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 황혼의 무도(13) 435. 황혼의 무도(13) (1464) 황혼의 무도-25 가방을 챙겨든 오금주가 다시 김학술을 보았다. “나, 갔다가 늦더라도 돌아올래요.” “아, 시간이 몇신데.” 이맛살을 찌푸린 김학술이 힐끗 벽시계를 보았다. 오후 6시반이다. 오금주는 지금 딸 정미를 만나러 수원으로 가는 참인데 성남에서 가..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4
434. 황혼의 무도(12) 434. 황혼의 무도(12) (1462) 황혼의 무도-23 다음날 오전 11시쯤에 김학술은 구리시 교외의 한식당에 앉아 있었는데 야외에 마련된 식탁 앞쪽으로 시냇물이 흘렀고 건너편은 수목이 울창한 산이었다. 음식맛은 둘째로 치고 풍광 때문에 손님이 꼬일 곳이었다. 그러나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주..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4
433. 황혼의 무도(11) 433. 황혼의 무도(11) (1460) 황혼의 무도-21 “김학술의 시선을 받은 채 조철봉은 한동안 가만 있었다. 이미 박경택한테서 내막을 다 보고 받은 터라 김학술이 무엇을 묻고 있는지를 안다. 그리고 김학술이 바라는 대답도 예상이 된다. 몸 따로 마음 따로 하면서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는 말일..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4
432. 황혼의 무도(10) 432. 황혼의 무도(10) (1458) 황혼의 무도-19 그것으로 메시지는 끝났지만 김학술은 한참 동안이나 그 조그만 글자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이윽고 휴대전화의 덮개를 닫은 김학술이 중얼거렸다. “흥, 이제야 제 분수를 알았구만.” 말하다 보니까 그것으로 성이 차지 않았으므로 덧붙였다. “..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4
431. 황혼의 무도(9) 431. 황혼의 무도(9) (1456) 황혼의 무도-17 “원투, 원투, 원투스리 포.“ 교습소에 들어온 지 열흘밖에 안되었지만 박선희는 춤을 잘 추었다. 몸이 부드럽고 자신있게 스텝을 밟는다. 그러면 좀 틀리더라도 멋지게 보인다. 춤이란 꼭 정해진 스텝에 따라 기계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춤이..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4
430. 황혼의 무도(8) 430. 황혼의 무도(8) (1454) 황혼의 무도-15 방으로 들어선 김학술은 먼저 문 옆의 전등 스위치부터 껐다. 그러나 들어선 순간 쪼그리고 앉아 있는 오금주의 모습은 보았다. 오금주 또한 방안으로 들어선 김학술을 보더니 화들짝 놀랐다. 그 다음 순간 방안에 어둠이 덮여진 것이다. “아이구머..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4
429. 황혼의 무도(7) 429. 황혼의 무도(7) (1452) 황혼의 무도-13 주유소는 시외의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서 차량 통행이 많았고 장사도 잘되는 편이었다. 보은과 영동 사이의 국도였다. 김학술은 주유소가 대각선으로 보이는 국도변의 식당 주차장을 잠복 장소로 잡았다. 승합차의 운전석에는 박경택이 앉았는데 ..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4
428. 황혼의 무도(6) 428. 황혼의 무도(6) (1450) 황혼의 무도-11 “그것은 마약보다도 더 강한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맛을 알고 나면 참기가 어렵다. 온몸이 근질거리고 비비 꼬이는 것은 물론이며 열과 땀이 나면서 조급해진다. 헛소리까지 뱉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눈이 충혈되면서 아무것도 보..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4
427. 황혼의 무도(5) 427. 황혼의 무도(5) (1448) 황혼의 무도-9 김학술은 살살 넣는 대신 쑥 넣었다. 그 들어갈 때의 쾌감이야 고금을 통해 수만번 묘사되었지만 할 때마다 새롭지 아니한가? 만날 똑같다면 어떤 미친놈이 넣겠는가? 몸서리가 날 정도로 쩌릿한 쾌감이 섬광처럼 뇌까지 전달되었으므로 김학술은 눈..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3
426. 황혼의 무도(4) 426. 황혼의 무도(4) (1446) 황혼의 무도-7 천윤희는 55분 만에 도착했는데 커다란 과일 바구니까지 들고 왔다. “집에 있던 거예요.” 집안으로 들어서면서 천윤희가 시치미를 딱 뗀 얼굴로 말했다. “혼자 사시는 집 같지 않게 깨끗하네요.” 천윤희에게 혼자 산다고 말한 적은 없다. 그러나 .. 소설방/강안남자 201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