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중국손님 (27) 제17장 중국손님 (27) “용춘은 나의 사위요, 일국의 부마이며, 전왕의 독생자다. 왕가의 적통이 명백한데 어찌 그를 진골로 삼을 수 있더란 말인가? 이는 왕실의 체통과 권위에 관한 일이다. 그대들은 너무 무엄하지 아니한가?” 왕이 진노하자 그때껏 잠자코 있던 병부령 칠숙이 허리를 굽.. 소설방/삼한지 2014.09.03
제17장 중국손님 (26) 제17장 중국손님 (26) 어쨌거나 용춘은 이런 과정을 거쳐 백반과 벌인 오래고 지난한 싸움을 끝냈다. 백반도 더 이상 자신의 적수가 아닌 용춘에 대해 예전 같은 경계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입으로 용춘의 품계를 거론한다는 것이 어딘지 께름하여 칠숙이 낸 계책을 쓰기.. 소설방/삼한지 2014.09.03
제17장 중국손님 (25) 제17장 중국손님 (25) 백반은 홀연 만시름이 걷히면서 아울러 자신이 당장 임금이라도 된 듯한 황홀감에 빠졌다. 하지만 금세 정신을 가다듬고 안타깝기 그지없는 낯을 해보였다. “자네의 뜻이 정 그렇다면야 하는 수 없지만 우정 그래야만 하겠는가?” 그러면서도 그가 더 이상 만류하지 .. 소설방/삼한지 2014.09.03
제17장 중국손님 (24) 제17장 중국손님 (24) “실은 진작부터 문후도 여쭙고 육친의 정을 나누며 살고 싶었으나 만사람이 손가락질하는 죄인의 몸인지라 혹 형님께 누가 될까봐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하나 이제 나이가 들어 돌아보니 옛일은 모두가 바람에 날려간 먼지 같은 것이요, 남은 것은 젊어서부터 형님.. 소설방/삼한지 2014.09.03
제17장 중국손님 (23) 제17장 중국손님 (23) “나리께서는 우선 입궐을 하셔서 나라의 어지러움과 민심의 흉흉함을 들어 용춘공의 등용을 간청하십시오. 용춘공이나 춘추의 자질을 극찬하면서 나라의 장래를 위해 그들 두 부자에게 벼슬길을 터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 전하께서도 춘추의 앞날을 감안해 틀림.. 소설방/삼한지 2014.09.03
제17장 중국손님 (22) 제17장 중국손님 (22) 이튿날 아침, 용춘은 그 아버지 진지대왕의 능이 있는 영경사 북봉을 다녀와서 해거름에는 난생 처음으로 백반의 사가를 찾았다. 한편 백반은 이즈음 또 한 사람의 병부령인 꾀보 칠숙의 제언에 귀가 솔깃해져 있었다. “용춘공을 죽여 없애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 소설방/삼한지 2014.09.03
제17장 중국손님 (21) 제17장 중국손님 (21) 아무리 살펴봐도 살아날 길이 없었던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을 끝없이 위협하던 세상의 추악함에 환멸을 느낀 탓일까. 용춘은 스스로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바위 위에 가부좌를 틀고 허리를 곧추세우며 눈을 감았다. 젊은 검객 중 성질이 급한 일수가 막 칼날을 휘두르.. 소설방/삼한지 2014.09.03
제17장 중국손님 (20) 제17장 중국손님 (20) 염종은 백반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적이 실망했다. 그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마침 사랑채에는 사찬 절두와 그의 처남 진제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염종이 투덜거리며 백반의 집에서 일어났던 얘기를 털어놓자 절두는 가만히 있는데 진제가 눈빛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소설방/삼한지 2014.09.02
제17장 중국손님 (19) 제17장 중국손님 (19) 그러나 이 일은 용춘과 춘추 부자에게 예기치 못한 곡절을 불러일으키는 또 하나의 화근이 되었다. 그해 초겨울이 되자 춘추 편에 방물을 받은 당고조(唐高祖) 이연이 이를 크게 기뻐하며 금성으로 사신을 파견한 것이었다. 이연은 답례로 친히 쓴 서찰 한 통과 그림이.. 소설방/삼한지 2014.09.02
제17장 중국손님 (18) 제17장 중국손님 (18) 신사년 7월, 춘추는 왕실에서 마련해준 방물을 싣고 눌최와 함께 중국으로 향하게 되었다. 왕은 못내 걱정이 앞서 선부에 명해 관선을 내려 하였으나 춘추가 그렇게 되면 은밀함이 없어진다고 굳이 당항포에서 떠나는 상선 편을 이용하겠노라 고집을 부렸다. 일은 결.. 소설방/삼한지 201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