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4. 외유(9) 744. 외유(9) (2069)외유-17 어떻게 정보가 새 나갔는지는 알 수도 없고 안다고 해도 늦었다. 이미 터뜨려진 일이다. 다음날 아침, 조철봉이 호텔 근처의 커피숍에 도착했을 때는 8시반쯤 되었다. 커피숍 앞까지 데려다준 수지가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떠났으므로 조철봉은 혼자 안으로 들어섰..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43. 외유(8) 743. 외유(8) (2067)외유-15 조철봉이 욕실에서 나왔을 때 먼저 나갔던 수지는 침대에 누워 기다리고 있었다. 시트로 배꼽 밑부분만 가리고 상반신은 다 내놓은 자세였는데 반듯이 누워 있어서 마치 마네킹 같았다. 다가간 조철봉이 수지의 상반신을 보고 빙그레 웃었다. “몸이 예쁘다.”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42. 외유(7) 742. 외유(7) (2065)외유-13 양주를 여섯 쌍이 네 병 마셨으니 조철봉 기준으로 보면 적당했다. 술좌석이 끝났을 때는 밤 10시 반, 시간도 적당했다. 이런 좌석에서는 누가 어떻게 끝내느냐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지만 그것을 마담 오영순이 해결했다. 술병이 거의 비워졌을 때, 방안에 장치..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41. 외유(6) 741. 외유(6) (2063)외유-11 긴자, 최갑중이 고른 장소는 긴자에 위치한 룸살롱 ‘르네상스’, 조철봉도 도쿄에 긴자가 있다는 건 알았다. 서울의 명동 같은 곳, 70년대에서 80년대 초까지 일본인 관광단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 왔다는 것을 70년대 이후에 태어난 한국인 남녀는 모르고 있을 것이..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40. 외유(5) 740. 외유(5) (2061)외유-9 시쳇말로 싸고 나서는 도망갈 궁리부터 하는 것이 남자의 생리다. 조철봉의 친구 모모는 아예 싸기 직전부터 도망갈 궁리가 뻗쳐 나온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싸기 전부터라니. 그러나 천하의 조철봉으로서도 발사한 후에는 금방 식는 생체 현상을 어쩔 수는 없다.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39. 외유(4) 739. 외유(4) (2059)외유-7 “아저씨, 유명하신 분이세요?” 하고 서유진이 물었으므로 조철봉이 발등에 붙였던 입을 떼었다. 오랜만에 듣는 아저씨 호칭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런 거 아냐. 근데 누가 그래?” “나카무라 의원님.” 서유진이 조철봉의 눈앞에 놓인 발가락을 꼬물거..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38. 외유(3) 738. 외유(3) (2057)외유-5 나카무라의 빌라는 예상했던 것보다 작았다. 도쿄 교외의 연립주택 2층이었는데 방 두 개에 손바닥만 한 거실에는 소파도 없었고 가구는 냉장고와 TV 그리고 앉은뱅이 식탁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조철봉에게는 더 아늑하게 느껴졌다. 문이 닫히고 집 안에 서..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37. 외유(2) 737. 외유(2) (2055)외유-3 통역을 들은 나카무라의 얼굴에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다. 그러고는 머리만 희미하게 끄덕이고 입을 열지 않았으므로 조철봉의 말이 이어졌다. “그걸 읽고 나서 내 피에도 일본 사람 피가 섞여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 한참 위쪽 할머니가 당해서 ..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36. 외유(1) 736. 외유(1) (2053)외유-1 비즈니스 클래스에 타는 것은 조철봉의 버릇이다. 오래전에 작은 사업체를 운영했을 때부터 조철봉은 비행기를 타면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했다. 세계적인 갑부, 또는 한국에서도 재벌급 부자 누구누구가 일반석을 타고 여행한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지..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
735. 외도(11) 735. 외도(11) (2051)외도-21 “안녕하세요.” 이성문의 와이프가 일어서서 인사를 한 순간 조철봉은 호흡을 조정했다. 40대 초반, 단정한 용모, 몸매도 날씬하다. 똑바로 조철봉을 응시하는 두 눈도 맑다. 이만하면 이성문 이상 가는 남자를 만날 자격이 충분한 여자였다. “반갑습니다.” 머리.. 소설방/강안남자 2014.10.09