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솔롱고스(8)
(1432) 솔롱고스-15
그렇게 하늘을 보다가 조철봉은 깜박 잠이 들었다.
별속에 묻힌 느낌 속에서 잠이 든 것이다.
요기가 흔들어 깨웠을 때는 30분쯤이나 지났을까?
조금 추웠다.
“게르에 들어가 주무세요.”
요기가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머리를 든 조철봉은 모닥불이 꺼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갑중과 파트너도 없다. 게르로 들어간 것이다.
이제 초원 위에는 둘뿐이다.
게르들은 50m쯤 거리에 떨어져 있어서 커다란 바위 같았다.
밖으로 불빛도 새어나오지 않았고 조용했다.
조철봉의 시선이 다시 하늘로 옮겨졌다.
별은 더 밝다. 볼수록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
눈물을 흘리면서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선생님.”
하고 요기가 불렀으므로 조철봉이 대답 대신 허리를 당겨 안았다.
“요기, 여기서.”
침을 삼킨 조철봉이 말을 잇는 대신에 요기의 가운을 걷어 올렸다.
요기의 가운 밑은 바로 알몸이다.
그러자 요기는 잠자코 양털 모포 위에 누웠다.
밤하늘을 향하고 누운 요기의 눈동자가 별빛을 받고 반짝였다.
아직 숨소리도 고르고 움직임도 차분했다.
조철봉이 요기의 가운을 배꼽 부근까지 걷어 올렸으므로 하반신은 알몸이다.
“춥지?”
하고 조철봉이 몸 위로 오르면서 묻자 요기는 대답 대신 두팔로 목을 감싸안았다.
조철봉도 가운을 걷어 올리자 곧장 알몸이 드러났다.
먼저 요기의 이마에 입술을 붙였던 조철봉은 요기의 하체가 차갑게 식어 있는 것을 알았다.
춥다.
드러난 엉덩이도 차가운 밤공기에 닿자 몸이 움츠러드는 느낌이 들었다.
조철봉은 더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철봉을 샘 끝에 대고는 천천히 넣었다.
“아아.”
요기가 작게 소리치더니 조철봉의 목을 더 힘껏 안았다.
그러더니 낮게 말했다.
“천천히요, 아파요.”
당연히 그럴 생각이었지만 조철봉은 머리 끝에 피가 몰리는 느낌을 받고는 숨을 들이켰다.
커다란 쾌감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남자의 성적 감동중 가장 강한 것이 마찰감이 아니겠는가?
겨우 삼분지 일밖에 진입하지 않은 철봉은
지금 엄청난 압박감과 마찰의 기쁨으로 덮여 있는 것이다.
아직 요기의 샘은 샘물이 고여지지 않았다.
막 물기가 배어나오는 참이었다.
이런 경우는 조철봉에게 아주 드물다.
거의 모든 경우에 상대방의 샘이 넘쳐 흐르게 한 다음에야 철봉이 진군했기 때문이다.
“아앗.”
그 사이에 철봉이 조금 더 진입했으므로 요기가 비명같은 신음을 뱉었다.
그러나 목을 감은 팔에 더 힘이 들어갔고 두 다리가 굽혀지면서 무릎을 세운 자세가 되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조금더 받아들이려는 무의식적인 적극적 자세인 것이다.
“요기.”
요기의 귀에 더운 숨을 뱉으면서 조철봉이 말했다.
“아프니?”
“네.”
했지만 요기가 얼른 덧붙였다.
“하지만 좋아요.”
“아프면 아프다고 해.”
“안아파요, 아앗.”
하면서 요기가 말 끝에 신음을 뱉었는데 철봉이 더 진입했기 때문이다.
조철봉은 요기의 샘에 빠른 속도로 습기가 모여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겨우 일회전 편도를 했을 뿐인데도 이렇다.
조철봉은 요기의 귀를 입술로 물었다.
이런 대화는 요기의 성감을 가속시킬 것이었다.
(1433) 솔롱고스-16
인간은 다 같다.
