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연-2 어떤 인연-2 힘든 산행을 하면서 정상에 올라 서로가 싸온 간단한 도시락과 과일들로 허기를 달래는데, 하필 노란색의 주인공이 바로 옆, 옆에 앉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되었고, 또 누군가가 얼마 전에 퇴직을 하고 산에 나오는 사람이라고 자기를 소개해서 직접 인사도 나누게 되었단다. 산을 내..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09.09
어떤 인연-1 어떤 인연-1 하루의 시작은 언제나 비슷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들과 마신 술 때문에 아침도 거른 채 부시시한 모습으로 8시쯤 사무실에 도착해 가장 먼저 조심스럽게 보안카드를 대고 문을 연다. 그리고 커피 두 스푼, 설탕 한 스푼이 들어가는 진한 블랙커피를 타서 유리창 가까이에서 바삐 출근..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09.09
◈개구리 반찬 ◈ ◈개구리 반찬 ◈ 파김치를 담아 그릇에 넣으면서 딸이 하던 말이 생각 나 웃음이 나왔다. 파김치는 개구리 반찬! 내 아이들 셋은 파김치를 유난히 잘 먹는다. 막내가 열다섯 살이 되었으니, 칠팔년은 족히 파김치를 담가 먹은 셈이다. 봄이 되면 묵은 김치를 다 먹고 제일 먼저 담는 김치가 파릇파릇한..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09.07
◈ 생활의 활력◈ ◈ 생활의 활력◈ 소나기가 퍼부었는데도 태양이 이글거리며 워낙 세게 땅을 달궈놔서 더위가 가시지를 않는다. 좀 억울한 말을 들어 답답하고 짜증스러운 오후시간, 친구가 마침 음악회 가자고 전화가 왔다. 뷔페식사에 입장도 공짜라며 우리세대의 통기타 가수 서유석이 나온다기에 생활의 활력이 ..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09.04
◈수진리 연가-2 ◈ ◈수진리 연가-2 ◈할머니는 집을 맡겨 두셔서 좋다고 하셨다. 나는 아이 키우면서 주인 눈치 안보여서 더욱 좋았다. 처음 뵈었을 때 할머니는 시커먼 산 도적 마귀할멈처럼 무서워 보였다. 그런데 너무 정 많고 경우가 똑바른 분이셨다. 고쳐야 할 일 있으면 알아서 고쳐 쓰는 내게 가끔씩 꼬깃꼬깃 쌈..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09.04
◈ 수진리 연가-1 ◈ ◈ 수진리 연가-1 ◈ 물동이 호미자루 내던지던 바람난 동네처녀였다. 막 시작한 걸레질을 팽개치고 성남으로 날아가는 내내 구름위에 앉아 있는 나는 영락없이 바람난 아줌마였다. 뭐가 그리 바쁜지 사나흘 걸레질도 못하고 살았다. 양심에 오늘은 남편 퇴근 시간 전에 치운 표시라도 내려고 호당 호..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09.02
◈ 박꽃의 하얀꿈이 여울지던 곳 ◈ ◈ 박꽃의 하얀꿈이 여울지던 곳 ◈ 그리 먼 길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을 돌아 왔습니다. 황톳길 고운 옛길은 아니어도 화전놀이 하던 사람들 지금은 아무도 없지만 그래도 그 산은 여전히 푸르고 산 자락 넓은 상전(桑田)은 그대로 였습니다. 뻐꾸기 노랫소리 곱고 비둘기 구구울며 짝 찾..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08.31
눈물 없는 여자 눈물 없는 여자 귀한 수필집 한권을 받았다. 수필 반 선배의 첫 수필집이다. 다 같이 그 수필집으로 공부를 한다. 낭독해 가면서 교수님은 목이 메여 더듬거린다. 고요가 흐른다. 눈물을 훔친다. 뒷자리의 수필가 두 분이 훌쩍거린다. 어쩔 줄 몰라 두 눈만 책에 꽂고 있다. 눈물 훔치는 소리가 귓전에 ..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08.28
별을 보지말고 까만 하늘을 보자 별을 보지말고 까만 하늘을 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 레오널드 번스타인에게 누군가 ‘수많은 악기 중에 가장 다루기 힘든 악기가 무엇인냐?’고 물어 보자, 번스타인은 의외의 대답을 했다고 한다. "제 2바이올린입니다. 제 1바이올린을 훌륭하게 연주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와 똑같..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08.27
비빔밥 매니아 비빔밥 매니아 몸무게가 조금 빠진 것 같다는 반가운 이야기를 요즘 자주 듣는다. 두 달 전까지만 하여도 1미터 70센티가 조금 넘는 키에 80Kg 중반이 넘었는데, 6월 말 강원도 인제에서 하는 쎄미나에 참석한 뒤로 그곳 촌장님이 ‘밥 따로, 물 따로’라는 새로운 식사법을 가르쳐준 대로 따라하다 보니.. 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2009.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