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42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42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 주인의 권하는 말을 듣고 문덕은 개소문과 유자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러자 두 청년이 다투어 대답하는데, “천하를 경략하신 호태대왕의 기상을 좇아 이곳까지 이른 우리가 어찌 한낱 도적패 따위를 겁내어 몸을 숨기겠습.. 소설방/삼한지 2014.08.24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41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41 이렇게 문덕을 따라 나선 개소문이 요동성에서 문덕의 양자 을지유자와 작반해 국내성으로 동향한 것은 기묘년(619년) 8월, 무더위가 한풀 꺾일 무렵의 일이다. 일행이 길을 떠나기 전에 마침 전날 군령을 어긴 죄로 참수당한 추범동과 우민의 기일이 돌아왔다.. 소설방/삼한지 2014.08.24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40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40 문덕은 넋이 나간 얼굴로 개소문의 말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연태조가 개소문의 장설을 핀잔하며, “무슨 서설이 그리 긴 게냐? 장군께서 피곤하시니 간단히 말해라.” 하고 나무라듯 재촉하였다. 개소문이 끊어진 말허리를 다시 이었다. “셋째 이유는 근자.. 소설방/삼한지 2014.08.24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9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9 하도 돌연한 부탁이라 문덕은 잠시 대답이 없었고, 연태조는 버럭 고함을 지르며, “쓸데없는 소리 말아라! 네 감히 어디를 따라붙어 누구를 귀찮게 하려고 그러느냐? 장군께서는 고단한 심신을 편히 쉬러 가시는 길이다! 네가 정 중국의 땅을 다시 보려 하거.. 소설방/삼한지 2014.08.24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8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8 연태조가 약간 무참한 낯으로 문덕을 바라보고 나서, “이눔아, 나한테 할 말이랬다 손님께 드릴 말이랬다 도시 네 소리는 종잡을 수가 없구나!” 하고서 문을 왈칵 열어제치니 눈썹이 짙고 눈매가 부리부리하여 꽤나 당차게 생긴 약관의 청년이 문전에 단정.. 소설방/삼한지 2014.08.24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7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7 문덕은 장안성을 떠나 요동으로 돌아가는 길에 연태조가 욕살로 있는 연나부에를 들렀다. 연태조는 쌍창워라를 타고 찾아온 문덕을 보자 버선발로 뛰어나와 반갑게 맞이했다. “장군이 기별도 없이 어인 일이오?” 연태조는 나이로 쳐서 문덕의 아버지뻘이.. 소설방/삼한지 2014.08.24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6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6 “과인이 어제 화를 낸 것은 일기가 불순한 탓이었네. 그러하고 공으로 말하자면 그대가 단연 으뜸이지! 내 어찌 그것을 모르겠는가?” “당치 않습니다. 신에게는 그저 군사들을 배치한 약간의 공이 있었을 뿐입니다.” 문덕이 국궁한 채로 겸손히 대꾸하자 .. 소설방/삼한지 2014.08.24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5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5 “을지문덕은 고개를 들라.” 대왕의 목소리는 온화하면서도 거역하기 힘든 위엄이 서려 있었다. 문덕이 떨리는 마음으로 고개를 들자 황금빛 갑옷을 입고 마상에 높이 앉은 대왕이 다시 말하기를, “내 그대의 기상과 충절을 이미 아노라. 하나 행여 자진할 .. 소설방/삼한지 2014.08.24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4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4 사실 문덕은 그즈음 요동벌을 찾아오는 북진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수시로 깊은 회의에 빠져들곤 했다. 다시 조공을 하고 중국의 눈치를 보자면 무엇 때문에 그토록 기를 쓰며 사투를 벌였는지, 돌아보면 볼수록 가슴이 터지고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기필.. 소설방/삼한지 2014.08.24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3 제15회 살수대첩(薩水大捷) 33 북진파들의 항의를 무릅쓰고 당나라로 조공사를 파견한 왕은 곧 만조의 백관들을 거느리고 북방의 졸본(卒本:압록수 북방 환인 지역) 땅으로 행차하여 시조묘(始祖廟:동명성왕릉)에 제사지내고 달포 만에 환궁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의지할 곳을 잃은 북진파.. 소설방/삼한지 201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