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 솔롱고스(6)
(1428) 솔롱고스-11
조철봉은 잠자코 요기를 보았다.
솔롱고스, 무지개가 뜨는 나라에 대한 환상을 지웠다는 말이었다.
그때 요기가 말했다.
“양고기가 익을 때까지 누워 쉬세요, 저는 그동안 게르를 정리해 놓을게요.”
“그러지.”
오는 동안 차의 진동으로 시달렸기 때문에 조철봉은 나무 침대에 누웠다.
양털이 깔린 바닥이 편안했고 마음도 넉넉해졌다.
천장의 뚫린 구멍으로 보이는 하늘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짙어지는 것 같았다.
난로에 장작을 넣으면서 요기가 말했다.
“본래 난로에는 말린 말똥을 넣었는데 귀해져서 나무를 넣어요.”
조철봉은 잠자코 귀만 기울였고 요기의 말이 이어졌다.
“아이락 마셔 보지 않았죠? 아이락은 말의 젖으로 만든 술이죠, 맛있어요.”
“…….”
“내일은 말을 타보세요, 몽골 말은 크지 않아서 타기 좋은데다 사납지 않아요.”
“…….”
“여기 오면 다 말을 탑니다. 그리고 초원을 달리는 거죠.”
“…….”
“요즘은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몽골에 와요. 그런데 얼굴이 우리하고 정말 닮았어요.”
다가온 요기가 조철봉의 셔츠를 벗기기 시작했다.
“아니, 왜?”
조철봉이 묻자 요기가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웃었다.
“옷을 갈아 입혀 드릴게요.”
셔츠를 벗긴 요기가 곧 바지와 양말까지 벗기더니 헐렁한 몽골식 가운으로 갈아 입혔다.
가볍고 편안했다.
“음 좋구나.”
다시 누운 조철봉이 요기의 팔을 자연스럽게 잡았다.
“요기, 너도 옷을 갈아 입어야지?”
“네.”
고분고분 대답한 요기가 조철봉이 바라보고 있는데도 바지를 벗고 셔츠까지 벗었다.
그러자 미끈한 몸이 드러났다.
금방 팬티 차림이 된 것이다.
요기는 브래지어도 하지 않았다.
저절로 입안에 괸 침을 삼킨 조철봉이 헛기침을 했다.
“요기, 돌아서 봐. 나한테로.”
조철봉이 말하자 요기가 돌아섰다.
요기의 젖가슴은 아담했다.
크지도 작지도 않고 마치 밥공기 하나씩을 붙여놓은 것 같았다.
“으음.”
조철봉의 입에서 탄성이 나왔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알몸을 보았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요기는 참으로 당당하게 서 있다.
두 눈도 똑바로 뜨고 이쪽을 바라본다.
단단하지만 여린 어깨, 그리고 쭉 뻗은 허리와 엉덩이의 곡선,
탄력 있는 아랫배와 금방이라도 튕겨 올라갈 것 같은 허벅지와 종아리.
“요기, 팬티까지 벗어라.”
조철봉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하자 요기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팬티를 벗었다.
그러자 검고 짙은 숲과 선홍색의 골짜기가 환하게 드러났다.
“으음.”
달리 어떤 표정이 필요하겠는가?
침을 겨우 삼킨 조철봉이 엉겁결에 손을 뻗자 요기가 다가와 섰다.
조철봉의 손이 닿도록 다가온 것이다.
“요기.”
“네, 아저씨.”
요기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더니 조철봉의 시선을 받자 밝게 웃었다.
“어젯밤 아저씨가 돈 주시고 그냥 주무시기에 참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1429) 솔롱고스-12
“그래?”
조철봉의 손이 요기의 허리를 쓰다듬어 내리다가 엉덩이로 옮아갔다.
그러자 요기가 몸을 비틀더니 한쪽 다리를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으음.”
조철봉의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터졌다.
요기가 다리를 올려놓는 바람에 골짜기와 샘이 눈앞에 활짝 펼쳐진 것이다.
“요기, 아름답다.”
다시 조철봉의 입에서 헛소리처럼 같은 말이 나왔다.
요기의 샘은 바로 눈앞에서 30센티미터도 떨어지지 않았다.
“더 보여드려요?”
하고 요기가 물었을 때서야 조철봉은 정신을 차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감이 안 잡혔다.
10초쯤 되었는지 5분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됐어.”
말은 엉겁결에 그렇게 뱉았지만 요기가 다리를 내린 순간에
조철봉의 입에서 긴 숨이 뱉아졌다.
“섹스를 좋아하지 않으세요?”
이쪽을 향한 채 가운을 입으면서 요기가 물었다.
요기는 알몸 위에다 원피스 모양의 자루옷을 둘러썼는데 발 뒤꿈치까지 내려갔다.
“아니, 왜?”
조철봉이 되묻자 요기가 다가와 침대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았다.
여전히 신중한 표정이다.
“어젯밤 그냥 주무시기에요.”
“그런 날도 있지.”
“저도 그래요.”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자 요기가 입술 끝을 희미하게 올리고 웃었다.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야.”
“하지만 해야만 할 때가 있죠.”
“그렇겠지.”
조철봉은 요기와의 대화에 빠져 들었다.
요기는 솔직했다.
꾸미지 않고 말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다 털어 놓는 것 같다.
요기가 말을 이었다.
“그땐 억지로 해요.”
“억지로라면.”
“몸을 가만히 둬요.”
“어떻게?”
“흥분한 척 하고 분위기를 맞추는 거죠.”
“그렇겠다.”
그때 요기가 손을 뻗쳐 조철봉의 철봉 윗 부분을 부드럽게 쓸었다.
“아저씨하고는 좋을 것 같아요.”
“왜?”
“아저씨한테 몸을 맡길 테니까요.”
“그래?”
“아저씨가 리드 하는 대로 따를게요.”
조철봉은 심호흡을 했다.
요기가 만지는 바람에 솟구친 철봉이 헐렁한 가운 위로 치솟았다.
“요기.”
조철봉이 부르자 요기의 시선이 옮겨져왔다.
요기의 두 눈도 번들거리고 있었다.
“네, 아저씨.”
“넌 언제부터 섹스 했지?”
“열일곱 살 때.”
“누구하고?”
“학교 친구.”
“좋았어?”
“아프기만 했어요.”
“그러고는?”
“별로 안 했어요.”
그러더니 요기가 가운 위로 철봉을 움켜쥐었다.
“가게에 나온 지는 두 달 되었는데.”
“….”
“세어 보았더니 손님 여덟 명 만났어요.”
눈을 가늘게 뜬 요기가 말을 이었다.
“모두 한국 손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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