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충돌기 6 제3장 충돌기 6 “바빠서 전화를 못 받았지요.” “수정씨 전화는 발신번호가 안 찍힙니까?” 강일환은 불쾌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2주일 동간 간간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이제야 겨우 통화가 이루어진 것이었다. “제가 어렵게 살다 보니까 가능하면 돈 들어가는 건 잘 안 하거..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2.16
제3장 충돌기 5 제3장 충돌기 5 박 과장이 슬그러니 물러갔다. 병달이 곁으로 봉수와 진국이 다가들었다. 애란도 자신의 자리에 앉아 병달이를 바라보았다. “일어랑 중국어는 언제 그렇게 배웠어?” “학교 다닐 때요.” “학벌도 좋고 외국어 실력도 좋은데 왜 우리 회사 같은 델 들어왔냐?” 진국이 병..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2.05
제3장 충돌기 4 제3장 충돌기 4 “뭐? 백만원대 속옷을 만들어 팔자고?” 진국이 씩씩거렸다. 그때 서류철이 그의 뒤통수를 때렸다. 박 과장이었다. 회의가 끝난 뒤 모두들 각자의 부서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지금 뭐라고 했어?” “아니 제 말은 너무 비싼 속옷이지 않나 싶어서.” “그러니까 니가 발..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29
제3장 충돌기 3 제3장 충돌기 3 애란과 채연 그리고 봉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국과 손을 잡고 흔드는 여자는 상당한 미인이었다. “반가와요. 에이꼬라고 해요.” 일본 여자 같기도 하고 한국 여자 같기도 했다. 봉수는 그녀가 손을 내밀었을 때 진국에게 눈으로 물었다. “누나 국적이 어디냐는데?”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29
제3장 충돌기 2 제3장 충돌기 2 처음엔 엷은 색의 속옷에서 갈수록 짙은 색의 속옷으로 모델들의 워킹이 이어졌다. 그 간격을 짧게 해서 마치 무지개를 연상시키게 만들었다. 5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모델들의 워킹 간격을 짧게 만들어 두 번 무대를 돌게 만들었는데 두 번째는 짙은 색에서 엷은 색으로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27
제2장 충돌기 1 제3장 충돌기 1 “아니, 채연씨가 어디가 어때서 그래요.” 채연의 말에 진국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며 발끈했다. 그런 그를 봉수와 애란이 놀라 바라보았다. 봉수와 진국은 채연과 애란과 함께 오사카로 출발했다. 기존에 제작했던 속옷 샘플을 싸이즈별로 열 세트, 그리고 채연과 진국..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26
제2장 감성기 7 제2장 감성기 7 “저희들이 당연히 오사카에 갈 줄 알았습니다.” 중경이 차갑게 굳은 강일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들 앞에는 싱싱하고 붉은 참치 회가 놓여져 있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 내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는 거 같아.” “진국이나 봉수가 뭐 오성 회장의 손자라도 된..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25
제2장 감성기 6 제2장 감성기 6 “사장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그러니까 이번 보너스에 보험을 첨가해서 들어주자 이 말이잖아.” 강일환은 자신이 만든 기획서를 사장의 눈앞에 펼쳤다. “이 보험은 적립식 보험으로 월 3만원 내외이며 우리 회사에 근무할 때까지는 계속해서 내주는 겁니다. 이직률..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25
제2장 감성기 5 제2장 감성기 5 “실장님 대단해.” 해수는 2차로 포장마차에 들어와서까지 그 이야기였다. “그만 좀 해라.” 중경은 정말 짜증이 났다. “너는 몰라.” 해수의 말투가 갑자기 우울해졌다. 그 동안 식탁 위에 데친 오징어와 계란말이가 나왔다. 해수는 능숙하게 소주잔에 술을 따라 단숨에..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24
제2장 감성기 4 제2장 감성기 4 ‘남자는 시각적으로 먼저 자극을 받는다.’ 강일환은 룸미러를 쳐다보며 얼마 전 읽은 잡지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아내였다. “생극에 있는 공장엘 갔다 올 거야. 아무래도 좀 늦겠지. 거기서 저녁을 먹을 가능성이 커.” “나도 오늘 화가들이랑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