수익의 웃는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런.. 소설방/유혹 2015.04.07
(363)세상의 기원-14 (363)세상의 기원-14 “출장?” “ㅋㅋ… 뭐 파리의 연인, 이런 거 찍으러 가야죠.” “파리의 연인은 똥파리 아니었어?” 유미가 모른 척 농담으로 돌렸다. “기억하시죠? 1인자가 아웃이면 서열상 2인자가 1인자가 되잖아요.” “그 서열은 누가 정한 건데? 이게 뭐 선착순 번호표 순서니? .. 소설방/유혹 2015.04.07
(362)세상의 기원-13 (362)세상의 기원-13 전화벨이 한참 울려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차! 시차를 계산해 보니 서울은 벌써 밤 12시가 훨씬 넘었겠다. 내일이 비록 주말이라고 해도 잠든 용준을 깨우는 건 예의가 아니다. 유미가 전화를 끊으려 할 때 갑자기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용준의 목소리.. 소설방/유혹 2015.04.07
(361)세상의 기원-12 (361)세상의 기원-12 “팸플릿 하단에 주소가 있는데, 그곳이 그의 화실 또는 자택의 주소가 아닌가 싶네요.” “그럼 그 주소를 제가 좀 적어 가도 되겠습니까?” 유미가 수첩을 꺼내며 물었다. “오, 물론이죠.” 주소는 파리의 근교였다. 유미는 떨리는 마음을 누르고 주소를 옮겨 적었다... 소설방/유혹 2015.04.07
(360)세상의 기원-11 (360)세상의 기원-11 주민등록 말소는 실종이나 사망신고로 인해 이루어지는 신고말소와 오래 국내에 거주지를 두지 않은 경우 행정기관에 의해 이루어지는 직권말소가 있는데 두 가지 모두를 포함할 수 있다고 한다. 두 가지 다? 죽거나 해외에 살고 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지, 도움이.. 소설방/유혹 2015.04.07
(359)세상의 기원-10 (359)세상의 기원-10 이유진은 유미가 힘들 때 SOS를 요청하면 다가와 그렇게 애틋하게 도와주었지만, 어딘지 몸을 사리는 구석이 많았다. 당시 그에게는 한두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있었다. 유미가 가까이 할 빈틈을 보여주지 않는다고나 할까? 그렇지 않으면 유미에게 너무나 초연.. 소설방/유혹 2015.04.07
(358)세상의 기원-9 (358)세상의 기원-9 “왜요? 찔리세요?” “제 의무는 다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요?” “그런데….” “그런데요?” “으음… 제가 개입하고 참견할 일은 아니지만, 이곳은 자칫 생활이 좀 문란해질 수도 있거든요….” “무슨 뜻이죠?” “아, 아닙니다. 식사하세요.” 유진이 유미.. 소설방/유혹 2015.04.07
(357)세상의 기원-8 (357)세상의 기원-8 “한국말이, 한국 음식이 그리워요.” 유미가 대답했다. “음, 한국 요리라면 어떤 거? 한국 식당에 갈래요?” “아니, 너무 기운이 없어요. 나 지금 졸려 미치겠어요. 속이 확 풀리는 국물이 먹고 싶어요.” 그 말을 끝으로 유미는 잠으로 혼절하듯 미끄러졌다. 누군가의 .. 소설방/유혹 2015.04.07
(356)세상의 기원-7 (356)세상의 기원-7 “제게 얼마간 시간이 흐르면 이 선생님보다 더 멋지게 불어도 하고 친구도 많이 만들 거예요. 그때는 저랑 놀자 그러지 마세요. 아셨죠?” 유미가 그렇게 말하자 이유진은 희미한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진 앞에서 다짐한 것처럼 유미는 생존과 외로움 .. 소설방/유혹 2015.04.07
(355) 세상의 기원-6 (355) 세상의 기원-6 파리에 처음 도착했을 때, 유미는 불안과 자유라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진흙탕 속 같은 한국을 빠져나옴으로써 자유로웠지만, 프랑스어를 할 줄 몰라 벙어리 냉가슴 앓듯 불안하고 답답하기만 했다. 이유진은 약속대로 유미가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긴 했다... 소설방/유혹 201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