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4. 전향 (3) 654. 전향 (3) (1892)전향-5 “아아, 웬일이야?” 조철봉이 엉겁결에 그렇게 묻고나서 금방 후회했다. 여자 전화를 이렇게 받으면 실례인 것이다. 용건은 저쪽에서 먼저 말하도록 해야 한다. 그때 김옥희가 말했다. “저기, 잘 들어가셨나 해서요.” 오전 11시반이다. 아침 인사치고는 늦었지만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53. 전향 (2) 653. 전향 (2) (1890)전향-3 김옥희의 몸은 기대 반, 두려움 반의 상태였다. 미숙하다는 건 익숙하지 않다는 뜻이지 몸이 덜 숙성되었다는 의미로 지금 사용되지 않았다. 조철봉은 오래 끈다고 해도 이 상태에서 별 진전이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이런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조철봉이 결단..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52. 전향 (1) 652. 전향 (1) (1888)전향-1 “아녜요.” 다음 순간 김옥희가 그렇게 말을 잘랐으므로 조철봉은 조금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대경실색을 했다. 처녀는 미숙하다고 말한 순간에 아니라고 부정하다니. 그럼 익숙하다는 말인가? 조철봉의 시선을 받은 김옥희가 얼굴을 붉혔다. 오늘밤 김옥희는 수..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51. 숙청 (12) 651. 숙청 (12) (1886)숙청-23 조철봉이 청진을 나왔을 때는 밤 10시 반이었다. 55도짜리 인삼주를 둘이 딱 절반씩 나눠 마신 터라 조철봉은 물론이고 김성산도 술기운으로 얼굴이 벌겠다. 둘은 각각 파트너와 함께 나왔는데 김성산이 이렇게 조철봉과 함께 이차 가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50. 숙청 (11) 650. 숙청 (11) (1884)숙청-21 처녀 김옥희하고 그렇게 헤어진 지 닷새 후가 되는 날 오전, 조철봉은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았다. 남북합자사업 북한측 대표인 김성산의 전화였다. 김성산이 누구인가? 6년 전에 조철봉이 처음 중국에서 룸살롱 사업을 시작할 때 동업자였던 인물이다. 조철봉보다..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49. 숙청 (10) 649. 숙청 (10) (1882)숙청-19 그 순간 조철봉은 피식 웃었다. 실소(失笑)였다. 가차 없이 반발한 김옥희가 어이없다기보다 그런 미끼를 내놓은 윤달수에 대한 웃음일 것이다. 웃고 나자 조철봉의 가슴이 조금 편안해졌다. 김옥희에 대한 동정심도 일어났다. 싫은 상대를 억지로 만나야 하니 얼..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48. 숙청 (9) 648. 숙청 (9) (1880)숙청-17 윤달수는 외면한 채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장선옥이 평양을 떠나 교육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조철봉은 충격을 받았다. 원인이 불분명한 화가 치밀어올랐던 것이다. 장선옥을 돈으로 빼내겠다고 한 것은 즉흥적인 발상이었다. 그러나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47. 숙청 (8) 647. 숙청 (8) (1878)숙청-15 베이징 동물원 옆의 한식당 청진은 조철봉이 처음 가는 곳이었지만 이경애의 안내로 쉽게 찾았다. 이경애를 차와 함께 기다리게 해놓고 식당 안으로 들어선 조철봉을 한복 차림의 여자가 반갑게 맞았다. “조 사장님이세요?” 짧은 말이었지만 북한 억양이 물씬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46. 숙청 (7) 646. 숙청 (7) (1876)숙청-13 바지를 입고 나서 조철봉은 손목시계를 보았다. 방에 들어온 지 47분이 지났다. 47분 동안 서애영은 세 번이나 절정에 올랐으므로 아직 일어서지도 못하고 있다. 다리에 힘이 다 빠졌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조철봉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대포를 쏘지 않았다. 그러니..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45. 숙청 (6) 645. 숙청 (6) (1874)숙청-11 그 시간에 장선옥은 평양 시내 천리마 거리에 위치한 사무실 안에서 두 사내와 마주 보며 앉아 있었다. 사무실은 넓었지만 집기는 소파와 책상 두 개, 그리고 벽에 붙여진 철제 캐비닛뿐이었다. 이곳은 정부청사 근처여서 정부기관 사무실이 많다. 장선옥이 앉아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