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부여헌(扶餘軒) (25)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5) 졸음에서 깨어난 초병들이 그제야 고함을 지르며 정신없이 북과 징을 두드려댔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선잠에서 깨어난 백제군들이 미처 무기를 찾아 들기도 전에 성안으로 들이닥친 신라군들은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고 단창을 찔러대며 무자비한 공격..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4)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4) 한편 임지로 간 해론은 국경에 머물며 휘하의 군사 3백여 명을 풀어 가잠성의 동정을 살폈다. 그러나 가잠성의 방비는 너무도 견고하여 좀처럼 허점이 보이지 않았다. 해론은 가잠성을 볼 때마다 울분이 끓어올라 견딜 수 없는 마음이 되곤 하였지만 끝내 이성을..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3)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3) “자네 생각이 과연 거기에밖에 미치지 못하는가?” 변품은 허리를 곧추세우며 두 눈을 부릅떴다. “지금 나라의 근본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은 백반 한 사람의 탓만은 아니야. 어찌 한 사람의 신하가 들어 만조의 백관들을 일제히 허깨비로 만들 수 있단 말인..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2)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2) “잘 듣게. 지금 대궐에 있는 사람과 외관으로 밀려난 사람의 차이는 순전히 백반이 마음속에 그려둔 차이일세. 그는 비록 관직에서 물러나 물외한인으로 지내고는 있으나 자신이 신임하는 자들을 가려 조정의 요직에 앉히고 뒤에서 이들을 조종하는 것이 마치 ..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1)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1) 해론보다 달포쯤 먼저 한산주 군주로 부임했던 일길찬 변품은 절개가 곧고 지모가 있는 사람으로, 불의를 보고는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는 백반이 여러 해를 두고 충복으로 만들고자 손을 썼으나 그때마다 번번이 이를 거절하였는데, 어느 해인가 나라에 ..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0) 제16장 부여헌(扶餘軒) (20) 자나깨나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백제를 쳐서 가잠성을 탈환하는 데 뜻이 있었던 해론은 왕명을 받자 뛸 듯이 기뻐했다. 그는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곧장 같은 용화향도인 눌최의 집으로 찾아가서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눌최의 아버지인 도비에게도 그간의.. 소설방/삼한지 2014.08.25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9)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9) 한편 아버지 찬덕의 공으로 약관 20세에 등관하여 금성에서 대내마 벼슬에 다니던 해론도 예외가 아니었다. 백반은 해론이 친구들과 어울려 걸핏하면 조정의 무기력함을 한탄할 뿐 아니라 나라에 백반과 같은 난신이 없었으면 찬덕이 죽지 않았을 거라고 비난하.. 소설방/삼한지 2014.08.25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8)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8) 용춘과 서현의 각별한 사이를 알고 있던 백반이 이를 좌시할 턱이 없었다. 그는 며칠을 두고 골똘히 고민한 끝에 한 가지 묘안을 떠올렸다. 곧 임종과 칠숙의 입을 통해 가잠성을 백제에 빼앗길 때인 대여섯 해 전의 일을 새삼스럽게 거론하도록 만들어 조정의 .. 소설방/삼한지 2014.08.25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7) 북방의 고구려가 수나라와 거듭되는 대전에서 잇달아 승리를 거두는가 하면, 백제는 젊은 군주 부여장의 시대를 맞아 국력을 키우고 오랜 수세에서 탈피하는 동안에 백정왕의 신라는 전조의 위용과 기세가 많이 꺾이고 수그러들어 삼국 가운데 가장 열세인 나.. 소설방/삼한지 2014.08.25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6)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6) 부지런히 문물과 제도를 정비하고 그릇된 국법과 해이해진 기강을 추스르며 일념으로 국력을 키워온 장왕은 이때에 즈음하여 드디어 내정과 외무에 두루 자신감을 얻었다. 끊임없는 적간과 숙청을 통해 즉위 초 마동 왕자가 보위에 오른 것을 탐탁찮게 여기던 .. 소설방/삼한지 201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