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대작전 (5) 43. 대작전 (5) 뒷쪽에 멈춘 차에서 김희선이 내리더니 곧장 다가왔다. 강한은 운전석 반대쪽 문을 열었다. 국도변의 간이 휴게소 주차장에는 차가 서너대 뿐이었고 밤이어서 인적도 없다. 열려진 문으로 김희선이 들어와 앉자 짙은 향수 냄새가 풍겨왔다. 밤 10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별장..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9
42. 대작전 (4) 42. 대작전 (4) 실버타운 예정지는 지방도로에서 300m쯤 벗어난 곳의 임야와 골짜기, 작은 산까지 포함된 25만평 규모였다. 예정지 복판으로 폭 20m 정도의 작은 강줄기가 흘렀고 강가에는 갈대 숲이 펼쳐져 있어서 경관이 좋았다. 임야에 대여섯채의 농가가 띄엄띄엄 있었지만 모두 폐농하고..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9
41. 대작전 (3) 41. 대작전 (3)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은 김희선이 입을 열었다. "미국에 있는 로이 피터슨의 수행 비서가 주선자야. 켐벨이라고 최측근이지. 그 놈이 채홍사 역할까지 다 하는거야." 강한과 장미는 듣기만 했고 김희선의 말이 이어졌다. "켐벨에게 선을 대려고 할리우드의 바바라라는 거물..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9
40. 대작전 (2) 40. 대작전 (2) "끙." 하면서 김명준이 몸서리를 쳤을 때 장미는 눈을 떴다. 열둘이다. 열둘까지 세었으니 6초. "아이고." 엎어진 채 김명준이 심장이 터질 것처럼 가쁜 숨을 뱉었다. 6초를 뛰고 이 지랄인 것이다. "미, 미안하다." 그때서야 제 정신이 든 김명준이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네?"..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9
39. 대작전 (1) 39. 대작전 (1) "김명준, 36세, 한동재단 이사장의 장남, 한동대학 경제학부 교수, 미국 LA소재 그랜드패시픽 대학 경제학 박사, 일리노이왓튼 대학 석사, 택사스 더반대 졸업, 뉴욕 IPC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인터넷의 한동대학 게시판에 떠있는 김명준의 약력이었다. 모니터 화면에서 시..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9
38. 심판자 (5) 38. 심판자 (5) 장미는 아이 넷을 낳겠다는 강한의 말을 듣고나서부터 입을 열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강한과 시선도 부딪치지 않았다. 그렇다고 부끄러워 하거나 피하려는 태도는 아니다. 여전히 당당하게 아래층으로 내려와 밥을 먹었으며 냉장고 옆에 서 있는 아무나 큰 소리로 불러..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9
37. 심판자 (4) 37. 심판자 (4) 핸드폰을 귀에 붙인 박운기가 눈을 치켜 떴다. 그리고는 앞에 앉은 조철에게 다급히 손짓을 하더니 대답했다. "예, 말씀하십시오." 태도와는 달리 목소리는 느긋했고 굵었다. 조철이 상반신을 기울이며 박운기를 본다. 벽시계 바늘이 오전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때 수화..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9
36. 심판자 (3) 36. 심판자 (3) 어느덧 벽시계는 12시가 넘어 있었다. 강한의 시선을 따라 시계를 본 한미연이 혼잣소리처럼 말했다. "이제 여섯시간 남았네." 파리행 비행기 출발 시간은 8시 30분이다. 이곳 인천에서 공항까지는 한 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지만 6시에는 출발해야 될 것이었다. 강한이 팔을..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8
35. 심판자 (2) 35. 심판자 (2) 12시 40분. 변호사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설렁탕을 먹은 양문수는 계산하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다. 소변기 앞에서 시원하게 물줄기를 뽑아낸 양문수가 진저리를 친 순간에 뒤통수에 깨지는 것 같은 충격이 왔다. "컥!" 소변기 앞의 양문수가 외마디 신음을 뱉으며 늘어지자 뒤..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8
34. 심판자 (1) 34. 심판자 (1)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은 강한이 핸드폰을 귀에 붙였다. 유기호의 전화였다. "아, 유 선생 웬일입니까?" 강한이 묻자 유기호는 차분하게 말했다. "오늘 오후 3시가 조금 지났을 때 박 부장이 잡혔습니다." 숨을 죽인 강한의 귀에 유기호의 목소리가 울렸다. "발각이 된 거죠. 난 ..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