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우정과 애정-2 (228)우정과 애정-2 “뭐?” 하마터면 유미가 놀라서 물잔을 엎을 뻔했다. “그러니까 미쳤지. 술을 마시긴 했지만 제정신이 아니야. 자기는 그런 놈이라며, 그래서 그 벌로 스스로 언제 생을 마감할지 모르는 놈이라며 나를 마지막 여자로 생각한다나…. 그러니 아이들의 아빠로서만으로라.. 소설방/유혹 2015.04.02
(227)우정과 애정-1 (227)우정과 애정-1 미술관 일도 예정대로 잘 돌아가고 오랜만에 단꿈 같은 평화로운 나날이 흘렀다. 그러나 원래 단꿈은 일찍 깨는 법. 점심시간이 되어 유미는 아직 출국하지 않고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프랑스 화가 위베르와 오늘은 식사를 할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폴의 친구이며 유.. 소설방/유혹 2015.04.02
(226)좁은문-19 (226)좁은문-19 “네. 그런데 강애리는 서류가방 알아요?” “걔가 어떻게 알겠어. 그냥 통나무던데. 통나무는 좀 심하고 딱딱한 플라스틱 마네킹 같더라고. 몸도 그렇고 상상력도 그렇고….” “상상력, 중요하죠.” “내가 유미, 당신을 좋아하는 건 당신의 탄력 있는 몸도 좋지만, 상상력.. 소설방/유혹 2015.04.02
(225)좁은문-18 (225)좁은문-18 “그럼 나와 결혼할 거야?” “그래.” 그가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유미는 다시 한번 흥분을 어금니로 누르고 그를 아래위로 조였다. 그리고 넥타이를 고삐처럼 꽉 잡고 냉정하게 물었다. “서약할 수 있어?” 동진은 이미 절정에 다가가고 있었다. 유미는 다시 한번 .. 소설방/유혹 2015.04.02
(224)좁은문-17 (224)좁은문-17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던 동진이 유미가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급흥분했다.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을 거지?” 유미가 물었다. 동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미가 안대로 동진의 눈을 가렸다. “바닥으로 기어서 내려와.” 동진이 그대로 침대에서 방바닥으로 내려왔다. 유미.. 소설방/유혹 2015.04.02
(223)좁은문-16 (223)좁은문-16 유미는 동진에게 그날 강애리의 통화를 엿들었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요. 난 육감이 뛰어나요.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의 신변은 훤히 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그날이 그랬어요. 그래서 괴로웠구요.” 동진이 그 말을 믿는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매를 .. 소설방/유혹 2015.04.02
(222)좁은문-15 (222)좁은문-15 유미는 동진의 맞은편 식탁 의자에 앉았다. 동진이 유미의 잔과 자신의 잔에 술을 따랐다. 유미와 동진은 서로의 눈을 보며 건배를 한 뒤 단숨에 독한 술을 마셨다. “오랜만이지? 좋다.” 동진이 씩 웃었다. 유미가 술병을 들고 소파로 자리를 옮겼다. 무언가 말문을 터주기 .. 소설방/유혹 2015.04.02
(221)좁은문-14 (221)좁은문-14 “오늘 밤 무슨 일로요? 근무시간도 끝났는데.” 유미는 동진을 상사로만 취급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 “당신과 나 사이에 그런 일만 있는 건 아니잖아.” 유미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알았어요.” “아홉시 반까지 집으로 와.” “블루문에서 봐요.” “나 .. 소설방/유혹 2015.04.02
(220)좁은문-13 (220)좁은문-13 유미는 윤동진이 자신에게 정조를 운운하며 사진을 들이밀며 추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늘 밤 고수익과의 일을 알면 그의 반응은 어떨까. 유미의 직감으로는 그가 강애리와도 화끈한 밤을 보낸 게 분명하니 피장파장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동진에게서 취하고 싶은 것.. 소설방/유혹 2015.04.02
(219)좁은문-12 (219)좁은문-12 “당신 정말 나쁜 여자야. 사나이 멀쩡한 가슴에 마구 불을 지르고.” 수익이 거칠게 숨을 쉬며 다시 달려들었다. “그래, 오유미. 뜨거운 맛 좀 봐라. 간다.” 두 몸이 다시 점화되어 뜨겁게 타올랐다. 한쪽 벽에 붙여놓은 거울에는 땀으로 반들거리는 두 알몸이 기름이 자르.. 소설방/유혹 201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