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8)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4 (498)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4 “벌레처럼 살고 싶지 않았어요. 밟으면 꿈틀이라도 하며 살고 싶었어요. 내가 살아 있다는 신호라도 보내며 살고 싶었어요.” 유미가 떨리는 목소리로 목이 메어 말했다. “아저씨, 윤 회장에게 손 떼고 모든 걸 원점으로 돌리겠다고 전해 주세요. 대.. 소설방/유혹 2015.04.22
(497)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3 (497)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3 유미는 눈을 떼지 못하고 엄마의 일기장을 읽어 내려갔다. ‘그 젊은 나이에 초선의원에 당선된 건 훤한 인물 덕만은 아니다. 그분은 신의가 있는 분이다. 내가 서울에서 성악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그 분은 약속했다. 언젠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소설방/유혹 2015.04.22
(496)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2 (496)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2 목적지에 도착하니 창고 같은 건물이 늘어서 있다. 호기심으로라도 조두식이 사는 집에 한번쯤 오고 싶었다. 하지만 왠지 기분이 꺼림칙했다. 유미가 조두식에게 전화를 거니 그가 데리러 나오겠다고 했다. 길모퉁이에서 조두식을 발견하고 유미는 조.. 소설방/유혹 2015.04.22
(495)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1 (495) 뻐꾸기는 둥지를 짓지 않는다-1 휴대폰 화면에 모르는 전화번호가 떴다. “나다.” 조두식이었다. 연락이 안 되던 그에게서 오랜만에 전화가 걸려 왔다. “아! 아저씨.” “야, 너 자꾸 윤 회장 건드리지 마라. 그 곤조통, 보통 아니다. 잔뜩 독이 올랐던데.” “제가 뭘 건드렸다고 그.. 소설방/유혹 2015.04.22
(494)마지막 눈물-21 (494)마지막 눈물-21 “엄마가 그랬다고요?” “그래. 그 편지도 있을 거다. 어미의 직감이니 맞을 거라 생각했다. 나도 한때의 실수로 생각하고 불쌍한 네 엄마의 요구를 비밀리에 들어줬다.” “요구라뇨?” “여러 번 돈을 요구했다.” “증거가 없다고 거짓말하지 마세요.” “증거? 조.. 소설방/유혹 2015.04.22
(493)마지막 눈물-20 (493)마지막 눈물-20 “사실 그건 약속 위반이야. 일단 좋다. 그건 그렇고….” 윤 회장이 일단 언짢은 표정을 풀더니 긴한 이야기를 할 태세로 상체를 유미 쪽으로 숙였다.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하자꾸나. 우리 그림 구매에 네가 실세로 암약을 했다는 데 맞느냐?” “뭐 제가 약간 도와드.. 소설방/유혹 2015.04.22
(492)마지막 눈물-19 (492)마지막 눈물-19 로즈갤러리는 개관 이후 예상보다 훨씬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시한 작품들은 돈 많고 안목 높은 컬렉터들이 다투어 찜하고, 알음알음으로 재벌가에서 선을 대어 작품 구매를 부탁해 왔다. 윤조미술관에 돌연 사표를 내던지고 나온 박용준을 몰래 프랑스 현지로 .. 소설방/유혹 2015.04.22
(491)마지막 눈물-18 (491)마지막 눈물-18 유미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윤동진, 어린애처럼 왜 징징대니? 세상은 모름지기 우는 아이에게 젖 주게 되어 있다. 아이는 울고 젖은 탱탱 불었으니 배고픈 아이에게 물릴 수밖에. 유미가 오만하게 말했다. “아이, 제가 이제 월급쟁이가 될 순 없죠. 상황 파악이 좀 .. 소설방/유혹 2015.04.22
(490)마지막 눈물-17 (490)마지막 눈물-17 유미가 윤동진 앞에 나타났을 때 처음에 그는 좀 멍하고 황당한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미는 윤동진의 취향대로 끈으로 묶는 검은 가죽 올인원을 입고 코밑까지 덮는 베니스 가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동진의 표정이 차츰 설렘과 흥분으로 바뀌어갔다. 유.. 소설방/유혹 2015.04.22
(489)마지막 눈물-16 (489)마지막 눈물-16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유미는 잠깐 받을까 말까 고민했다. 윤동진이었다. 유미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헬로우’라고 말하며 전화를 받았다. 윤동진도 예의 정중하고 유창한 영어로 인사를 했다. “로즈, 미술관 전시 오픈 때 뵙지 못해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서.. 소설방/유혹 201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