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12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12 실로 눈 한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참담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저항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그토록 허무하게 대군이 흔적 없이 전몰한 예가 또 있었으랴. 뒤늦게 강의 남편에 당도한 우문술 일행도 이 끔찍한 광경 앞에서 넋을 잃기로는 매한가지.. 소설방/삼한지 2014.08.16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11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11 하류의 강 복판에서 수군들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을 무렵 상류에 매복해 있던 우민은 마침내 오랫동안 기다리던 때가 왔음을 알아차렸다. 그는 오골성에서 데려온 3천 군사와 살수 이북의 각 성에서 징발한 역부들을 모아놓고 가만히 일렀다. “전에 상장군.. 소설방/삼한지 2014.08.16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10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10 한편 척후의 임무를 띠고 먼저 출발한 위문승은 본진의 이러한 사정을 통 알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방진을 만들어 퇴각하는 20만 대군의 행렬은 뫼를 덮고 성과 성을 연결하고도 남을 만치 장대했다. 위문승은 안주성을 지나 중식 때쯤 남살수의 남편 기슭.. 소설방/삼한지 2014.08.16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9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9 후미에 있던 복병 예비부대와 기병 몇몇이 지휘부의 장수들과 함께 응전하였지만 비명을 지르며 땅에 눕는 자들은 박박이 수군들이었다. 우문술은 형원항, 설세웅, 조효재, 최홍승 등과 죽을 힘을 다해 길을 열고자 했으나 시야가 흐리고 말굽이 자꾸만 진창.. 소설방/삼한지 2014.08.16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8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8 우중문이라고 우문술이 말하는 바를 몸소 느끼지 못했을 턱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알량한 서푼어치 자존심 때문에 선뜻 동의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계책도 없고 승산도 없는 싸움에 언제까지 고집만 부리고 있을 수도 없었다. “후군들의 뜻이 정 그렇다면 .. 소설방/삼한지 2014.08.16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7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7 “우중문은 을지문덕을 지나치게 의심하여 일을 그르쳤습니다. 또한 짐작컨대 그는 자신의 부장들이 죽은 것에 깊은 앙심을 품고 그 사사로운 원한을 풀기 위해 우리를 이곳까지 끌어들인 게 틀림없습니다. 그가 무슨 말로 황제의 환심을 사서 우문 장군을 제.. 소설방/삼한지 2014.08.15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6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6 이때 평양성의 을지문덕은 우중문에게 시를 써서 보내고 다시 우문술에게도 서찰 한 통을 썼다. 우중문에게 보낸 짧은 글과는 달리 이번에는 제법 구구절절이 장문의 글을 적었다. 자신은 황문시랑 배구와 약조한 바대로 아직도 양광에게 항복할 뜻이 있으며,.. 소설방/삼한지 2014.08.15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5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5 군사들은 다시 탈진한 몸을 이끌고 바위를 들어내고 나무를 뽑았다. 군영을 설치하는 작업은 초저녁부터 시작해 물경 이경이 가까워서야 겨우 끝났다. 비가 내리니 천지에 어둠은 빨리 깃들고, 달도 없는 데다 불마저 밝히기가 어려워 시간이 무척 지체되었다.. 소설방/삼한지 2014.08.15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4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4 그로부터 다시 15리쯤 행군했을 때였다. 이번에도 소로가 시작되는 곳에 이르자 장수 하나가 한 패의 기병을 거느린 채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웬놈들이 떼를 지어 몰려오느냐?” 하며 언성을 높여 물었다. 우중문은 대답을 하는 것조차 귀찮았다. “비키지 .. 소설방/삼한지 2014.08.15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 그리고 압록수에 이어 두번째로 군령을 내렸다. “강 건너에는 필시 적군이 매복하고 있을 것이다. 장수들은 자신들이 거느린 군대가 건너갈 뗏목과 부교를 두 개 이상씩 설치하라. 부교가 완성되면 각 진에서 동시에 군사를 내어 북을 치며 벼락같이 강을 건.. 소설방/삼한지 2014.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