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번데기 7 제4장 번데기 7 선배가 자리를 떠난 뒤 한동안 분위기가 침울했다. “결혼도 안한 사람들이 왜 그래요?” 채연은 풀이 죽어 있는 사람들의 옆구리를 찌르며 잔을 들었다. “사실 선배나 형수의 잘못이 아니지. 뭔가 근본부터 변화가 와야 하는 거 아닐까?” 봉수가 잔을 들며 진지하게 입..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2.23
제4장 번데기 6 제4장 번데기 6 사장이 먼저 박수를 쳤다. 모두 열정적으로 그를 따랐다. “사장은 감상적인 면이 많은 것 같애” 봉수가 진국의 귀에 대고 말했다. “그래서 어려울 거야.” 진국이 봉수의 말에 나지막이 답을 했다. 차 사장이 주요 간부 몇 사람을 소개하자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 진국과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2.22
제4장 번데기 5 제4장 번데기 5 박 과장이 보자기를 풀었다. 안엔 다시 나무로 만든 상자가 단단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차 실장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저희 당숙 어른께서 산엘 좀 다니시거든요.” “산?” 차 실장은 여전히 건성으로 들었다. 박 과장은 꼼꼼하게 붙여 놓은 테이프를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2.22
제4장 번데기 4 제4장 번데기 4 휴대폰이 꺼져 있다던 진국이 전화를 받았다. 그는 봉수가 있는 곳까지 부리나케 나왔다. 홍익대 근처 먹자골목에서 술을 마셨으니 북촌 어디에 살고 있다면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휴대폰을 왜 꺼 놓구 그래?” 수영이 잔뜩 삐져 툴툴거리는 바람에 진국이 퉁바리를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2.22
제4장 번데기 3 제4장 번데기 3 다섯 사람은 병달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병달의 오피스텔은 잡다한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어 앉을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죄송해요. 워낙 청소할 시간이 없어서.” 병달이 부리나케 방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진국은 병달의 방을 둘러보았다. 한쪽 벽면..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2.17
제4장 번데기 2 제4장 번데기 2 봉수는 초조하게 시계를 들어다보았다. 호텔 로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만나기로 약속한 이인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마침 총판에 ‘하와이안 시리즈’ 건으로 다녀갈 일이 있어서 구로동엘 나오는 길에 이인화를 만나기로 했던 것이다. 총판에서 ‘하와이안 시리즈’로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2.17
제4장 번데기 1 제4장 번데기 1 “김 대리님 이것 좀 봐 주실래요?” 중경이 소리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신입 여사원이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프랑스에서 대학원 과정을 졸업한 수재였다. 몸매마저 쭉쭉빵빵이어서 뭇 남성들의 눈길을 끄는 신입이었다. ‘요즘 애들은 팔등신이 기본..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2.17
제3장 충돌기 9 제3장 충돌기 9 “박 과장 언제 이런 데는 알아놨어?” 차 실장이 창 밖을 내다봤다.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차 실장의 차로 양지쪽으로 왔던 것이다. “다 접대를 위해 미리미리 알아 놓은 겁니다.” 차 실장이 차에서 내렸다. 오늘 집에는 야근 때문에 못 들어갈 수도 있다고 미리 전화를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2.17
제3장 충돌기 8 제3장 충돌기 8 “그래도 전 뭐 별로 상관하지 않습니다.” 병달이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해외 2팀이 마련된 걸 보면 누군가 우리를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사실 어떻게 보면 미래를 생각하면 해외2팀의 중요도가 가장 높다고 봐야 할 겁니다.” 어느새 병달의 곁..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2.17
제3장 충돌기 7 제3장 충돌기 7 “강 실장이 잠깐 오라는데?” 진국이 봉수를 쳐다보며 말했다. 모두의 시선이 봉수에게 쏠렸다. 오전 회의 시간에 엄청 깨졌기 때문이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연구 개발에 더 몰두를 해야 한다며 일본과 중국 등지로 직원들을 연수보내는 방안을 아이디어라고 내놓은 때..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