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시간표 24 그녀의 시간표 24 “젊으나 늙으나… 스치듯 한 번이라도 본 3사내는… 그녀의 속살을 상상하죠.” 지배인의 지적은 예리하고 정확하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홍지연이 내게 던진 첫마디…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여기… 신입사원 아직 뽑나요.’ 그녀가 이곳에 입사하기를 .. 소설방/그녀의 시간표 2015.06.09
그녀의 시간표 23 그녀의 시간표 23 환장하겠다. 스핀을 먹은 눈동자가 도무지 회전을 멈추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미인들이 어디로 갔나 했더니 다들 여기에 모여 있었다. 배신도 이런 엄청난 배신은 없다. 이제까지 끼리끼리만 놀고 있었더란 말인가. 이런 기막힌 세상이 어엿하게 존재하고 있을 줄은 솔.. 소설방/그녀의 시간표 2015.06.09
그녀의 시간표 22 그녀의 시간표 22 이게 웬일이람? 청소담당 아주머니가 수고를 하기 전에 이미 광고지를 본 사람들이 여럿 있었나보다. 혹시나 하여 이메일을 열어보았는데, 이… 이럴 수가! 순간 호흡을 되삼켜야 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조화속이란 말인가? 무려 수백 통은 됨직한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소설방/그녀의 시간표 2015.06.09
그녀의 시간표 21 그녀의 시간표 21 그녀가 그림 속의 떡이라니? 알다가도 모를 소리였다. 분명한 건 팀장뿐만 아니라 사장까지도 그녀를 먹기 좋은 떡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사내란 짐승들의 본질이 원래 그렇다곤 해도 어째 너무하구나 싶었다. 나는 자판을 두들겨 이렇게 써놓았다. ‘아무리 사파리에.. 소설방/그녀의 시간표 2015.06.09
그녀의 시간표 20 그녀의 시간표 20 한잠 곤하게 잔 것 같다. 누군가 흔들어 깨웠고 게슴츠레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양복 차림의 사내가 어슴푸레 시야에 잡혔다. “자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낮잠 잘 때 귀찮게 구는 것이 얼마나 야비한 짓인지. 팀장이라도 못 참아!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대가.. 소설방/그녀의 시간표 2015.06.07
그녀의 시간표 19 그녀의 시간표 19 세상에는 유별나게 포기가 빠른 인간들이 있다. 바로 내가 그랬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완벽한 계획이라 해도 시행착오는 늘 있기 마련이다. 어쨌거나 계획의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제법 그럴싸했던 계획이 지독하고 악랄한 두 인간 때문에 보류돼.. 소설방/그녀의 시간표 2015.06.07
그녀의 시간표 18 그녀의 시간표 18 어슬렁거리며 휴게실로 들어갔다. 매캐한 담배연기로 가득 찬 휴게실은 짙은 안개가 낀 듯 한치 앞을 분간하기가 힘들었다. 이런 곳에서는 멀쩡한 시력을 가진 사람도 장님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다. 적당한 공간을 찾기 위해 두 손을 휘휘 저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 소설방/그녀의 시간표 2015.06.07
그녀의 시간표 17 그녀의 시간표 17 소문의 위력은 대단하다. 내 과거의 기억 한 자락에서도 소문에의 위력은 생생하게 자리하고 있다. 홀로 된 어미가 어느 날 나를 부르더니 뜬금없이 화두를 던졌다. “어미가 백년을 산들 누가 알아 열녀문을 세워주겠느냐?” 그러면서 서쪽 창가를 눈물 진득한 눈길로 .. 소설방/그녀의 시간표 2015.06.07
그녀의 시간표 16 그녀의 시간표 16 나…. 남자 있어요. 대체 누구야? 큰 소리로 되물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나는 좀더 신중해지고 싶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한참을 고심했다. 이윽고 그녀에게 대꾸할 적당한 단어들이 머릿속에 가지런히 정돈되었다. “그래도 난 당신을….” .. 소설방/그녀의 시간표 2015.06.06
그녀의 시간표 15 그녀의 시간표 15 발하고 독특하며 창의성이 뛰어나다. 시대를 잘못 만났다. 직업을 선택할 때 좀더 신중했어야 한다… 내가 아닌 팀장의 얘기다. 한쪽 구두 벗고 제자리뛰기, 볼펜 입에 물고 수평선 유지하기, A4용지로 파도타기… 세상에 이런 얼차려도 다 있구나, 땀을 뻘뻘 흘리다가도 .. 소설방/그녀의 시간표 201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