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2)◈ ◈홍시 (2)◈ ( 어제에 이어집니다.) 어느 해 추석이었다. 송편을 한 말이나 하라고 내 놓으시고 시어머님은 감을 팔러 강경 시내로 나가셨다. 어린 두 딸과 온종일 송편을 빚어 가마솥에 쪄 놓고 저녁 무렵 어머님이 계신 시장으로 향했다. 푸짐한 시골장안 떡집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송편이 쪄지고 어..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10.28
◈홍시 (1)◈ ◈홍시 (1)◈ 가을이 깊어 간다. 감나무 가지가 휘어지며 감 한 개가 울안으로 툭 떨어진다. 올려다보니 옆집 할머니가 손자와 함께 감을 따고 계신다. 울 너머로 넘어온 감나무가지에는 여느 해와는 달리 감이 많이 달리지는 않은 것 같다. 여름 내내 지루하게 내린 장마 때문일 게다. 할머니가 감 딸 ..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10.27
◈역활이 다 끝났어도◈ ◈역활이 다 끝났어도◈ 시골 오일장에서 오이 모종을 사서 텃밭에 옮겨 심은 뒤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었다. 이식하고 나서 헌 신문지로 감싸 뜨거운 한여름의 태양 볕을 가려주었고 조석으로 물을 주어 습기를 유지했다. 나뭇재로 만든 거름을 부어주며, 잡초도 뽑아주고, 벌레도 잡았다. 조금 지나 ..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10.26
◈가을이면 생각나는 것◈ ◈가을이면 생각나는 것◈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가을이면 길거리에 어김없이 울려 퍼지는 '패티김'이 부른 “가을을 남기고 간사랑” 이라는 제목의 노래다. 너무나 아련한 마음이 드는 이 노래는 4050 이상 되신 분은 다 아는 노래이리라 생각이 된다. 빨간색, 노..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10.23
◈끝 모를 욕심◈ ◈끝 모를 욕심◈ 산소 묘역 근처 은행나무 아래 성묘 나온 일가족들이 은행 알 줍기에 정신이 없다. 한 사내가 낚싯대를 장대 삼아 은행나무 가지를 마구 치고 있다. 시퍼런 잎사귀가 수북하게 땅에 떨어져 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 못했다, ‘오늘 같은 날(추석 다음 날), 은행 알 터는 모습이 별로 좋아..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10.22
◈낙엽이 가는 길◈ ◈낙엽이 가는 길◈ 아득한 땅을 내려다보며 수족을 잘라낸 어미에게 원망의 눈길을 보낸다. 어쩌겠는가. 세월이 죄인 것을 불어오는 말간 바람을 못 오게 할 눈곱 만한 이유도 없어 누렇게 뜬 초점 잃은 모습으로 소슬바람 따라 어제에 잠들 채비를 한다. 그리 멀지도 않은 봄날에 여린 새순 키우며 ..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10.21
◈노인 복지관◈ ◈노인 복지관◈ 이곳 남양주로 이사와 정리, 정돈도 끝내고 해서 무언가 배워야겠다는 욕심으로 진건에 있는 남양주시 노인복지관을 찾았다. 8월 말경에 수강신청을 하려고 복지관에 가보았더니 배울만한 마땅한 과목이 없어 우선 중급반 영어와 한문을 수강 신청하고 9월1일부터 교육을 받기 시작..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10.20
◈고향 마을◈ ◈고향 마을◈ 추석명절 고향 선산에 성묘를 다녀왔다. 내 고향은 이천으로 요즘은 도로가 잘 되어 한 시간 거리에 있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도 자주 가지 않으니 몇 년 만에 성묘 길에 찾은 고향은 옛날에 보았던 마을이 아니게 변해 있었다. 신작로에서 달봉재라는 고개를 넘으면 안..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10.19
◈늘 혼자인 여자 (2)◈ ◈늘 혼자인 여자 (2)◈ (어제에 이어 ) 이혼 상담을 하는 사람들에게 병적이리 만큼 말리며 다른 희망을 주는 C 선생. 혼자 살면서 쓸쓸함도 맛보았고 명절이 돌아오면 아무도 오지 않는 철저히 가두어진 공간에서의 고독을 맛보았던 지난 13년을 돌아보며 내린 결론. 늘 혼자였기에 죽음을 맞이하기 위..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10.16
◈늘 혼자인 여자◈ ◈늘 혼자인 여자◈ 오후 청초한 가을 햇살이 밖에서 부르고 있다. 가슴 깊은 곳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과 쓸쓸함이 초가을 문턱에서 나를 힘들게 한다. 왜 인간은 늘 고독 속에서 저당 잡힌 채 살아야 되는지 의문을 가지며 고독이라는 원 속에서 맴돌며 어지러운 그네를 태우고 있다. 백합꽃을 유난히..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