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시간표 4 그녀의 시간표 4 이웃집 형은 계절에 상관없이 검정 가죽장갑을 끼고 다녔다. 그는 폼 나는 건달을 희망했는데, 야구방망이 쇠파이프 부엌칼 자전거체인 같은 것들이 늘 방안에 가득했다. 그에게 그 물건들은 평범하지 않았고, 일종의 부적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도 사랑.. 소설방/그녀의 시간표 2015.05.31
그녀의 시간표 3 그녀의 시간표 3 후줄근한 자취방. 책상머리에 앉아 사직서를 끼적거렸다. 이제쯤 발가락으로 쓰라고 해도 가능한 것이 이 짓이다. 사직서쓰기대회라도 있다면 좋으련만…. 도장을 꺼내어 꾹 눌러 찍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삼단의 책상서랍 맨 위쪽을 열어 봉투째 사직서를 떨어뜨렸.. 소설방/그녀의 시간표 2015.05.31
그녀의 시간표 2 그녀의 시간표 2 버러지 같은 놈들… 팀장은 자주 자신을 카프카와 동일시한다. 팀장의 착각에 대한 결과는 팀원들의 쓰디쓴 고통. 팀원들은 시도 때도 없이 버러지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요즘 버러지는 ‘원산폭격’도 마다하지 않는다. 팀장은 대화 간간이 버릇처럼 이런 말을 덧붙인다.. 소설방/그녀의 시간표 2015.05.31
그녀의 시간표 1 그녀의 시간표 1 “벌써, 퇴근시간? 오랜만에 회식 어때요?” 오랜만? 이틀 전에 거나하게 놀아난 건 회식이 아니었나? “좋습니다, 팀장님. 펑펑 남아도는 시간, 열정이나 불태우죠?” 어이, 차장. 불태울 열정이나 있어. 가장 빈약한 정력의 소유자가 바로 당신이잖아. “열정이라… 좋지... 소설방/그녀의 시간표 201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