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변태기 1 제8장 변태기 1 멀리 중국 상해의 홍교 공항이 보이기 시작했다. 병달은 창 밖을 내다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북경과 고비 사막 쪽은 이미 여행을 해서 나름대로 중국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해는 전혀 달랐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상해는 마치 신세계를 내려다보는 기분을 들게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3.28
제7장 수난기 20 제7장 수난기 20 “나 너네 집 앞이야.” “어쩐 일이야?” “되게 사무적으로 말하네. 집 구경 좀 하려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봉수의 말투는 딱딱했다. “사무적이긴, 며칠 신경이 곤두서서 그래.” “들어간다.” 전화가 뚝 끊어졌다. 양규자도 아니고 송화도 아니었다. 신수정이니 마..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3.28
제7장 수난기 19 제7장 수난기 19 신해수는 무릎을 꿇고 그 위에 두 손을 가만히 얹은 채 말했다. “그럴 거예요. 6공하고 7공 때 여기저기 엄청나게 정치 자금을 뿌렸거든요. 그 뿐만 아니라 부도 나기 직전의 자동차 회사를 매입하려고 했는데… 그걸 의도적으로 부도내기 위해 배후 조정을 했다는 설도 있..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3.28
제7장 수난기 18 제7장 수난기 18 기본 샘플 9가지에 3가지 원색을 바탕으로 각각 제작한 총 27가지 속옷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중국으로 샘플을 보내기 전에 간이 란제리 쇼가 열렸다. 반응은 엇갈렸다. 매우 파격적이라는 직원이 있는 반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직원들도 있었다. 사실 시큰둥한 반응을..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3.22
제7장 수난기 17 제7장 수난기 17 “그 여자는 남편이 없습니다.” 봉수는 더 이상 듣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남편이 없다구요?” 애란은 놀란 듯 호들갑을 떨었다. “그럼 이혼한 여자였어요?” “죽었대요.” 봉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머, 그랬구나. 그런데 그걸 봉수씨가 어떻게 알고 있어요?”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3.22
제7장 수난기 16 제7장 수난기 16 봉수와 신수정은 벌거벗은 채 유리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았다. “내가 바쁜 사람 잡아서 미안한데.” “미안하긴.” 봉수와 신수정은 서로의 눈을 맞추며 낄낄거렸다. “너 정말 훌륭한 물건을 가지고 있는 거 알아?” 그런 이야기를 해 준 여자는 강 이사의 부인 양규자..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3.22
제7장 수난기 15 제7장 수난기 15 이미 짐작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을 통해 듣고 나니 몹시 기분이 우울했다. 봉수는 괜한 사명감 같은 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말야, 난 지금 무척 행복해. 내게 이런 자질이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게다가 내가 만족할 만큼 벌어서 엄마랑 동생이랑 잘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3.21
제7장 수난기 14 제7장 수난기 14 “박봉수!” 신수정이 봉수의 등을 찰싹 때렸다. 봉수는 놀라 바지 지퍼를 급하게 올리는 바람에 그만 털이 지퍼 사이에 끼고 말았다. 털이 뽑혀 따끔했다. “여, 여긴 남자 화장실인데요.” 봉수는 따끔한 통증을 느꼈지만 내심 괜찮은 척했다. 신수정의 얼굴은 불그스름..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3.21
제7장 수난기 13 제7장 수난기 13 병달과 공정혜가 만든 속옷은 정조대 속옷이라는 것이었다. 속옷의 앞부분이 좌측에서 한번, 그리고 우측에서 또 한번, 그리고 밑에서 위로 올리면서 겹겹이 덮는 형식의 속옷이었다. “실용적인 면이 떨어지는 거 같지 않습니까?” 박장수가 딴지를 걸었다. “실용적인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3.21
제7장 수난기 12 제7장 수난기 12 “제가 직접 재봉했거든요. 한번 보실래요?” 어느새 애란이 봉수의 아이디어 중 하나인 풍차바지식 속옷을 만들어 나타났다. 사무실에서 빠져나간 팀원들은 저녁 7시가 지났으나 여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약간은 불안했지만 다들 제 몫을 해 낼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