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감성기 3 제2장 감성기 3 강일환은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어디로 가세요?” 신수정의 목소리가 떨고 있었다. 하지만 강일환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신수정을 데리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향했다. 지금 신수정과 같이 있을 만한 곳으로 최적의 장소는 차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강일환이 주머..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22
제2장 감성기 2 제2장 감성기 2 봉수는 디자인 보드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오빠, 사실 여름하면 노출 아냐? 뒤를 아무리 많이 따운시켜도 엎드리면 팬티라인이 바지 밖으로 나온단 말야. 그런 걱정 안 할 수는 없을까?’ 송화의 이야기 봉수의 머릿속에 뱅뱅 돌았다. 실제로도 그런 광경을 많이 보기도..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21
제2장 감성기 1 제2장 감성기 1 “네, 강 일환입니다.” 강 실장은 헛기침을 해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 전화를 받았다. “저는 S생명의 신수정입니다.” 목소리가 달콤했다. “오성의 심 전무님께서 전화를 하셨다고 그러셨는데 혹시 전화 못 받으셨습니까?” 강 실장은 그제야 신수정이라는 여자의 정체를..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21
제1장 발정기 12 제1장 발정기 12 장 과장의 손은 송림의 어깨에 올라가 있고 최 부장은 손은 자연스럽게 송림의 무릎 위에 올라가 있었다. 두 사람은 송림이 권하는 대로 연거푸 술을 마신 터라 어느 정도 취해 있었다. 호걸에 여자를 좋아하는 단점을 지닌 남자라. 해수의 말 그대로였다. 하지만 송림은 싫..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20
제1장 발정기 11 제1장 발정기 11 송림이 회사 기획실장실에 도착해 보니 중경도 나와 있었다. 중경도 의아한 눈으로 송림을 바라보았다. 강 실장은 직접 커피를 타서 두 사람 앞에 내밀었다. 그리곤 그는 커피를 다 마실 때까지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이번 가이아 프리젠테이션 진행해 보겠어?” 강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20
제1장 발정기 10 제1장 발정기 10 “정말 이상해!” 송화의 친구, 수영이라고 했다. 수영은 진국을 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끔 보면 오빠 세대들은 운동한 걸 무슨 훈장처럼 달고 사는 거 같아.” 진국은 대학 시절 한동안 학생 운동에 몰두했다. 여러 차례 붙들려 가기도 했지만 일주일 남짓 후에 초췌한..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20
제1장 발정기 9 제1장 발정기 9 송림은 초조한 눈길로 창 밖을 내다봤다. 멀리 중경이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중경은 커피숍으로 들어서자마자 곧장 송림에게 다가왔다. “준비해 오셨습니까?” 송림은 두 사람의 만남이 꼭 스파이들의 접선처럼 여겨졌다. “정말 괜찮을까요?” 송림은 걱정스럽..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20
제1장 발정기 8 제1장 발정기 8 “그런 놈에겐 분명하게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일단 그 놈이 말한 팬티를 입고 지내세요. 전달은 제가 가서 직접 할게요.” 송림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송림을 쳐다보는 중경의 얼굴에는 변화가 없었다. “나일론 함유량의 변화를 줘서 탄력이나 촉감이 달라진다..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18
제1장 발정기 7 제1장 발정기 7 송림은 개발실로 들어섰다. “어때요?” 송림은 개발실 팀장을 바라보았다. “나일론을 7% 더 넣은 건데 신축력이나 촉감 차이가 상당한데.” 팀장이 원단을 잡아당겨 보았다. “나 팀장 출신이 화학관가?” “아니에요. 디자인 전공했잖아요.” “그런데 이런 건 어떻게 알..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18
제1장 발정기 6 제1장 발정기 6 “여기선 도저히 안 되겠어요.” 크림이 1인용의 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봉수는 헉헉 숨만 몰아쉰 채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가 반바지를 입고 웃옷을 끌어내렸다. “죄송해요.” 그녀가 먼저 후다닥 영화방에서 빠져나갔다. 봉수는 한동안 스크린과 1인용 의자들을 .. 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2014.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