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부여헌(扶餘軒) (35)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5) 백반은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가차없이 굴었지만, 허리를 굽혀 찾아오는 자들에게는 언제나 응분의 대접으로 환심을 샀다. 특히 한때 반감을 가졌던 이들의 훼절에는 더욱더 그러했다. 그는 변방의 한직으로 나가 있던 고우덕지가 비번인 날을 택해 인사..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4)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4) 후에 이 소문을 전해들은 신라 사람치고 육사(六邪)가 날뛰는 조정에서 홀로 우뚝하게 충절을 지킨 도비의 올곧은 처신과 찬덕 부자에 대한 그의 깊은 정리를 찬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미구에는 백성들의 자자한 칭송이 왕의 귀에까지 이르니 눌최가 그 후..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3)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3) 이에 집안 식솔들이 모두 걱정하며 지내는 가운데 8월 보름이 돌아왔다. 명절 전날 해론의 처가 아장아장 걷는 자식을 앞세우고 도비에게 인사를 오니 도비가 해론의 아들을 무릎에 앉힌 채로 오랫동안 눈시울을 붉히다가, “내일은 용춘공의 댁에 문안 인사를 ..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2)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2) 벌구(伐仇)라는 그 하인은 늘 도비의 아들인 눌최를 따라다니는 충복이었는데, 기운이 세고 특히 활을 잘 쏘아 ‘종명궁’이란 소리를 들었다. 벌구가 처음에는 마소도 먹이고 집안의 허드렛일을 하며 살았으나 기질이 괄괄하고 욱하는 성미가 있어 그를 좋게 ..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1)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1) “지금 변품공과 장춘공을 징벌하자는 자들은 결코 전하의 신하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십중팔구 다른 사람을 섬기는 간신배들입니다. 아마도 그런 무리들은 백제나 고구려가 군사를 앞세워 쳐들어오면 제일 먼저 도망갈 자들이 틀림없습니다. 찬덕과 해론 부자..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0)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0) 그러나 신라에서는 사정이 이보다 약간 더 복잡했다. 성을 되찾은 것은 뒷전이고 오직 문제가 된 것은 변품과 장춘이 외주의 군사들을 함부로 움직였다는 점이었다. “이는 반역에 버금가는 중대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땅히 두 사람을 대궐로 불러 엄중..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9)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9) “이놈!” 부남에서부터 부여청과는 한배에서 난 형제처럼 지냈던 흑치사차였다. 그는 부여청이 말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는 순간 눈에서 불꽃이 일었다. “너의 간과 뇌를 씹지 않는 한 나는 결코 돌아가지 않으리라!” 흑치사차는 검은 이를 드러내며 상대를 ..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8)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8) 변품의 대답을 듣자 장춘도 무기를 들고 따라 일어났다. 두 장수는 곧 성중의 군사들을 나누어 성문을 열고 달려 나갔다. 신라병들이 구름같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본 백제 진영에서도 마군(馬軍)을 앞세워 응전으로 나왔다. 가잠성 서문 앞에서는 양측 군사들 ..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7) 해론은 하는 수 없이 두 장군의 앞을 물러나왔지만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다. 아버지 찬덕이 죽은 곳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 지나치게 감정이 격앙된 탓이었을까. 또는 성을 되찾아 나라에 공을 세우고도 근심에 사로잡힌 두 장군을 보면서 신라의 암울..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6)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6) “부여청은 1천 군사를 이끌고 가잠성으로 가라. 흑치도 1천 군사로 부여청을 도와 공을 세우라. 군사를 내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청은 덕솔 길지를 부장으로 삼고, 흑치는 연문진을 데려가라. 너희 네 사람의 장수가 간다면 변방의 이름없는 자들이 긁어모은 오.. 소설방/삼한지 201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