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황혼의 무도(3) 425. 황혼의 무도(3) (1444) 황혼의 무도-5 “정미냐?” 음질이 좋지 않았으므로 김학술이 소리쳐 묻자 수화기에서 억양없는 목소리가 울렸다. “네, 아버지.” 항상 그렇지만 김학술은 이 한마디에 맥이 빠진다. 한달 만에 받는 아비의 전화면 반가운 척이라도 해야 도리일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3
424. 황혼의 무도(2) 424. 황혼의 무도(2) (1442) 황혼의 무도-3 식당 안으로 들어선 김학술은 먼저 와 기다리는 이용근을 보았다. “형님, 괜찮던데요.” 이용근이 웃지도 않고 말하더니 식탁 위로 상반신을 굽혔다. “지점장 마누라라면서요?” “퇴직했어.” “어쨌든 지점장까지 했으니 좀 모아 놓았을 거 아닙..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3
423. 황혼의 무도(1) 423. 황혼의 무도(1) (1440) 황혼의 무도-1 김학술이 눈을 떴을 때는 오전 10시가 되어갈 무렵이었다. 온몸이 찌뿌듯했지만 오늘은 쉬는 날이다. 이윽고 머릿속이 맑아지면서 원기가 조금 일어났다. 이제는 이 원기가 머릿속에서 발동이 되면서 단전으로 옮겨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모두 계..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3
422. 솔롱고스(11) 422. 솔롱고스(11) (1438) 솔롱고스-21 다음날 오전, 울란바토르에 돌아온 조철봉은 최갑중과 둘이서 한국식당을 찾아가 점심을 먹었다. 요기와 갑중의 파트너는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오늘밤 비행기로 몽골을 떠나게 된다. “아유, 잘 쉬었습니다.”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갑중이 벌써 ..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2
421. 솔롱고스(10) 421. 솔롱고스(10) (1436) 솔롱고스-19 다음날은 초원에서 말을 탔다. 말은 처음 타보는터라 탈 때 조금 겁이 났지만 몽골말은 제주도에서 보았던 조랑말만 했고 순했다. 어렸을 때부터 말을 탔다는 요기는 말을 다루는데 능숙해서 조철봉에게 말타기를 가르쳤다. “잘 타시네요.” 30분쯤이 지..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2
420. 솔롱고스(9) 420. 솔롱고스(9) (1434) 솔롱고스-17 조철봉으로서는 혼신의 노력을 다 하는 셈이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그 도중에도 수없이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을 중지하고 쾌락의 흐름에 동참하고 싶은 욕망이 굴뚝처럼 치솟았다. 같이 흐느끼고 탄성을 뱉으면서 폭발하고 싶은 욕망이다. 그러나 아까 말..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2
419. 솔롱고스(8) 419. 솔롱고스(8) (1432) 솔롱고스-15 그렇게 하늘을 보다가 조철봉은 깜박 잠이 들었다. 별속에 묻힌 느낌 속에서 잠이 든 것이다. 요기가 흔들어 깨웠을 때는 30분쯤이나 지났을까? 조금 추웠다. “게르에 들어가 주무세요.” 요기가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머리를 든 조철봉은 모닥불이 꺼져 ..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2
418. 솔롱고스(7) 418. 솔롱고스(7) (1430) 솔롱고스-13 지금까지 조철봉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여자와 섹스를 했다. 별 여자를 다 만났다. 반응도 모두 제각각이어서 얼굴이 다른 것처럼 다 달랐다. 반응뿐만이 아니다. 냄새와 촉감, 혀로 느끼는 맛, 분위기, 그리고 소리까지. 그래서 할 때마다 신비스러웠..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2
417. 솔롱고스(6) 417. 솔롱고스(6) (1428) 솔롱고스-11 조철봉은 잠자코 요기를 보았다. 솔롱고스, 무지개가 뜨는 나라에 대한 환상을 지웠다는 말이었다. 그때 요기가 말했다. “양고기가 익을 때까지 누워 쉬세요, 저는 그동안 게르를 정리해 놓을게요.” “그러지.” 오는 동안 차의 진동으로 시달렸기 때문.. 소설방/강안남자 2014.08.31
416. 솔롱고스(5) 416. 솔롱고스(5) 유빈 (1426) 솔롱고스-9 “왜요?’” 하고 요기가 물었지만 조철봉의 시선이 닿은 발가락은 이미 잔뜩 오무려져 있었다. 요기의 두 볼이 상기돼었다. “됐어.” 머리를 끄덕인 조철봉이 시선을 돌리자 요기는 발을 떼었다. 이제 감동이 일어났다. 욕실로 들어가는 요기의 뒷.. 소설방/강안남자 2014.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