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쫓고 쫓기다 (5) 33. 쫓고 쫓기다 (5) "문제가 좀 있는데." 수화구에서 울린 한중훈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나쁜 예감이 든 강한은 심호흡을 했다. 한중훈은 최광규 사건을 일임한 변호사인 것이다. 대검 부장검사 출신인 한중훈은 기꺼이 최광규 사건을 맡았다. 물론 정보 제공자는 최광규 소유의 안..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5
32. 쫓고 쫓기다 (4) 32. 쫓고 쫓기다 (4) 오후 2시가 되었을 때 아래쪽 도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곧장 다가와 식당 앞에서 멈췄다. 이곳은 가평 교외의 국도변이어서 차량 통행량이 많았지만 오늘은 평일에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국도에서 조금 떨어진 식당에는 손님이 ..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5
31. 쫓고 쫓기다 (3) 31. 쫓고 쫓기다 (3) 제복 차림의 경찰 둘이 다가왔으므로 안기홍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옆쪽 화단가에 서 있던 최동석은 눈을 치켜뜨고 있다. 경찰이 안기홍의 앞에 와 섰다. "신고가 들어와서 그러는데." 안경쓴 경찰이 둘을 둘러보며 말했다. "경비실에서는 201호 사장님네 직원이라고 하..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5
30. 쫓고 쫓기다 (2) 30. 쫓고 쫓기다 (2) "형, 회의요." 수화구에서 전동배의 목소리가 울렸다. "누가 소집한거야?" 조재일이 묻자 전동배가 입맛부터 다셨다. 짜증난다는 표시였다. "회장." 뱉듯이 말한 전동배가 전화를 끊었으므로 조재일은 팔목시계를 보았다. 밤 10시 반이다. 오전에도 회장 주재의 회의가 열..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5
29. 쫓고 쫓기다 (1) 29. 쫓고 쫓기다 (1) "누구세요?" 안에서 묻는 소리가 들리더니 보안경으로 이쪽을 보는 모양인지 잠깐동안 잠잠했다. 그리고는 쇠고리가 풀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문이 열렸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집안으로 들어선 강한에게 한미연이 눈을 흘기며 물었다. 그 순간 강한이 쓴웃음을 지었..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5
28. 정복자 (5) 28. 정복자 (5) 2층 창에서는 길 아래쪽 불길이 선명하게 보였다. 산불로 번질까 걱정이 될만큼 불길은 바위 밑에서 점점 번져가고 있다. 경호원 셋이 길을 따라 달려 내려가고 있었는데 앞장 선 사내는 붉은색 소화기를 들었고 둘은 각각 삽과 연장을 들었다. 길 복판에서 낯이 익은 사내가 ..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5
27. 정복자 (4) 27. 정복자 (4) "미안하다." 앞으로 다가온 조재일이 낮게 말하고는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소공동 식당 건물의 옥상이었다. 이곳은 장독대에다 채소까지 쌓아놓아서 어수선했지만 둘이 밀담을 나누기에는 적당했다. 밤 11시가 되어가고 있었지만 아래쪽 식당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떠들썩..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5
26. 정복자 (3) 26. 정복자 (3) "얀마, 이리 와 봐." 하고 머리에 두건을 쓴 상주가 불렀으므로 최기술은 눈부터 치켜떴다. "왜 그래?" 상주는 30대 초반쯤으로 보통 체격이었지만 눈매가 매섭기는 했다. 하지만 최기술은 키 1m85에 체중이 110kg이나 나가는 거구였다. 하루에 자장면 열 그릇 씩 처먹고 몸만 불린..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5
25. 정복자 (2) 25. 정복자 (2) "일은 잘 돼?" 하고 윤명심이 물었으므로 천장을 보며 누워 있던 강한이 머리를 돌렸다. 시선이 마주치자 윤명심이 얼굴을 펴고 웃었다. 주위는 조용했고 가끔 차량이 지나면서 가늘게 진동이 느껴졌다. 강한이 팔을 뻗어 윤명심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 아직도 둘은 알몸이었..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5
24. 정복자 (1) 24. 정복자 (1) "지금부터는 내 지시를 받도록 해." 하고 장미가 말했을때 강한은 머리를 들었다. 그러나 차분한 눈빛이었고 표정도 가라앉았다. 집 안은 조용했다. 모두 아래층에 있었지만 떠들썩한 성품들이 아니다. 2층의 장미 숙소로 올라온 강한은 지금 업무 협의중이었다. 장미가 말을 ..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