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4. 전향 (13) 664. 전향 (13) (1912)전향-25 그리고 일주일 후에 한국당은 비례대표 의원의 순위를 통보했는데 언론에서 발표하기 몇시간 전에서야 조철봉은 제가 몇번인지 알았다. 잠자코 갑중이 내민 복사지를 바라본 조철봉이 어깨를 늘어뜨렸다. “34번.” 조철봉이 혼잣소리처럼 말하자 최갑중은 입맛..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63. 전향 (12) 663. 전향 (12) (1910)전향-23 제가 걱정이 되는 것은. 비례대표를 신청하고 돌아온 최갑중이 조철봉과 둘이 되었을 때 말했다. 심각한 표정이다. 여자들입니다. 눈만 치켜뜬 조철봉을 외면한 채 최갑중이 말을 잇는다. 작심한 것 같다. “당 심사위원들이나 고위층한테 투서나 직보가 들어가면..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62. 전향 (11) 662. 전향 (11) (1908)전향-21 “에?” 하고 최갑중이 눈을 치켜떴으므로 조철봉은 입맛을 다셨다. “예?”도 아니고 “에?” 한 것이다. 그냥 놀란 것이 아니라 어이가 없을 만큼 놀랍다는 표현 같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요?” 그렇게 최갑중이 다시 물었을 때 조철봉은 앞에 놓인 재떨이를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61. 전향 (10) 661. 전향 (10) (1906)전향-19 그로부터 10분쯤 지났을 때 방 안으로 웨이터가 들어섰다. 부르지 않았으므로 눈만 크게 뜬 조철봉에게 웨이터가 물었다. “다른 팀을 물색해 볼까요?” “무슨 말이야?” 조철봉이 이맛살을 찌푸리고 웨이터를 보았다. “다른 팀이라니?” “저기, 아까 그 아가씨..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60. 전향 (9) 660. 전향 (9) (1904)전향-17 그 순간 오지현의 콧구멍이 희미하게 벌름거렸다. 입은 꾹 다물었고 눈을 똑바로 뜬 상태에서 웃음을 참으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본인은 표시가 나지 않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조철봉은 안다. 조철봉의 조를 강하게 발음하면 그것이 철봉같다는 말로..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59. 전향 (8) 659. 전향 (8) (1902)전향-15 그날 밤 조철봉은 이강준과 함께 술을 많이 마셨다. 술을 즐기지만 적당한 선에서 그쳤던 조철봉이다. 담배도 6년쯤 전에 딱 끊었는데 조철봉으로서는 금주 금연을 한답시고 발광(이건 조철봉식 표현이다)을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갔다. 조철봉의 친구 하나는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58. 전향 (7) 658. 전향 (7) (1900)전향-13 핸드폰이 진동을 했으므로 조철봉은 집어들고 발신자 번호부터 보았다. 외국이다. 그러나 중국인지 베트남인지는 알 수 없었고 번호도 물론 모른다. 핸드폰을 귀에 붙이면서 조철봉은 벽시계를 보았다. 오후 네시반이다. “여보세요.” 응답하자 이초쯤 후에 수화..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57. 전향 (6) 657. 전향 (6) (1898)전향-11 사무실로 들어선 이강준이 조철봉을 보더니 빙긋 웃었다. 국정원 정보실장 이강준과는 이제 호흡이 맞는 사이라고 해도 틀린말이 아닐 것이다. 지난번 나이트클럽에 같이 갔을 때도 잘 어울렸다. 꼭 옆에서 챙기고 분위기 맞춰준다고 잘 어울리게 되는 것이 아니..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56. 전향 (5) 656. 전향 (5) (1896)전향-9 “어제 혼자 집에 왔어.” 오전에 사무실에 들어선 최갑중에게 조철봉이 말했다. “혼자 잤단 말이다.” 그제서야 최갑중이 눈을 크게 뜨고는 앞자리에 앉았다. “아니, 왜요?” 조철봉과 장선옥이 회포를 풀도록 자리를 비켜준 최갑중이다. 최갑중의 시선을 받은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
655. 전향 (4) 655. 전향 (4) (1894)전향-7 “나야.” 하고 수화기에서 장선옥의 목소리가 울렸을 때 조철봉은 심호흡을 했다. 밤 8시 5분 전이었다. 앞에 앉은 최갑중이 긴장한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장선옥의 전화인지를 아는 것이다. “응, 기다리고 있었어.” 조철봉이 그렇게 대답했다. 방 안은 조용..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