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중국손님 (7) 제17장 중국손님 (7) 이튿날 날이 밝자 구칠은 유광을 데리고 지혜가 있는 안흥사로 갔다가 사흘밤을 묵고 돌아왔다. 구칠은 지혜를 만나 함께 중국으로 갈 것을 말하였지만 지혜는 도리어 구칠에게 신라에 와서 살 것을 권하여 모처럼 만난 두 남매가 티격태격 언쟁을 했는데, 헤어질 무렵.. 소설방/삼한지 2014.08.31
제17장 중국손님 (6) 제17장 중국손님 (6) “사정이 이러할 때 수나라를 이어 중국을 다스리게 될 세력과 시급히 우호해 지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구려는 이미 재작년에 당나라 조정으로 사신을 보내 조공을 했으나 백제와 우리나라는 아직 이를 관망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런데 중국과 고구려는 .. 소설방/삼한지 2014.08.31
제17장 중국손님 (5) 제17장 중국손님 (5) 삼자가 석반에 주안상을 곁들여 늦도록 담소하다가 옛말이 비로소 동이 날 즈음에 구칠이 문득 자세를 고쳐 앉으며 말하기를, “나리, 내가 이렇게 금성을 찾아온 것이 지혜의 일도 지혜의 일이지만 실은 대세의 부탁으로 나리께 심부름을 왔소.” 하고는, “나리는 .. 소설방/삼한지 2014.08.31
제17장 중국손님 (4) 제17장 중국손님 (4) 용춘이 설명하는 것을 다 듣고서도 구칠은 못내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어쨌거나 지혜는 안흥사에 가서 만나보면 되는 것이고, 그래 이제는 자네 살아온 얘기나 털어놓게나. 그동안 어디서 어떻게 지냈는가? 자네와 같이 떠난 대세와 지선은 또 어찌 되었구?” 용.. 소설방/삼한지 2014.08.31
제17장 중국손님 (3) 제17장 중국손님 (3) 양자가 한동안 감격의 상봉을 하고 나서야 용춘이 비로소 구칠과 같이 온 사람을 의식하고서, “누구신가?” 하며 물으니 구칠이 중국에서 작반해온 사람이라고만 소개한 뒤에, “안으로 드시면 다 말씀을 올리겠소.” 하였다. 용춘이 손들을 이끌고 내당으로 올라가.. 소설방/삼한지 2014.08.31
제17장 중국손님 (2) 제17장 중국손님 (2) 용춘의 집 별배들이 난데없이 나타난 해괴한 복색의 두 사람을 보자 그 정체를 수상쩍게 여겨, “어디서 온 자들이냐?” 앞을 가로막아 반말로 물으니 둘 가운데 한 사람은 표정에 아무 변화가 없이 눈만 깜빡거리는데 다른 한 사람이 살포시 웃으며, “자네들이 아무.. 소설방/삼한지 2014.08.31
제17장 중국손님 (1) 제17장 중국손님 (1) 한편 국운이 쇠락해가던 신라는 경진년(620년)과 신사년(621년)에 접어들어 두 가지 중대한 사건을 만나게 된다. 그 하나는 노회한 만호 태후가 경진년 가을, 마침내 세상을 떠난 것이요, 다른 하나는 젊어서 오(吳), 월(越)을 향해 떠났던 구칠(仇柒)이 신사년 초입에 중국.. 소설방/삼한지 2014.08.31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8)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8) 늙은 백정왕은 진제의 말이 가히 들을 만한 소리라고 여겼다. 그 뒤 왕이 편전으로 돌아와 사량궁의 사신인 염종을 불러 실혜의 일과 진제의 됨됨이를 물으니 염종이 먼저 진제를 말하면서, “전날 추화군 군주로 있던 백명의 아들이온데 제법 영특한 구석이 있..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7) 진제가 엎드린 채로 재차 자신의 직책과 성명을 밝히고서, “신이 이 일로 그간 여러 차례 현명하신 대왕마마께 품의를 청하였는데 그때마다 번번이 상전이 반대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였으므로 생각다 못해 이렇게 나온 것이오니 부디 어가를 가로막은 신의 불.. 소설방/삼한지 2014.08.2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6) 제16장 부여헌(扶餘軒) (36) 이 같은 일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부지기수였다. 실혜(實兮)의 일도 그 중의 하나였다. 실혜는 역시 도비, 담날 등과 함께 등관했던 대사 순덕의 아들이었다. 그는 일찍부터 사량부의 사인(舍人) 벼슬에 다녀 이때는 상사인(上舍人)이 되어 있었는데, 뒤에.. 소설방/삼한지 201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