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 무정부주의자-14 <334> 무정부주의자-14 “유미, 제발 그러지 말고 내 얘길 들어 봐. 내가 그리로 갈까?” “올 테면 와 봐. 이번엔 사진기자 불러서 사진 제대로 박아 주지. 우리 집에 자기 이니셜이 새겨진 수갑이랑 채찍이랑 증거물도 다 있고 말이야.” 동진이 다급하게 말했다. “얼마면 되겠니?” “.. 소설방/유혹 2015.04.06
<333> 무정부주의자-13 <333> 무정부주의자-13 유미는 침착하게 운전하여 집 앞 마트에 들러 삼겹살 두 근과 쌈 야채, 그리고 소주 2병을 샀다. 아파트에 들어오자마자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휴대용 가스버너를 켰다. 그리고 프라이팬 위에 삼겹살을 구워 앉은 자리에서 소주를 반주로 천천히 고기를 다 먹어치.. 소설방/유혹 2015.04.06
<332> 무정부주의자-12 <332> 무정부주의자-12 “아, 네. 기사 보셨어요?” 강애리가 머뭇거리며 물었다. “이사님과 그런 사이인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그래요? 늘 보안을 유지했으니 오 실장님이 어떻게 아시겠어요.” “개인적인 일이 있으시다고 하셔서 혹시 몸이 좀 아프신가 했어요.” “몸에 이상.. 소설방/유혹 2015.04.06
<331> 무정부주의자-11 <331> 무정부주의자-11 동진에게서는 하루 종일 연락이 없었다. 그러나 사태는 진작에 벌어져 있었다. 용준이 사무실로 뛰어들어왔다. “대박이에요, 대박!” “뭔데 맨날 대박이래?” “이번엔 진짜 완전 대박이에요. 인터넷 한 번 열어보세요.” “무슨 일인데?” “윤동진 이사가 결.. 소설방/유혹 2015.04.06
<330> 무정부주의자-10 <330> 무정부주의자-10 지완이 얼마 전에 한국에 돌아왔다며 유미에게 안부전화를 했다. 그런데 정신병원에 있어야 할 인규가 탈출했다고 하는데 아느냐고 물었다. 금시초문이었다. 가뜩이나 골치아파서 지완더러 나중에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 “으음, 지완이한테서 며칠 전에 전화.. 소설방/유혹 2015.04.06
<329> 무정부주의자-9 <329> 무정부주의자-9 유미는 책상 위의 전화기를 들었다. “관장님, 전화 바꿨습니다.” 애리의 목소리는 기운이 없었다. “오 실장님, 내가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당분간 회사에 못 나갈 거 같아요.” “개인적인 일이오?” “지금은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말인데요. 오 실.. 소설방/유혹 2015.04.06
<328> 무정부주의자-8 <328> 무정부주의자-8 고수익이었다. 오랜만이었다. 그는 보고 싶으니 한번 만나자고 했다. D-데이와 윤 회장과의 약속 건으로 유미는 마음이 별로 당기지 않았다. “다음 주까진 내가 좀 많이 바빠. 그 다음 주에 한번 보지 뭐. 내가 연락할게.” “유미씨, 지난번에 나 먼저 간 일로 많.. 소설방/유혹 2015.04.06
<327> 무정부주의자-7 <327> 무정부주의자-7 강애리는 다음날 뒤늦게 출근해서 작고화가전 오픈식에 잠깐 얼굴을 비치고 일찍 퇴근했다. 그림값이 비싼 유명한 작고 화가들의 전람회라 그런지 ‘큰손’들이 눈에 제법 띄었다. 강애리는 그들에게 잠깐 얼굴마담 노릇만 하고 유미에게 뒷일을 부탁하고 서둘.. 소설방/유혹 2015.04.06
<326> 무정부주의자-6 <326> 무정부주의자-6 “무슨 뜻이야?” “전에 비디오테이프 건도 그렇고. 이번 사진도 그렇고 누군가 우리를 감시하는 거 같아.” “참 비디오 확인했어?” “아니, 아직.” “회장님한테 가서 확인해 봐.” 유미가 자신 있게 말했다. “모든 게 누군가의 음해야. 우리 사이를 파괴하.. 소설방/유혹 2015.04.06
<325> 무정부주의자-5 <325> 무정부주의자-5 그러나 동진과의 섹스에서 유미는 포식을 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어쩌면 그동안 그와의 섹스가 일종의 대고객 서비스이자 전략적 유혹이 아니었을까. 동물의 유혹은 본능이지만, 인간의 유혹은 서비스를 통한 일종의 거래이기 때문일까. 결국 고객의 취향에.. 소설방/유혹 201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