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부여헌(扶餘軒) (15)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5) “성주산에 까마귀 떼가 나타나 짖어대는 것은 이곳에 절이 들어설 조짐이지 저자에 나도는 소문처럼 흉조가 아닙니다. 흉조가 아닌데 소인이 어찌 그 같은 소문을 지어내고 퍼뜨린단 말씀입니까?” 이번에는 왕이 깜짝 놀랐다. “절을 짓기 위함이라고?” “그.. 소설방/삼한지 2014.08.25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4)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4) “춘남이 어찌하여 죽었다고 하더냐?” “역류하는 강물을 보고 점괘를 내었다가 왕실의 노여움을 사서 죽었다고 들었습니다.” 장리에게 백석이 점치는 재주가 있다고 들은 장왕은 은근히 그를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하면 춘남이 낸 점괘를 너도 .. 소설방/삼한지 2014.08.25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3)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3) “미륵사의 신라 백공들은 부여헌과 연문진이 죽기를 각오하고 금성으로 들어가서 세 치 혀로 신라 조정을 농락하여 데려왔으므로 저들의 호의라고는 보기 어렵고, 태후가 죽어 부의를 보낸 것은 어리석은 금성의 군신들에게 이견과 가설을 분분하게 만들어 자.. 소설방/삼한지 2014.08.25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2)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2) 장왕은 당석에서 훈련장의 책임자인 백기를 찾았다. 전날 동성대왕을 시해하고 가림성에서 모반한 백가의 후손 백기가 그 출중한 무예 덕택으로 해마다 승승장구하여 이때 달솔 벼슬까지 올라 있었다. 무장한 백기가 헐레벌떡 달려와 부복하자 왕이 온화한 얼.. 소설방/삼한지 2014.08.25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1)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1) “지금 까마귀 떼가 나타나는 곳이 그때 죽은 춘남의 마을 근처요, 그로 인해 종작없는 자들이 말하기를 당시 춘남이 낸 점괘는 위덕왕비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황송하옵게도 지금의 왕후마마를 일컫는 예언인데, 춘남이 미리 앞질러 말한 것이라 하옵니다.” .. 소설방/삼한지 2014.08.25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0) 제16장 부여헌(扶餘軒) (10) 수나라가 거듭된 패전과 내란으로 사직의 존망조차 불투명해진 병자년(616년) 늦가을이다. 백제 군사들의 훈련장인 도성 서북방 성주산(聖住山)에 어느 날부터 난데없는 까마귀 떼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날이 갈수록 그 수가 늘어나서 민심이 무척 흉흉해졌다. .. 소설방/삼한지 2014.08.24
제16장 부여헌(扶餘軒) (9) 제16장 부여헌(扶餘軒) (9) 그 뒤로도 신라에 대한 장왕의 공격은 집요하게 계속되었다. 요동 정벌에 나섰던 수나라의 거듭된 패전 소식은 백제와 신라 양국 조정에도 적잖은 놀라움과 당혹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당시의 국력으로 미루어 대륙의 남북조를 통일한 수나라가 한낱 고구려.. 소설방/삼한지 2014.08.24
제16장 부여헌(扶餘軒) (8) 제16장 부여헌(扶餘軒) (8) 그날 밤 눌최는 도비가 퇴궐하기를 기다렸다가 해론을 데리고 들어가서 절하여 뵙고 그 자리에 꿇어앉아 이렇게 물었다. “아버지께서는 가잠성에서 백제군의 침략을 받아 장렬하게 돌아가신 찬덕 어른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비가 아들의 돌연한 질문에 .. 소설방/삼한지 2014.08.24
제16장 부여헌(扶餘軒) (7) 제16장 부여헌(扶餘軒) (7) 백제에서 사죄사로 온 부여헌과 연문진이 절을 지을 백공까지 얻어 돌아갔다는 소식이 나라 안에 퍼지자 신라의 젊은이들 가운데는 가슴을 치며 통탄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특히 죽은 찬덕의 아들 해론(奚論)이 속해 있던 용화향도(龍華香徒)의 분노는 땅을.. 소설방/삼한지 2014.08.24
제16장 부여헌(扶餘軒) (6) 제16장 부여헌(扶餘軒) (6) 왕은 분부를 마치자 그 장대하고 기굴한 체구를 이끌고 잠시 내전으로 향했다. 내전에는 외손 춘추가 와서 한껏 재롱을 피우고 있었다. 약관의 나이에 보위에 올라 어언 서른 몇 해, 이미 예순에 가까워 백발이 성성해진 백정왕이었다. 타고난 건강체라 아직은 별.. 소설방/삼한지 201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