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전쟁 (5) 23. 전쟁 (5) 카페 안으로 들어선 조재일은 거침없이 비상구 옆쪽 자리로 다가갔다. 이곳은 칸막이가 되어 있었지만 상반신을 세우면 카페 안이 보인다. 물론 깊게 앉으면 안에서 무슨 지랄을 해도 보이지 않도록 해놓았다. 칸막이를 제치고 안으로 들어서자 강한이 웃음띤 얼굴로 맞았다. ..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4
22. 전쟁 (4) 22. 전쟁 (4) 오후 2시 25분. 검정색 외제 승용차에서 내린 김희선은 경호원과 함께 대동신탁은행의 현관으로 들어섰다. 당당한 태도였고 옷차림도 세련되었다. 그때 로비에 서 있던 은행원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사모님." 그러더니 정중한 태도로 물었다. "혹시 지점..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4
21. 전쟁 (3) 21. 전쟁 (3) 최광규는 눈을 치켜뜬 채 한동안 숨도 쉬는 것 같지 않았다. 앞에 서 있는 두 사내, 홍대식과 조재일 또한 부동자세로 서서 눈도 깜박이지 않는다. 둘은 방금 최광규에게 전영철의 사고 소식을 보고한 참이었다. 오전 9시 반. 최광규가 숙소로 사용하는 노스탈쟈 호텔 최상층으..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3
20. 전쟁 (2) 20. 전쟁 (2) "오늘은 왜 이렇게 늦은거야?" 응접실에 둘이 남았을 때 장미가 불쑥 물었으므로 강한이 시선을 들었다. 강한도 일어서려고 엉덩이를 반쯤 뗀 상태였다. 강한의 시선을 받은 장미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12시에 회의하기로 했잖아? 늦으면 늦는다고 말을 해줘야지." "상태한테 ..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2
19. 전쟁 (1) 19. 전쟁 (1) 성남시장 뒤쪽 골목에 위치한 그린빌 카페로 조재일이 들어섰을 때는 밤 10시반이었다. 카페 안에는 손님이 둘뿐이었는데 조재일은 곧장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누구야?" 다가선 조재일이 턱으로 여자를 가리키며 강한에게 물었다. "야, 여자하고 노닥거릴 시간없어. 얘 보내." ..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2
18. 악연 (5) 18. 악연 (5) 문이 열리면서 들어선 여자를 본 윤기수가 눈을 가늘게 떴다. 동시에 컴퓨터로 게임을 하던 박준배도 머리를 들더니 숨을 멈췄다. "저기, 전세 아파트 좀 보려고." 문 앞에 엉거주춤 선 여자가 둘을 둘러보면서 말했다. 부동산 사무실 분위기가 어쩐지 부자연스럽다고 느꼈기 ..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1
17. 악연 (4) 17. 악연 (4) "이참에 저 웬수를 죽여라." 나주댁이 이를 갈았지만 이미 기력이 떨어져 있었다. 의지가 꺾인 것이다. "에이고, 내가 죽어야지." 길게 숨을 뱉은 나주댁의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파주 근교의 버려진 창고 안이다. 한때는 농협 창고로 쓰였는지 이곳저곳에 표식이 많이..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1
16. 악연 (3) 16. 악연 (3) "어머, 선이니?" 놀란 장미가 목소리를 높였다. 장선한테서 전화가 온 것이다. 핸드폰을 고쳐쥔 장미가 소파에서 상반신을 일으켰다. "이 전화번호 네거야?" 하고 장미가 물었을때 장선이 대답했다. "응, 내거야. 언니, 내 번호 적어놔. 이것 말고 또 두 개나 있으니까." "기다려." ..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1
15. 악연 (2) 15. 악연 (2) "까불지 말어." 그놈이 잇사이로 딱 한마디 한 후부터 차 안에는 정적이 덮였다. 귀싸대기를 잇달아 얻어맞은 장미는 기가 질려서 두번 다시 입을 떼지 못했고 사내도 입을 다문 채 창밖만 보았다. 차는 미사리를 지나 청평 쪽으로 달리더니 이윽고 국도에서 벗어나 차량 통행도..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1
14. 악연 (1) 14. 악연 (1) 바지 주머니에 넣은 핸드폰이 진동 했으므로 강한은 꺼내 보았다. 발신자 번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잠깐 그것을 쏘아본 강한이 마침내 핸드폰의 덮개를 열고 귀에 붙였다. 오전 10시 40분. 조재일을 만나려고 성남시장 근처의 골목으로 들어선 참이었다. "여보세요." 응답했을 때..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