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좁은문-1 (208)좁은문-1 개관일이 다가오자 유미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개인적인 고민이나 불안에 떨고 있을 틈이 없었다. 모든 고뇌와 우울을 다스리는 약은 바로 일이다. 홍보자료를 배포한 신문기자들에게서 인터뷰 요청이 밀려왔다. 박 PD의 도움과 소개로 TV 문화채널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소설방/유혹 2015.03.31
(207)숨은 그림 찾기-16 (207)숨은 그림 찾기-16 그게 텔레파시로 통했는지 고수익도 가쁜 숨을 쉬다 잠시 가만히 있었다. 그가 살짝 감정 정리를 하고는 다시 농담조로 말했다. “구미호보다는 섹시하네요. 아아, 꽃뱀파이어에게 한번 물려 보고 싶어요. 제 피가 아주 달거든요. 모기 같은 잡것들이 엄청 좋아하는.. 소설방/유혹 2015.03.31
(206)숨은 그림 찾기-15 (206)숨은 그림 찾기-15 “누구더라, 탤런트 누구 닮지 않았어? 살인미소하며.” “살인미소 좋아하지 마세요. 어디서 분명히 본 얼굴인데….” 용준이 골똘하게 생각하더니 포기했다. 용준이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이라고 하니 유미도 고수익이 왠지 낯설지 않았다. 배명복 이사장은 첫사.. 소설방/유혹 2015.03.31
(205)숨은 그림 찾기-14 (205)숨은 그림 찾기-14 미술관으로 다시 돌아온 유미는 일주일 앞으로 닥쳐온 재개관 날짜에 맞춰 바삐 움직여야 했다. 미술관은 일종의 공익 문화 사업이기도 했지만 대기업의 입장에선 이미지 혁신에 지대한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언론에 보낼 홍보자료는 물론 문화계 인사의 초청, 그리.. 소설방/유혹 2015.03.31
(204)숨은 그림 찾기-13 (204)숨은 그림 찾기-13 윤동진이었다. 어쩔까 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윤동진이 딱딱한 목소리로 다짜고짜 물었다. “사직서 제출했다고?” “네.” “어쩔 생각으로?” “모든 신뢰가 무너진 마당에 저한테 뭘 맡기겠어요?” “아무리 경박한 여자라도 공과 사는 분명히 해 줬으면 좋겠어. .. 소설방/유혹 2015.03.31
(203)숨은 그림 찾기-12 (203)숨은 그림 찾기-12 “오인숙 씨입니다.” “오인숙? 아, 아닌데. 남자에게 첫사랑은 영원해요. 그건 국화빵틀이나 마찬가지지. 수많은 여자를 만난다 해도 첫사랑의 원형이 무한반복 되는 거지. 거기서 못 벗어나. 국화빵 봐요. 앙꼬가 좀 더 들어가고 덜 들어가고의 차이지, 빵 모양은 .. 소설방/유혹 2015.03.31
(202)숨은 그림 찾기-11 (202)숨은 그림 찾기-11 지완과 시간을 보내고 유미는 저녁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일어섰다. 김 교수, 이사장과의 약속이 잡혀있는 시내의 호텔로 가기 위해서였다. 일식당에 도착해서 예약된 방으로 들어가니 두 사람이 미리 와 있었다. 이사장은 머리가 시원스레 벗겨지고 혈색이 좋은 60.. 소설방/유혹 2015.03.31
(201)숨은 그림 찾기-10 (201)숨은 그림 찾기-10 어느새 지완이 다가와 있었다. “유미 이제 제게 넘겨주세요. 유미야, 우리 아빠 자주 찾아뵈러 와. 어디 가나 인기 짱이네.” “그래라. 자 이제 지완이와 놀다 가려무나. 난 약 먹고 낮잠 한숨 자야겠다.” 지완이 유 의원의 휠체어를 밀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유미.. 소설방/유혹 2015.03.31
(200)숨은 그림 찾기-9 (200)숨은 그림 찾기-9 “그래. 들은 적 있다. 워낙 고우시니까.“ “어머, 언제 보셨나요?” “네 결혼식에 간 적 있잖냐. 지완이랑 갔었잖아.” “아 참, 그랬지.” 유미는 임신 5개월에 결혼했다. 손이 귀한 집인 효수네 집과 유미의 엄마가 결혼을 서둘렀다. 결혼식은 가까운 사람만 불러 .. 소설방/유혹 2015.03.31
(199)숨은 그림 찾기-8 (199)숨은 그림 찾기-8 옛날, 이 고풍스러운 부촌의 지완네 집에 드나들면서 이곳의 사람들은 자신과는 다른 인종이란 생각을 했었다. 지완이 미치도록 부러웠던 그 시절을 떠올리니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대학 다닐 때 방세가 없어 쫓겨났을 때 지완네 집에 한 달쯤 기거했던 적이 있었다. .. 소설방/유혹 201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