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난봉기 4 제6장 난봉기 4 “올 년말부터 우리 속옷이 인도 쪽으로도 진출하기로 했다는 거 알고 있죠?” 강 실장은 진국에게 깍듯이 물었다. “네.” 진국은 강 실장이 느닷없이 인도 이야기를 왜 꺼내나 싶었다. 진국은 테이블 위의 유리에 비친 강 실장의 얼굴을 보았다. 흐트러짐 없는 눈매와 머..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1.08
제6장 난봉기 3 제6장 난봉기 3 진국은 쉬이 잠이 들지 않았다. 눈을 감으면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보다 봉수 일이 걱정이었다. 봉수는 지금 중국 진출을 위한 속옷 디자인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일주일 뒤 중국으로 출발할 때 30여 가지의 샘플을 들고 나가기로 되어 있었다. 상해에 있는 백화..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1.08
제6장 난봉기 2 제6장 난봉기 2 진국은 오피스텔 건물에서 터덜터덜 걸어 나왔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겠지만 두 여자가 오피스텔을 얻어 사는 건 의외였다. 진국은 택시를 기다리며 입맛을 다셨다. ‘나 선배도 애인이 있는 거 같았는데. 그 애인도 나처럼 속께나 탔겠군.’ 진국은 담배를 꺼내 물며 웃..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1.08
제6장 난봉기 1 제6장 난봉기 1 조진국. ‘코지’ 입사 2년차. 해외 영업2팀 기획 팀장. 진국은 대리급으로 승진한 뒤 누구보다 채연의 축하를 받고 싶었다. 며칠 전 한 사무실에서 보았던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전문적으로 포르노를 찍는 놈들에게 걸려 채연이 그 주인공이 될 뻔했던 것이다. 채연의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1.04
제5장 몽정기 10 제5장 몽정기 10 천궁. 하늘의 궁이라는 뜻의 술집이었다. 호텔 뒷편으로 걸어서 불과 5분 남짓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차덕수와 함께 나온 직원들은 박 실장을 포함해서 모두 네 사람이었다. 통역으로 함께 왔던 여직원은 행사가 끝난 뒤 긴장이 풀린 탓인지 약을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1.04
제5장 몽정기 9 제5장 몽정기 9 “더 이상 신세 지기 싫어.” 김중경은 나송림과 채연을 빤히 쳐다보았다. 갈비집에서 소주 한잔씩 걸치고 막 집으로 들어온 길이었다. “무슨 소리야?” 중경이 커피 메이커에서 커피 세 잔을 만들어 응접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우리 둘이 중경씨에게 별로 도움이 안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1.04
제5장 몽정기 8 제5장 몽정기 8 “여보 차 알아 봤거든.” 휴대폰이 울려 전화를 받으니 아내였다. 박춘만은 마리야와 나타샤의 가운데 벌거벗고 누워 전화를 받고 있었다. “듣고 있어? 자기 듣고 있는 거야?” “응, 회식 자리가 자꾸 길어지네. 피곤해서 빨리 집에 가려고….” 나타샤와 마리야도 벌거..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1.04
제5장 몽정기 7 제5장 몽정기 7 차몽현은 직원들을 놔두고 룸에서 나왔다. 마담이 쫓아왔다. “가시게요?” “내가 오래 있으면 불편하겠지.” 마담이 차몽현의 팔짱을 꼈다. 직원들과 함께 술집으로 들어설 때의 활기찬 모습은 사라졌다. “피곤해 보이세요.” “내가?” 차몽현은 카운터 쪽으로 걸어가..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1.03
제5장 몽정기 6 제5장 몽정기 6 강일환과 신수정, 그리고 황려원과 장기표는 해장국 그릇을 앞에 두고 앉았다. 그러나 서로 눈길을 피했다. 잠깐씩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면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저, 려원씨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장기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해장국을 뜨던 숟가락을..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1.03
제5장 몽정기 5 제5장 몽정기 5 “황려원이라고 해요.” 신수정의 친구가 가볍게 손을 내밀었다. 강일환과 장기표가 차례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황려원은 짧은 청치마에 양피 쟈켓을 입고 있었다. 그녀가 스스름없이 쟈켓을 벗자 연두빛 쫄티가 나왔다. 배꼽이 살짝 드러났고 움직일 때마다 흰 허벅지가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