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연개소문 18 제23장 연개소문 18 그런 얘기들을 한창 나누고 있을 때 바깥에서 신통 대사의 시자가 기척을 내며, “큰스님 안에 계시옵니까? 지금 큰스님을 알현하려는 신도들이 난리가 났습니다요!” 하자 팽지만이 돌연 짜증을 벌컥 내며, “이놈아, 오늘은 아무도 안 만난다! 내가 지금 신도들이나 .. 소설방/삼한지 2014.10.18
제23장 연개소문 17 제23장 연개소문 17 상기가 본당 옆문을 가만히 잡아당기고는 안으로 손가락만 집어넣어 자꾸 까딱까딱 흔드니 안에서 돌연, “문 닫아라! 기도 중이렷다!” 하는 호통소리가 났다. 그래도 상기가 손가락 까딱거리는 것을 멈추지 않으니, “대체 어떤 놈이 신성한 불당에서 저리도 무엄한.. 소설방/삼한지 2014.10.18
제23장 연개소문 16 제23장 연개소문 16 개소문과 유자가 팽가를 찾아갔을 때는 신통 대사의 명성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적어도 갈석산 일대에서만큼은 황제보다 더 귀하신 몸으로 존경과 우러름을 받을 때였다. 현령도 신통사에 오면 신통 대사 발 아래 엎드려 삼배를 하고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판.. 소설방/삼한지 2014.10.18
제23장 연개소문 15 제23장 연개소문 15 “임금이 하필이면 날도 풀리지 않은 겨울에 국상을 보낸 것이 어떤 의도인지 정확히 알 길은 없지만 지금 공역을 독촉하면 오히려 민심이 돌아설 것입니다. 차라리 관수와 역부들에게 말하여 실컷 놀도록 하시는 게 좋습니다. 오죽하면 공역을 독촉하는 부지런한 자는.. 소설방/삼한지 2014.10.18
제23장 연개소문 14 제23장 연개소문 14 장성 축조를 감독하기 위해 요동으로 간 일은 개소문의 오랜 계획을 앞당기는 데 오히려 큰 도움이 되었다. 나라의 상신 막리지가 임금이 써준 사령장에 절도봉까지 지니고 요동에 도착하자 외지의 관리들은 하나같이 두려움에 떨었다. 개소문은 공역 감독을 핑계로 이.. 소설방/삼한지 2014.10.17
제23장 연개소문 13 제23장 연개소문 13 이튿날 개소문은 아침 일찍 입궐해 임금을 알현하고 사령장과 절도봉까지 받아 요동으로 떠났다. 그런데 국상의 행차를 수행하는 이가 아무도 없으니 그를 요동으로 쫓아 보내는 데 일조한 중외대부 시명개조차 임금의 처사가 너무했다고 혀를 찼다. 개소문이 홀로 한 .. 소설방/삼한지 2014.10.17
제23장 연개소문 12 제23장 연개소문 12 흡사 송충이 두 마리가 달라붙은 듯 굵고 시커먼 개소문의 눈썹이 강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시선을 마주친 맹부에게 자연히 전날의 일이 떠올랐다. 그는 임금과 자신의 세도를 믿고 정작 큰소리는 쳤으나 그 살벌한 시선을 대하는 순간 오금이 저리고 등에 식은땀이 .. 소설방/삼한지 2014.10.17
제23장 연개소문 11 제23장 연개소문 11 그가 가고 나서야 맹부가 비로소 모골이 송연하고 다리가 덜덜 떨렸다. 엉금엉금 기듯이 방으로 들어와 곰곰 되짚어보니 방금 다녀간 자는 개소문이 분명하거니와, 자신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던 그 눈매와 얼음장같이 싸늘한 말투가 자꾸만 눈에 밟히고 귓전을 맴돌.. 소설방/삼한지 2014.10.17
제23장 연개소문 10 제23장 연개소문 10 임금은 개소문을 잘 몰라서, “그 귀신 같은 늙은이가 죽으니 앓던 이가 빠진 것 같구나. 그런데 연태조의 아들은 어떤 자인가?” 하고 물으니 처음엔 사본이 나서서, “연태조의 아들 개소문은 나이 아홉 살에 조의에 뽑혀 무리를 끌고 다니며 우두머리 노릇까지 한 자.. 소설방/삼한지 2014.10.15
제23장 연개소문 9 제23장 연개소문 9 “나라가 위태롭습니다! 지금 때를 놓치면 7백 년 사직이 망하는 것은 필지의 일입니다. 도와주십시오, 스승님!” 개소문이 상기된 얼굴로 소리치자 노인은 크게 한숨을 토했다. “내가 너를 모르는 바 아니다.” 한참 만에 노인이 입을 열었다. “그러나 너는 도성에 가.. 소설방/삼한지 201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