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생존자 (5) 53. 생존자 (5) 벌컥 생수를 마시고 난 최광규가 손등으로 입을 닦았다. 물을 마시는 동안에도 시선은 장세희한테서 떼지 않는다. 스커트를 내린 장세희는 흰 팬티에 브래지어 그리고 흰 양말 차림이 됐다. "으음." 입안으로 신음을 뱉은 최광규가 말했다. "브래지어를 벗어." "네, 선생님." 장.. 소설방/강안여자 2014.07.30
52. 생존자 (4) 52. 생존자 (4) 유진홍이 침대로 올라왔을 때 장미는 눈을 감았다. 두 팔을 내린 채 반듯이 누워 있었는데 물론 알몸이다. 시트를 들친 유진홍이 숨을 들이켜는 소리를 냈으므로 장미는 어금니를 물었다. 알몸을 보고 두 눈을 치켜뜬 표정이 보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으음, 정말 .. 소설방/강안여자 2014.07.30
51. 생존자 (3) 51. 생존자 (3) 휴대폰을 내려놓은 강한은 길게 숨을 뱉었다. 이춘식이 휴대폰을 놓고 화장실에 갔다는 게 이상했다. 요즘은 화장실은 말할 것도 없고 사우나에도 휴대폰을 들고가는 세상이다. 특히 이춘식은 상황이 급박하다. 그때 휴대폰이 진동으로 떨었으므로 강한은 발신자를 확인했.. 소설방/강안여자 2014.07.30
50. 생존자 (2) 50. 생존자 (2) 조재일은 대구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정상적인 활동을 하려면 반년 이상이 걸린다고 했다. 이로써 강한의 행동 요원이 또 하나 줄어든 셈이 됐다. 강한은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조재일을 찾은 지 닷새째 되는 날이었다. 닷새 동안 대구에서 조재일.. 소설방/강안여자 2014.07.30
49. 생존자 (1) 49. 생존자 (1) 한 시간 후에 강한이 다시 버튼을 누르자 신호음이 두 번 울리고 나서 연결됐다. "누구야?" 이번에도 이춘식이다. 다른 휴대폰으로 연락했기 때문에 이춘식은 아직 이쪽을 모른다. 강한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한이다. 고민해 봤나?" "넌 내가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나.. 소설방/강안여자 2014.07.30
48. 밤의 전쟁 (5) 48. 밤의 전쟁 (5) "네 명 다 로비에 있어." 다시 집 안으로 들어온 조재일이 강한에게 말했다. "로비에서 경비원하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왔는데 지금은 용철이가 감시 중이야." 허드슨 빌라는 경비실이 1층 로비와 현관 입구에, 그리고 주차장 입구 두 곳에도 있다. 그리고 로비에서 손님이 .. 소설방/강안여자 2014.07.30
47. 밤의 전쟁 (4) 47. 밤의 전쟁 (4) 저녁 7시가 됐을 때 중식당 안쪽의 작은 방 안으로 어린아이를 등에 업고 여덟살짜리 사내아이의 손을 쥔 30대 중반의 여자가 들어섰다. "아이구, 형수님." 기다리고 있던 강한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를 맞았다. 여자는 일주일 전에 사망한 박용수 형사의 부인 양선옥.. 소설방/강안여자 2014.07.30
46. 밤의 전쟁 (3) 46. 밤의 전쟁 (3) 천안 교외의 안가는 마을에서 500m 쯤 떨어진 산 중턱에 있어서 전망이 좋았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농로와 산을 휘둘러 흐르는 개울. 그리고 드문드문 떨어진 농가가 한 눈에 보였다. 안가는 2층 벽돌집으로 방이 6개에 화장실이 3개, 욕실이 두 개인 건평 120평짜리 고급 저.. 소설방/강안여자 2014.07.30
45. 밤의 전쟁 (2) 밤의 전쟁 (2) "어어억!" 몸 안에서 불끈하는 느낌이 들면서 피터슨의 신음이 터졌다. 그 순간 장미는 시선을 들고 벽시계를 보았다. 초침이 19에 붙어있다. 그렇다면 12초, 최장 기록이다. "어어어어…." 다시 긴 신음과 함께 피터슨의 육중한 몸이 늘어지면서 덮쳐왔다. 장미는 숨을 죽였다... 소설방/강안여자 2014.07.30
44.밤의 전쟁 (1) 밤의 전쟁 (1) 최광규는 잠자코 앞쪽 벽을 바라본 채 입을 열지 않았다. 응접실 안에서는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내들이 7,8명이나 서 있었지만 모두 조각품처럼 굳어 있다. 벽시계의 초침 소리가 크게 울렸다. 밤 12시20분이다. 장례식장에서 현장을 지휘하던 조 철은 습격을 받아 얼굴.. 소설방/강안여자 201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