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좁은문-17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던 동진이 유미가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급흥분했다.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을 거지?”
유미가 물었다.
동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미가 안대로 동진의 눈을 가렸다.
“바닥으로 기어서 내려와.”
동진이 그대로 침대에서 방바닥으로 내려왔다.
유미는 가방을 열어 수갑을 꺼내 동진의 오른손을 침대 다리에 결박했다.
동진의 왼손을 유미가 자신의 젖가슴에 갖다 대자 동진이 흥분으로 신음 소리를 냈다.
“오늘 내 손에 죽을 수도 있어.”
“응, 죽여 줘.”
유미가 동진의 맨발 등을 킬힐을 신은 한쪽 발로 찍었다.
동진의 입에서 신음인지 비명인지 가늘게 흘러나왔다.
“아파?”
“아니, 좋아.”
이번에는 킬힐이 동진의 손바닥에 올라탔다 내려왔다.
동진이 유미의 킬힐 신은 늘씬한 다리를 어루만졌다.
두 눈은 가린 채 안타까운 듯 자유로운 한쪽 손만으로 유미의 다리를
오아시스를 찾는 사막의 낙타처럼 더듬더듬 타고 올라갔다.
오아시스에 살짝 동진의 손이 닿자 유미는 몸을 빼고 채찍을 들고 그의 가슴께를 한 대 쳤다.
그가 부르르 떨면서 흥분하는 모습이 보였다.
가면 사이로 장롱의 거울에 그런 모습이 샅샅이 비춰 보이자 유미 역시 흥분이 되었다.
유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야릇한 쾌감을 느꼈다.
발가벗고 있는 몸은 비너스처럼 아름다운데,
긴 머리칼에 가면을 쓰고 송곳처럼 날카로운 킬힐을 신고 채찍을 들고
근육질의 건장한 재벌 2세 남자의 몸을 후려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기절할 만큼 뇌쇄적이었다.
젖꼭지가 뾰족하게 선 유방이 공처럼 탄탄하게 올라붙고 온몸이 긴장감으로 단단해진 게
거울로도 보였다.
유미는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에 싸늘한 미소를 날렸다.
채찍을 몇 번 후려치자 힘에 부쳤다.
대신에 동진은 흥분으로 유미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
이번에 유미는 채찍을 던져 버리고 동진이 벗어 놓은 넥타이를 손에 들었다.
명품 넥타이를 나일론 끈처럼 사용해서 안됐지만, 주인을 잘못 만난 탓이니 어쩌겠는가.
유미가 동진의 몸에 올라탔다.
동진은 흥분의 도가니에서 유미의 몸이 닿자 미친 듯이 유미의 몸에 밀착했다.
유미는 그런 동진의 목에 넥타이를 걸었다.
“오유미, 정말 죽인다!”
동진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래 오늘 정말 내 손에 죽을지도 몰라.”
“그럼 황공하지.”
“죽을래? 살래? 나하고 살 수도 있지. 매일 이 죽음 직전의 황홀경을 탐하면서.”
“그러고 싶어.”
동진이 아랫도리를 강하게 밀착해 왔다.
유미는 그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난 당신을 이대로는 못 믿어. 맹세할 수 있어?”
“사랑해. 정말. 어떤 여자보다도 내겐 당신이 최고야.”
“그런 말은 필요 없어.”
유미가 몸을 뺐다.
“아 안돼, 유미….”
동진이 안타깝게 소리를 질렀다.
“약속해 줘. 이거 장난 아니야. 이거 게임 아니라고.”
“알았어. 제발….”
동진이 애원하자 유미는 다시 동진의 위에서 그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의 목에 건 넥타이를 당겼다.
“나 없이 살 수 있겠어?”
“못 살아.”
유미가 그의 목을 조금씩 넥타이로 조였다.
그러자 동진의 그것이 더욱 팽창하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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