지금까지 조철봉은 한국 여자는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일본, 베트남, 러시아 등,
거기에다 노소 미추를 불문하고 상관을 해 왔으며 이윽고 오늘은 별이 가까운 땅
몽골에서 몽골 여인과 관계를 갖는 중이다.
그런데 문득 조철봉의 머릿속에 ‘인간은 다 같다’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것 같은
철학적 문구가 떠오른 이유는 그저 단순하다.
간단하게 말해서 들어가면 좋아하고 빼면 서운해한다는 정의.
좀 다르게 말한다면 달아오르는 방법은 만국 공통이라는 뜻이다.
인간인 이상 말이다.
“아앗.”
철봉이 쓰윽 빠져나왔을 때 엉덩이까지 치켜 올리면서 요기가 아쉬운 탄성을 뱉는 것도 그렇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요기의 몸에서 빠져나온 철봉에 찬 기운이 덮였다.
습기까지 배어 있어서 더 그렇다.
조철봉은 다시 철봉을 진입시켰다.
이번에는 더 깊게, 그리고 각도도 낮춰서 마찰감을 더 늘렸다.
“아아아.”
요기는 어느덧 열중하고 있었다.
여자들은 쾌감의 증폭에만 전념하면 되니 그 얼마나 좋은가?
다른 건 다 잊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성에 탐닉하는 남자들이 여자와 달리 신이 내린 업보를 겪는다는 사실을 여자들은 알까?
여자들은 그냥 몰두하고 쾌감 증폭에 진력하면 되지만 남자는 그렇게 못한다.
만일 제 쾌감 증폭과 만족도 위주로 놀려면 돈 내고 하는 곳에 가야만 한다.
하긴 그곳에도 자주 가면 소문이 나서 좀 창피해질 테니 장소를 수시로 옮겨야 할 것이다.
남자는 마음대로 못 싼다.
여자를 만족시켜 주려면 피눈물 나는 수련을 하거나 인내심을 발휘해야 되는 법이다.
그것이 여자와 다른 남자의 업이다.
“그래, 내가 네 솔롱고스다.”
철봉에 전해지는 쾌감이 너무 컸으므로 조철봉이 잇새로 혼잣소리를 했다.
그 사이에 철봉이 두 번 진퇴를 했고 이제 요기의 신음은 쾌락의 탄성으로 바뀌었다.
다시 각도를 내려 철봉을 진입시키면서 조철봉이 말했다.
“가내 네 을꿈 마주어루이”
내가 네 꿈을 이루어주겠다는 말을 거꾸로 하는 동안 철봉은 여섯번이나 진퇴를 했고
요기는 이제 숨이 끊어질 것 같은 탄성을 뱉었다.
그러나 초원이 떠나가라고 소리를 지르지는 않는다.
별빛에 눌려 요기가 뱉는 탄성은 풀숲으로 가라앉는 것 같았다.
조철봉은 퍼뜩 정신이 날 때마다 철봉에 전해지는 느낌으로 몸서리가 쳐질 정도였다.
요기의 샘은 넘쳐 흐르고 있었다.
추위는 다 잊어서 두 알몸이 엉켜 있었지만 누구도 가리거나 덮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요기, 네 몸이 너무 좋구나.”
움직임을 멈춘 조철봉이 겨우 그렇게 한마디 뱉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네?”
초점을 잡으려고 요기가 눈을 깜박였다.
숨소리가 거칠었고 숨결 끝마다 옅은 신음이 터졌다.
움직이지 않는데도 그러는 것이다.
조철봉은 이를 악물었다.
요기의 샘은 뜨겁고 좁았다. 하지만 포근했다.
편안한 느낌. 샘의 벽에서 수만 마리의 지렁이가 꿈틀거리고는 있었지만
감싸안는 느낌이 전해졌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아, 여자의 몸은 얼마나 신비로운가?
다 다르다. 요기의 이런 몸은 처음이다.
“빨리.”
하면서 요기가 허리를 비틀더니 신음을 뱉었다.
이제는 자기가 리드를 하려고 한다.
조철봉은 다시 철봉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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