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함정 (5) 13. 함정 (5) "야, 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어떡해?" 아파트 안으로 들어선 강한이 나무라듯 말했을 때 안방에서 사내 하나가 나왔다. "어?" 놀란 강한이 손에 든 비닐봉지를 내려놓았다. 강민과 같이 먹으려고 돼지고기에 상추, 소주까지 사들고 온 것이다. "당신 누구야?" 눈을 치켜뜬 강한이 ..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0
12. 함정 (4) 12. 함정 (4) 침대로 다가간 강한은 차분하게 옷을 벗었다. 방 안에는 숨소리도 나지 않았고 오직 옷 벗는 소리만 들렸다. 강한은 시트 밖으로 흩어진 윤명심의 머리칼을 보았다. 시트 밑으로 둥근 윤명심의 어깨 선이 드러났다. "누님." 이제 알몸이 된 강한이 윤명심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0
11. 함정 (3) 11. 함정 (3) 김양희는 침대에 오르자 수줍고 차분하던 평소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적극적이며 활기띤 자세로 오히려 강한을 리드했다. 절정에 올랐을 때는 거침없는 탄성을 뱉어내어서 강한이 당황할 정도였다. 새벽 1시 반. 김양희가 원하는대로 강한은 동해안의 모.. 소설방/강안여자 2014.07.20
10. 함정 (2) 10. 함정 (2) "나주댁." 차분한 목소리로 부른 장미가 담배 연기를 빨아들이고 나서 길게 뱉는 동안 수화구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누구냐고 묻지도 않고 전화를 끊지도 않는다. 장미는 다시 불렀다. "나주댁, 나예요." "그래." 나주댁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긴장한.. 소설방/강안여자 2010.10.15
9. 함정 (1) 9. 함정 (1) 함정이다. 장미는 쓴웃음을 짓고는 커피잔을 들었다. 길 건너편 아진빌딩의 1층 제과점에 앉아있는 김희선이 다시 팔목시계를 보았다. 오전 11시 5분 전이었다. 약속시간은 11시 정각이었다. 김희선은 차를 빌딩 옆 주차장에 세워 놓았는데 장미가 시킨대로 승합차를 가져오긴 .. 소설방/강안여자 2010.10.15
8. 수배자 (4) 8. 수배자 (4) 장미는 입을 열기 전에 심호흡부터 했다. 차근차근, 천천히, 서둘지 말고. "어머니, 저 거기서 나왔어요." 저기란 바로 조홍인의 별장이다. 그렇게 말한 것은 김희선의 반응을 보려는 의도였다. 그러자 김희선이 대답했다. "안다. 그런데 너, 지금 어디 있어?" "시내요." "서울?" ".. 소설방/강안여자 2010.10.05
7. 수배자 (3) 7. 수배자 (3) 11. 정색한 나주댁이 장미를 보았다. 깊은 밤. 주위는 조용해서 앞에 앉은 나주댁의 숨소리까지 들렸다. 나주댁이 한 모금 소주를 삼키더니 말을 이었다. "금고 안에 얼마 들어 있는지는 자식들도 몰라. 오직 영감만 알지." 장미는 외면했고 나주댁의 말이 이어졌다. "영감은 .. 소설방/강안여자 2010.10.05
6. 수배자 (2) 6. 수배자 (2) 강안여자 수배자 6~10 6. "응, 그래. 그렇지." 하면서 허리를 들어올리던 조홍인이 곧 눈을 치켜뜨고 소리쳤다. "된다! 된다! 된다!" 그 순간 조홍인이 번쩍 허리를 치켜 들었고 2초쯤 지났을 때 침대 위로 몸을 떨어뜨렸다. 끝난 것이다. 장미는 그대로 조홍인의 몸 위에 앉은 채 .. 소설방/강안여자 2010.10.05
5. 수배자 (1) 5. 수배자 (1) 강안여자 수배자 1~5 1. 라이트에 비친 별장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숲에 둘러싸인 붉은색 2층 벽돌 건물 뒤쪽이 암반으로 이루어진 산이어서 별장은 산성 같았다. 불을 환하게 밝힌 별장은 차가 현관 앞에 도착했어도 조용했다. 엔진이 꺼지자 인기척도 들리지 않는.. 소설방/강안여자 2010.10.05
4. 만남 (4) 4. 만남 (4) 강안여자 만남16~20 16. "뭐라구?" 눈을 가늘게 떴던 박용수가 곧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아이구, 이 병신." 그러더니 손바닥으로 강한의 어깨를 툭 쳤다. "널 재워버린 그 놈이 난 놈이다. 과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구나." 입맛만 다신 강한에게 박용수가 물었다.. 소설방/강안여자 201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